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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사무국장 산과자연의 친구 문경 플래닛03 planet03
박준형 사무국장 산과자연의 친구 문경 플래닛03 planet03

​청년활동가 | 박준형

박준형(49세)은 경북 문경에서 아내와 아들 셋과 살고 있다. 응급구조사였던 그는 병원 대신 자연을 선택했다. '우이령보존회'에서 활동가로 성장했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귀봉본부'에서 활동했다. 이후 문경에 정착해 지역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다시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의 사무국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오랫동안 구상해 온 '국민의 숲' 업무협약을 마쳤다. 

산과 자연의 친구 사무국장

자연보전과 지역경제의 공존을 위하여

응급구조사에서 시골 활동가로

내가 산을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친구 따라 처음 산행을 하면서다. 그 후 주말마다 첫 차를 타고 우이동에 내려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에 올랐다. 어둠 속에 시작된 산행은 정상에 오를 때까지 마주치는 사람 없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었다. 홀로 걷는 내내 이어지는 생각은 합죽선의 꼭짓점을 향하듯 늘 한 곳으로 모였다. “왜! 사는가?”

산에 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산악구조를 하고 싶어 ‘응급구조사’가 되었지만 산이 아닌 병원에서의 생활는 내 생각과 달랐다.  응급실에서 매일 죽어 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죽음 앞에 무감각해지는 나를 보면서 결심했다. “한 번 사는 삶인데 해 보고 싶은 건 다 해 보고 죽자”

     

우이령 사람들을 만나다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 사람들’은 1994년에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20대였던 나에게 ‘우이령보존회’는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던 대학 같은 곳이었다. 우이령보존회에는 산악인, 출판인, 언론인, 대학교수, 교사, 농민, 숲해설가, 문화해설사, 언론인까지 수십명의 활동가가 있었고, 이 분들은 실무자인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셨다. 학생 한 명에 수십 명의 교수들이 집중적으로 가르쳐주는 대학이었다. 나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민 활동가로 성장하고 있었다.

     

문경에 집을 짓다

서울에서 우이령 보존회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활동가로 생활하면서 나는 ‘자연보전과 현장활동’이라는 화두에 매달리고 있었다. 귀산촌의 정착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곳은 문경이다. 월악산국립공원과 문경새재도립공원의 경계면서, 백두대간 자락의 한복판에 내 손으로 집을 지었다.

 “귀농해서 무슨 농사 지어?”라고 물어보면 나는 “자식농사요”라고 답한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부모가 키우는 거야. 그때가 아이들이 장 보호받아야 할 시기이, 부모가 역할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때야!” 유아교육을 전공한 옆지기의 주장이었고, 나는 기꺼이 공감 했다.

 그래서 나는 ‘한살림생산자단체’인 ‘눈비산마을’에 1주일에 2~3일만 나가기로 했다. 세명의 아이를 키우는데 옆지기와 함께 했다. 남녀가 함께 양육할 수 없는 사회시스템을 혼자 바꿀 수는 없지만, 내가 선택해서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들은 보육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옆지기의 주장은 근거 있었다.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지역활동을 시작했다.

     

‘그루매니저’가 되다.

첫 시작이 ‘그루매니저’였다. ‘그루매니저’는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의 일자리발전소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산림분야의 예비창업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었다. 지역의 산림자원을 조사하고 이것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창업까지 해내는 것이다. 5명 이상의 주민을 ‘그루경영체’로 조직해야 하고, 이 ‘그루경영체’를 5개까지 매니지먼트 한다. 경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문경 ‘그루매니저’로 3년을 활동했고 지난해 우이령사람들 사무국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국민의 숲을 만들자

‘농부의 남편’과 ‘세 아이의 아빠’에서 ‘지역활동가’의 삶이 추가되었다. 집도 지어 봤고, 옆지기는 인정하지 않지만 가사와 육아도 함께 하고, 농사도 짓고,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운영해 봤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모아 산림을 보전하는 지역의 복합경영 모델을 찾고 싶다. 가족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 운영, 거주지 내의 수목장, 텃밭 태교로 가족공원 만들기, 텃밭에서 밥상까지 이어지는 건강한 밥상 프로젝트, 음식치유와 발효연구, 동네 부엌만들기 등 하고 싶은 일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 윤여창 회장님이 도움이 될 일이 없냐고 말씀해주셨고,  경북 문경시의 국유림에서 이것들을 실현해보고 싶다고 제안드렸다.  그래서 지난해 ‘국민의 숲’ 협약이 체결됐다. 국유림을 통해 지역문제이기고 하고 국가적 과제이기도 한 ‘인구소멸’에 대한 숙제를 풀어보고 싶다.

     

나는 꿈꾸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이상주의자’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 것 같다. 나는 꿈꾸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실 활동가다. 미래 세대에게 내가 포기하지 않은 꿈을 전달해 주는 길라잡이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 지역활동가는 그물코처럼 연결된 복잡한 구조를 잘 결합해내야 한다. 20대부터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래서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고민하면서 풀어가기에 딱 맞는 삶이라고 나를 응원한다. 오늘도 나는 ‘소설’을 쓴다. 그리고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섭외한다. 그들이 이 소설을 실화로 만들어 줄 것이니까.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대하소설을 쓴다.

국민의 숲 | 국유림에서 청년일자리를 만들다

박준형 사무국장 산과자연의 친구 문경 플래닛03 planet03

인구소멸지역의 미래비전은 산림

문경을 포함하여 인구감소지역 89곳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으로  산림의 비중이 높은 산촌지역이다. 산림의 공익가치는 1987년 기준 17조 6,560억원에서 2018년 기준 221조원, 2020년 기준 259조원으로, 2020년 국내총생산(GDP) 1,941조 원의 13.3%, 농림어업총생산(34.3조 원)의 8.1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5년도 공익가치의 항목이 총7개에서 2018년도 12개 항목으로 늘었으며, 산림경관제공 28.4조원과 산림치유 5조2천억원이 신설되었고, 산림휴양이 6조8천억원 증가했다. 산림에서의 휴양과 치유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으며, 산림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산림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발굴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산림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과 산림을  활용한 일자리의 경우 넓은 면적을 관리하고 운영해야 하는 특성상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도시 내에 기반이 없는 지역의 아이들이 지역자원을 가지고 일자리를 만들 경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자녀교육과 청년일자리를 고민하는 도시민들에게 교육 및 홍보를 통해  활용 가능한 거점시설로 성장할 수 있다.  

한희교수
한희교수

미래학자

2022년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에 부임한 한희 교수(좌로부터 세번째)는 숲을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다. 한희교수가 이끌고 있는 스마트산림경영연구실(Smart Forest Management Lab, 이하 SFM Lab) 은 산림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연구한다. 현재 박사과정 4명, 석사과정 1명, 학부연구생 2명의 학생이 풀타임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한희 교수|스마트산림경영연구실

Q. 산림경영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A. 산림경영학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림의 가치와 목적에 따라 숲을 가꾸고 관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를 위해 산림이 제공하는 목재와 비목재 임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정확히 평가하고, 산림을 둘러싼 국내외 임업 환경의 변화와 산림자원경영관리의 기본 원칙에 입각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목재 뿐 아니라 비목재 임산물이나 다양한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숲 경영에 관한 연구라면 범위가 상당히 넓을 것 같은데 최근에는 주로 어떤 연구들을 수행하고 계신가요?

A. 연구실에서는 산림경영 분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실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연구 분야는 ICT 기반의 정밀임업(precision forestry) 연구부터 방대한 산림자원정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다루는 산림빅데이터-의사결정(forest big data and decision making) 연구, 임업인의 소득과 지속가능한 임업을 다루는 지역임업(local forestry) 연구,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공급과 이용, 부가가치 제고를 다루는 산림가치사슬(forest value chain) 연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합니다. 이밖에도 국내 임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산림수확체계 개선 연구, 탄소흡수 기능 증진을 위한 산림시업체계 개발 등 현장 중심의 문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Q. 굉장히 즐거운 표정으로 연구 내용을 설명해주시네요. 혹시 최근에 하고 계신 연구 중 가장 즐겁게 하고계신 연구를 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산림활용 전략에 관해 고민중이에요. 창 밖에 숲이 보이시죠? 우리나라는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이고, 목재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아닙니다. ha당 임목축적도 OECD평균보다 높습니다만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률은 15% 정도에요. 나머지 85%는 수입목재를 쓰고 있습니다. 국산목재 이용률 15%도 세부내용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제재목과 보드류는 국산재가 쓰이기도 하는데, 방부목재나 난연목재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전적으로 수입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Q. 숲을 가진 산주들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군요?

A. 산주들의 만족도가 매우 낮습니다. 숲에서 나무를 길러서 목재로 파는 것은 수익성이 매우 떨어지는 일입니다. 비교적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는 낙엽송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분석해보았을 때,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 전반에서 국가의 보조를 받으면서 40년 이상 나무를 기르면 ha당 22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만약 보조금 없이 40년간 나무를 기르면 ha당 2,000만원 정도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나무를 심어서 기르는 과정은 수지타산이 안맞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대부분의 산주들이 숲을 가꾸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습니다.

 

Q. 산주들이 숲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나 지구의 입장에서도 공익적인 측면이 있지 않을까요?

A. 물론입니다. 숲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합니다. 목재를 비롯해 다양한 임산물을 생산하고, 맑은물을 제공하며, 산사태를 막아줍니다. 또한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휴양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며, 대기를 정화합니다. 숲은 가까이서 또 멀리서 우리 삶에 많은 혜택을 제공합니다.

Q. 그럼 우리는 숲을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건가요?

A.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아요. 한국사회가 합계출산율 0.7이나 지방소멸같은 인구구조의 위기에 처해있잖아요? 숲도 비슷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숲의 대부분은 1960년부터 1970년대에 만들어졌어요. 그 전에는 대부분의 산이 황무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숲의 나이가 40~50년생에 몰려있어요. 지금의 우리나라와 같이 전체 숲의 나이 구조가 편중되면 인구가 특정 연령대에 편중된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인구의 지속성 측면에서 어린 아이들이 필요한 것 처럼, 산림의 지속성 측면에서 10~20년생 유령기의 숲을 지금 보다 많이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숲에도 인구절벽 현상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숲은 그럼 어떠한 나이구조를 가져야 할까요?

A. 지속가능한 목재 생산이 가능한 산림의 나이구조를 어려운 표현으로 ‘법정(法正) 영급분포’라고 해요. 즉, 어린 숲부터 오래된 숲까지 다양한 나이의 숲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야 합니다. 목재 생산을 위한 숲 100ha가 있다고 가정해보죠. 100년 된 숲을 수확한다고 가정했을 때, 10년된 숲이 10ha, 20년된 숲 10ha, 30년된 숲 10ha, 쭉 이어서 100년 된 숲 10ha까지 다 합쳐서 100ha가 있어야 해요. 그러면 올해 100년된 숲 10ha를 수확하고, 현재 90년 된 숲이 10년 뒤에는 100년된 숲이 될테니 그 때 10ha 수확하고, 이렇게 10년 마다 지속가능하게 수확할 수 있는 연령분포의 숲으로 설계돼 있어야 합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산불이 나거나 산사태가 나거나 병충해에 걸리는 등의 이유로 숲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어린 숲의 비율은 더 많아야 합니다. 마치 역-J자 형 곡선처럼 어린 숲이 많고, 오래된 숲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숲의 나이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A.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요즘 연구적으로 중요하게 고민하고 있는 주제는 산림 기반의 바이오경제로의 전환에 관한 것입니다. 화석연료 기반의 물질 자원을 농업과 임업 영역에서 생산되는 재생가능한 물질자원으로 대체하는 방식에 관한 논의입니다. 나무는 셀룰로스, 헤미셀룰로스, 리그닌같은 물질을 생산합니다. 이런 물질들을 알뜰하게 쓰는 방식인데요, 목재로 쓸 수 있는 것들은 목재로 쓰고, 목재로 쓰지 못하는 것들은 다른 바이오 제품(bioproduct)를 만들어서 쓰면 됩니다. 목재 중 크고 훌륭한 아래쪽 줄기는 구조재, 건축재, 가구재 등 고부가가치 목재로 사용하고, 중간부분의 줄기는 펄프나 합판보드로, 가지와 잎은 바이오에너지 등 부산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목재를 부가가치가 낮은 토목가설재, 화목이나 축사용 깔개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소재들을 건조한 뒤 방부처리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목재로 이용하거나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각종 부산물을 바이오플라스틱 등으로 활용하면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Q. 꿈같은 이야기네요. 우리가 참고할만한 선진국의 사례가 있을까요?

A. 핀란드에 좋은 사례가 많아요. 핀란드는 산림기반의 바이오경제 구축을 위해 10년 넘게 연구해왔습니다. 우리나라도 단계별로 한걸음씩 나아 가는게 중요합니다. 핀란드는 임업이 국가 주요 산업으로서 임업 생산품이 전체 수출의 1/5을 차지하는 임업 선진국이에요. 이런 임업의 위상을 산림기반의 바이오경제 구축을 통해 2030년 까지 임업의 GDP 기여율을 3% 이상, 수출을 33%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매년 우리나라 숲에서 자라는 목재량의 10~15%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매년 자라는 목재량을 대부분 사용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벌채를 시행합니다. 숲을 지속가능한 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면서 더 적극적으로 수확하고,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넓은 면적의 숲을 경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수십년 혹은 백년 이상의 시간을 염두에 두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해주시고 싶은 내용이 있을까요?

A. 우리 임업의 경제성은 여전히 낮습니다. 임업의 경제성이 떨어져 산림소유자들이 지금과 같이 산림을 방치한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산림의 공익가치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 시점이 우리가 그동안 노력을 쏟아 조성한 산림을 바탕으로 임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심각한 기후위기와 사회가치 변화에 따라 산림의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 기능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새로운 산림경영 방안 모색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산림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을 보호만 하고 그대로 두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우리 선조들이 그래왔듯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산림을 잘 가꾸면서 유지·보전하고 균형 있게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산림의 생태적 건강성도 지킬 수 있어요. 우리 산림과 임업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모래
박준형 사무국장 산과자연의 친구 문경 플래닛03 planet03

​청년활동가 | 박준형

박준형(49세)은 경북 문경에서 아내와 아들 셋과 살고 있다. 응급구조사였던 그는 병원 대신 자연을 선택했다. '우이령보존회'에서 활동가로 성장했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귀봉본부'에서 활동했다. 이후 문경에 정착해 지역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다시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의 사무국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오랫동안 구상해 온 '국민의 숲' 업무협약을 마쳤다.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 사무국장

자연보전과 지역경제의 공존을 위하여

응급구조사에서 시골 활동가로

내가 산을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친구 따라 처음 산행을 하면서다. 그 후 주말마다 첫 차를 타고 우이동에 내려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에 올랐다. 어둠 속에 시작된 산행은 정상에 오를 때까지 마주치는 사람 없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었다. 홀로 걷는 내내 이어지는 생각은 합죽선의 꼭짓점을 향하듯 늘 한 곳으로 모였다. “왜! 사는가?”

산에 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산악구조를 하고 싶어 ‘응급구조사’가 되었지만 산이 아닌 병원에서의 생활는 내 생각과 달랐다.  응급실에서 매일 죽어 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죽음 앞에 무감각해지는 나를 보면서 결심했다. “한 번 사는 삶인데 해 보고 싶은 건 다 해 보고 죽자”

     

우이령 사람들을 만나다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 사람들’은 1994년에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20대였던 나에게 ‘우이령보존회’는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던 대학 같은 곳이었다. 우이령보존회에는 산악인, 출판인, 언론인, 대학교수, 교사, 농민, 숲해설가, 문화해설사, 언론인까지 수십명의 활동가가 있었고, 이 분들은 실무자인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셨다. 학생 한 명에 수십 명의 교수들이 집중적으로 가르쳐주는 대학이었다. 나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민 활동가로 성장하고 있었다.

     

문경에 집을 짓다

서울에서 우이령 보존회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활동가로 생활하면서 나는 ‘자연보전과 현장활동’이라는 화두에 매달리고 있었다. 귀산촌의 정착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곳은 문경이다. 월악산국립공원과 문경새재도립공원의 경계면서, 백두대간 자락의 한복판에 내 손으로 집을 지었다.

 “귀농해서 무슨 농사 지어?”라고 물어보면 나는 “자식농사요”라고 답한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부모가 키우는 거야. 그때가 아이들이 장 보호받아야 할 시기이, 부모가 역할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때야!” 유아교육을 전공한 옆지기의 주장이었고, 나는 기꺼이 공감 했다.

 그래서 나는 ‘한살림생산자단체’인 ‘눈비산마을’에 1주일에 2~3일만 나가기로 했다. 세명의 아이를 키우는데 옆지기와 함께 했다. 남녀가 함께 양육할 수 없는 사회시스템을 혼자 바꿀 수는 없지만, 내가 선택해서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들은 보육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옆지기의 주장은 근거 있었다.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지역활동을 시작했다.

     

‘그루매니저’가 되다.

첫 시작이 ‘그루매니저’였다. ‘그루매니저’는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의 일자리발전소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산림분야의 예비창업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었다. 지역의 산림자원을 조사하고 이것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창업까지 해내는 것이다. 5명 이상의 주민을 ‘그루경영체’로 조직해야 하고, 이 ‘그루경영체’를 5개까지 매니지먼트 한다. 경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문경 ‘그루매니저’로 3년을 활동했고 지난해 우이령사람들 사무국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국민의 숲을 만들자

‘농부의 남편’과 ‘세 아이의 아빠’에서 ‘지역활동가’의 삶이 추가되었다. 집도 지어 봤고, 옆지기는 인정하지 않지만 가사와 육아도 함께 하고, 농사도 짓고,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운영해 봤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모아 산림을 보전하는 지역의 복합경영 모델을 찾고 싶다. 가족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 운영, 거주지 내의 수목장, 텃밭 태교로 가족공원 만들기, 텃밭에서 밥상까지 이어지는 건강한 밥상 프로젝트, 음식치유와 발효연구, 동네 부엌만들기 등 하고 싶은 일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 윤여창 회장님이 도움이 될 일이 없냐고 말씀해주셨고,  경북 문경시의 국유림에서 이것들을 실현해보고 싶다고 제안드렸다.  그래서 지난해 ‘국민의 숲’ 협약이 체결됐다. 국유림을 통해 지역문제이기고 하고 국가적 과제이기도 한 ‘인구소멸’에 대한 숙제를 풀어보고 싶다.

     

나는 꿈꾸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이상주의자’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 것 같다. 나는 꿈꾸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실 활동가다. 미래 세대에게 내가 포기하지 않은 꿈을 전달해 주는 길라잡이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 지역활동가는 그물코처럼 연결된 복잡한 구조를 잘 결합해내야 한다. 20대부터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래서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고민하면서 풀어가기에 딱 맞는 삶이라고 나를 응원한다. 오늘도 나는 ‘소설’을 쓴다. 그리고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섭외한다. 그들이 이 소설을 실화로 만들어 줄 것이니까.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대하소설을 쓴다.

국민의 숲 | 국유림에서 청년일자리를 만들다

인구소멸지역의 미래비전은 산림

문경을 포함하여 인구감소지역 89곳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으로  산림의 비중이 높은 산촌지역이다. 산림의 공익가치는 1987년 기준 17조 6,560억원에서 2018년 기준 221조원, 2020년 기준 259조원으로, 2020년 국내총생산(GDP) 1,941조 원의 13.3%, 농림어업총생산(34.3조 원)의 8.1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5년도 공익가치의 항목이 총7개에서 2018년도 12개 항목으로 늘었으며, 산림경관제공 28.4조원과 산림치유 5조2천억원이 신설되었고, 산림휴양이 6조8천억원 증가했다. 산림에서의 휴양과 치유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으며, 산림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산림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발굴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산림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과 산림을  활용한 일자리의 경우 넓은 면적을 관리하고 운영해야 하는 특성상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도시 내에 기반이 없는 지역의 아이들이 지역자원을 가지고 일자리를 만들 경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자녀교육과 청년일자리를 고민하는 도시민들에게 교육 및 홍보를 통해  활용 가능한 거점시설로 성장할 수 있다.  

박준형 사무국장 산과자연의 친구 문경 플래닛03 planet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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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교수

Q. 산림경영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A. 산림경영학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림의 가치와 목적에 따라 숲을 가꾸고 관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를 위해 산림이 제공하는 목재와 비목재 임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정확히 평가하고, 산림을 둘러싼 국내외 임업 환경의 변화와 산림자원경영관리의 기본 원칙에 입각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목재 뿐 아니라 비목재 임산물이나 다양한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숲 경영에 관한 연구라면 범위가 상당히 넓을 것 같은데 최근에는 주로 어떤 연구들을 수행하고 계신가요?

A. 연구실에서는 산림경영 분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실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연구 분야는 ICT 기반의 정밀임업(precision forestry) 연구부터 방대한 산림자원정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다루는 산림빅데이터-의사결정(forest big data and decision making) 연구, 임업인의 소득과 지속가능한 임업을 다루는 지역임업(local forestry) 연구,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공급과 이용, 부가가치 제고를 다루는 산림가치사슬(forest value chain) 연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합니다. 이밖에도 국내 임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산림수확체계 개선 연구, 탄소흡수 기능 증진을 위한 산림시업체계 개발 등 현장 중심의 문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Q. 굉장히 즐거운 표정으로 연구 내용을 설명해주시네요. 혹시 최근에 하고 계신 연구 중 가장 즐겁게 하고계신 연구를 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산림활용 전략에 관해 고민중이에요. 창 밖에 숲이 보이시죠? 우리나라는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이고, 목재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아닙니다. ha당 임목축적도 OECD평균보다 높습니다만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률은 15% 정도에요. 나머지 85%는 수입목재를 쓰고 있습니다. 국산목재 이용률 15%도 세부내용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제재목과 보드류는 국산재가 쓰이기도 하는데, 방부목재나 난연목재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전적으로 수입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Q. 숲을 가진 산주들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군요?

A. 산주들의 만족도가 매우 낮습니다. 숲에서 나무를 길러서 목재로 파는 것은 수익성이 매우 떨어지는 일입니다. 비교적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는 낙엽송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분석해보았을 때,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 전반에서 국가의 보조를 받으면서 40년 이상 나무를 기르면 ha당 22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만약 보조금 없이 40년간 나무를 기르면 ha당 2,000만원 정도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나무를 심어서 기르는 과정은 수지타산이 안맞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대부분의 산주들이 숲을 가꾸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습니다.

 

Q. 산주들이 숲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나 지구의 입장에서도 공익적인 측면이 있지 않을까요?

A. 물론입니다. 숲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합니다. 목재를 비롯해 다양한 임산물을 생산하고, 맑은물을 제공하며, 산사태를 막아줍니다. 또한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휴양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며, 대기를 정화합니다. 숲은 가까이서 또 멀리서 우리 삶에 많은 혜택을 제공합니다.

Q. 그럼 우리는 숲을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건가요?

A.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아요. 한국사회가 합계출산율 0.7이나 지방소멸같은 인구구조의 위기에 처해있잖아요? 숲도 비슷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숲의 대부분은 1960년부터 1970년대에 만들어졌어요. 그 전에는 대부분의 산이 황무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숲의 나이가 40~50년생에 몰려있어요. 지금의 우리나라와 같이 전체 숲의 나이 구조가 편중되면 인구가 특정 연령대에 편중된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인구의 지속성 측면에서 어린 아이들이 필요한 것 처럼, 산림의 지속성 측면에서 10~20년생 유령기의 숲을 지금 보다 많이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에 부임한 한희 교수(좌로부터 세번째)는 숲을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다. 한희교수가 이끌고 있는 스마트산림경영연구실(Smart Forest Management Lab, 이하 SFM Lab) 은 산림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연구한다. 현재 박사과정 4명, 석사과정 1명, 학부연구생 2명의 학생이 풀타임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한희 교수|스마트산림경영연구실

미래학자

Q. 숲에도 인구절벽 현상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숲은 그럼 어떠한 나이구조를 가져야 할까요?

A. 지속가능한 목재 생산이 가능한 산림의 나이구조를 어려운 표현으로 ‘법정(法正) 영급분포’라고 해요. 즉, 어린 숲부터 오래된 숲까지 다양한 나이의 숲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야 합니다. 목재 생산을 위한 숲 100ha가 있다고 가정해보죠. 100년 된 숲을 수확한다고 가정했을 때, 10년된 숲이 10ha, 20년된 숲 10ha, 30년된 숲 10ha, 쭉 이어서 100년 된 숲 10ha까지 다 합쳐서 100ha가 있어야 해요. 그러면 올해 100년된 숲 10ha를 수확하고, 현재 90년 된 숲이 10년 뒤에는 100년된 숲이 될테니 그 때 10ha 수확하고, 이렇게 10년 마다 지속가능하게 수확할 수 있는 연령분포의 숲으로 설계돼 있어야 합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산불이 나거나 산사태가 나거나 병충해에 걸리는 등의 이유로 숲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어린 숲의 비율은 더 많아야 합니다. 마치 역-J자 형 곡선처럼 어린 숲이 많고, 오래된 숲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숲의 나이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A.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요즘 연구적으로 중요하게 고민하고 있는 주제는 산림 기반의 바이오경제로의 전환에 관한 것입니다. 화석연료 기반의 물질 자원을 농업과 임업 영역에서 생산되는 재생가능한 물질자원으로 대체하는 방식에 관한 논의입니다. 나무는 셀룰로스, 헤미셀룰로스, 리그닌같은 물질을 생산합니다. 이런 물질들을 알뜰하게 쓰는 방식인데요, 목재로 쓸 수 있는 것들은 목재로 쓰고, 목재로 쓰지 못하는 것들은 다른 바이오 제품(bioproduct)를 만들어서 쓰면 됩니다. 목재 중 크고 훌륭한 아래쪽 줄기는 구조재, 건축재, 가구재 등 고부가가치 목재로 사용하고, 중간부분의 줄기는 펄프나 합판보드로, 가지와 잎은 바이오에너지 등 부산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목재를 부가가치가 낮은 토목가설재, 화목이나 축사용 깔개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소재들을 건조한 뒤 방부처리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목재로 이용하거나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각종 부산물을 바이오플라스틱 등으로 활용하면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Q. 꿈같은 이야기네요. 우리가 참고할만한 선진국의 사례가 있을까요?

A. 핀란드에 좋은 사례가 많아요. 핀란드는 산림기반의 바이오경제 구축을 위해 10년 넘게 연구해왔습니다. 우리나라도 단계별로 한걸음씩 나아 가는게 중요합니다. 핀란드는 임업이 국가 주요 산업으로서 임업 생산품이 전체 수출의 1/5을 차지하는 임업 선진국이에요. 이런 임업의 위상을 산림기반의 바이오경제 구축을 통해 2030년 까지 임업의 GDP 기여율을 3% 이상, 수출을 33%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매년 우리나라 숲에서 자라는 목재량의 10~15%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매년 자라는 목재량을 대부분 사용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벌채를 시행합니다. 숲을 지속가능한 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면서 더 적극적으로 수확하고,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넓은 면적의 숲을 경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수십년 혹은 백년 이상의 시간을 염두에 두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해주시고 싶은 내용이 있을까요?

A. 우리 임업의 경제성은 여전히 낮습니다. 임업의 경제성이 떨어져 산림소유자들이 지금과 같이 산림을 방치한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산림의 공익가치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 시점이 우리가 그동안 노력을 쏟아 조성한 산림을 바탕으로 임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심각한 기후위기와 사회가치 변화에 따라 산림의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 기능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새로운 산림경영 방안 모색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산림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을 보호만 하고 그대로 두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우리 선조들이 그래왔듯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산림을 잘 가꾸면서 유지·보전하고 균형 있게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산림의 생태적 건강성도 지킬 수 있어요. 우리 산림과 임업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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