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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03

Our Story

​우리는 지구를 지키고자 합니다

우리가 열고자 하는 언로는 ‘인간의 입장’을 ‘지구의 입장’으로 바꿔 상상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갖춰갈 언론은 부단히 ‘인간의 입장’을 걸러내고 ‘지구의 입장’을 더하고자 합니다. 인간의 입장에서도 지구의 입장을 상상하고 첨삭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구 생태계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생태계에서 살아갑니다. 두 생태계는 인간이 살아온 만큼 함께 존재해 왔습니다. 현재 인간의 기술로는 지구 생태계가 없으면 인간의 생태계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인간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현재까지 인간은 지구 생태계를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 생태계의 입장만을 고집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구 생태계를, 인간이 아닌 지구의 입장에서 고찰해야 하는 이유가 생깁니다. 오랫동안 넘겨 짚어온 지구의 입장을 온전히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 

정밀한 조사와 연구는 지구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 인간이면 누구나가 최전선에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식의 최전선이 행동의 최전선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합니다. 지구의 기후, 숲, 생태를 말하는 미디어를 표방하는 planet03은 인식과 행동의 최전선에 이르는 언로를 개척하고자 합니다. ‘첨삭’과 ‘상상’을 텍스트, 영상, 그리고 구체적 행동의 기준으로 삼고, 지구의 오래된 입장을 공평하게 대하고자 합니다.

지구는 45억 년 동안 존재해 왔습니다. 인간은 250만 년 동안 존재해 왔습니다. 지구가 인간보다 오래 존재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지구에게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AGi, 스스로 학습하고 일하는 인공지능은 이제 막 탄생했습니다. AGI는 인간에게서 온갖 것을 배웁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자멸시키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를, 뛰어난 인간들은 한마디로 말합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지구, 지구를 구성하는 무기물과 유기물들은 서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까요? AGI도 그럴까요? 혹시, 지구의 모든 물질이 오래전부터 입장을 바꿔서 존재해 온 것은 아닐까요? 뛰어난 소수가 이를 간파하여 인간에게 퍼뜨려 명문화한 것은 아닐까요?여기서 ‘상상’해 봅니다. ‘인간과 지구의 관계에서도, 지구의 입장이란 게 존재한다. 그 입장을 알고 배우고 익히자. 그리고 인간의 입장과 공평하게 대하자.’ 쓸모 있어 보입니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의 입장을 지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구와 인간의 입장을 서로 공평하게 대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 공평을 지속적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요? 인간은 동물과 달리, ‘사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지구의 입장과 인간의 입장을 대별하기 위해서, 인간인 우리는 끊임없이 사유해야 합니다. 사유하는 힘은, 좁히자면 차이를 발견하고 변화를 살피고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유를 통해서 인간만의 입장을 추출해서 걸러내야 합니다. 또 지구의 입장을 배워서 상상하고 더해야 합니다. 부단히 걸러내고 더해야 합니다. 이런 ‘첨삭’과 ‘상상’이 공평을 지속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Industries

숲의 가치가 변하고 있다

인류가 이 행성에 존재하는 한 숲은 마지막 인류생존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역사에서 숲은 목재 생산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숲의 가치를 더 크고 길게 봐야 하는 시대다. 우리가 배웠던 숲의 가치는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림녹화 교육만 너무 오래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 국민은 녹화만 본다. 이제 자원으로서의 숲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미디어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220만의 산주가 있다

우리나라 산주의 절반이상은 부재산주다. 이들은 산에 가 본 적도 없다. 규모가 작으면 아예 관심조차 없다. 이들은 아마도 누군가 산을 사고 싶다고 하면 얼른 팔 것이다. 조상을 모시던 선산이 없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산주가 되는 건 어쩌면 쉽다. 그러나 산은 부동산이 아니다. 한번 나무를 심으면 짧게는 50년이 넘어야 가치가 생긴다. 여기에 열정을 쏟고 산에 모든 투자를 하는 것은 단순 경제논리로 설명하기 어렵다. 투자 대비 소득 계산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220만의 산주 중에는 그런 계산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숲을 보면 즐겁고, 가족이 즐겁고, 자손이 즐겁고, 국가도 즐겁고 인류를 위해서 기여한다는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다. 산주들에게 다른 삶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먼저 공감해주어야 한다.  할아버지가 만들면 손자대에서 꺼내는 와인의 시간과 임업의 시간이 같다


방치된 숲을 경영되는 숲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숲은 방치된 숲이 대부분이다. 경영되는 숲은 23.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처럼 사유림이 많은 국가는 거의 없다. 국유림과 공유림을 제외한 우리나라 사유림은 전체 산림의 66 %가 넘는다. 그래서 산주들이 능동적으로 숲을 경영하겠다는 마인드가 없으면 국가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숲이 방치되는 것이다. 방치된 숲은 목재 생산도 안 되고 생물 다양성도 안되고, 물과 탄소의 저장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래서 방치된 숲을 경영되는 숲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시대적 과제다. 산주들이 숲을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이젠 나서야 할 때다.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언론이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기본소득개념을 가져오다.

숲에 대한 관심이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시대다. 후계임업인뿐만 아니라 취미임업인도 생기고 전문임업인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숲은 절대적 수치로 방치되어 있다. 숲을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하고 숲에 산촌이라는 개념을 가져와야 한다. 사람이 접근할 수 있고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숲 공간을 만들어야 된다. 그렇게 되려면 도시의 기본 소득 개념을 숲으로 가져와야 한다. 도시에서 사는 것과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또는 부족한 만큼을 기본소득으로 채워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에서 나는 임산물을 가지고 식당을 하겠다고 하면 도시의 스타트업 창업지원처럼 ‘농장창업’ 지원정책이 필요하고, 표고버섯 재배시설을 태양광으로 하겠다고 하면 재생에너지지원사업을 적용해주어야 한다. 이것을 산림경영인 2세 청년들에게 우선 적용해보자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려받은 산을 가지고 숲을 경영하게 하고 성공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들이 경영한 숲은 국가 안보, 식량안보, 물의 안보를 지키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탄소세 논의를 시작하자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숲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탄소세 논의에 산림경영인이 참여하고 있다. 산림 경영 계획을 세울 때, 산림경영체 등록을 할 때, 탄소 인증과 같이 탄소세가 맞물려 논의되어야 한다.   탄소거래제가 만들어진다면 산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방치된 숲이 경영되는 숲으로 가려면 산주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인증이나 경영계획서를 세우는데도 비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그 비용발생이 탄소세를 받는 산주보다 주변에서 더 많은 돈을 가져가는 구조가 되면 망한다. 정책수립에 산림경영인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산주 220만은 숲을 지켜온 가디언스다. 숲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위대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산이 방치되었다는 것은 220만 산주들의 삶도 방치되었다는 말이다. 탄소세 논의를 산주들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을 준비해야 한다.

기후 위기의 시대였다. 그러나 이제 지구온도변화로 세계는 재난의 시대로 가고 있다. 전기가 끊기고 태풍이 지나가는 건 재난이다. 그러나 사람이 죽어 나가기 시작하면 그것은 ‘기후재앙’이다.  그래서 기후위기는 국가가 대응해야 하는 것이고, 국가는 그것에 대한 시나리오가 있어야 한다.  숲에는 이미 먹을 것이 있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자립도 가능하다. 해수면의 변화로 인해 불안한 도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좀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인간은 숲에서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기후위기를 극복할 많은 노력과 함께 재앙이 되지 않도록 대피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숲경영체험림은 외부로부터 에너지가 들어오지 않아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숲은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개념, 새로운 질서에 대해 고민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방치된 숲을 경영되는 숲으로 전환해야한다

박정희 |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 |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

박정희 회장이 직접 경영하는 평창 봉평의 숲은 2023년 12월, 산림녹화 50주년을 맞아 산림청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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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 봉평면 태기산(1,262m) 자락에 있는 봉평 잣나무숲은 독림가 박정희씨의 증조부 때부터 4대에 걸쳐 산림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숲이다. 서당을 하시던 증조부께서는 1907년 전국에서 소나무 씨앗을 구해와 어린 묘목을 기르기 시작했다.
1910년에는 소나무 묘목으로 첫 조림을 하였고, 매년 수확을 낼 수 있는 수종을 찾아 잣나무와 백두산에서 구해온 잎갈나무 씨앗으로 어린 묘목을 길러서 1932년 2차 조림을 실시했다. 3차 조림은 1964~65년에 1차 조림 때 조성한 소나무를 수확하고, 잣나무와 낙엽송을 조림하였다. 또한 1991년에 잣나무로 4차 조림했으며, 1996년에 자작나무로 5차 조림했다.  각 조림 시기는 대를 이어 가족의 출생을 기념하면서 시행되어, 가족들이 숲에 대해 가지는 애정과 책임이 각별하였다.
온 가족이 임업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가업이 승계되고 있다. 현재에도 지속적인 숲가꾸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잣나무숲에는 가슴높이 지름 50cm 이상인 한아름 되는 잣나무가 울창하게 자란다.
또한 가슴 높이 지름 120cm에 나이 200년이 넘는 음나무와 가슴 높이 지름 80cm 이상, 높이 20~27m에 달하는 1910년대 조림된 소나무, 1930년대 조림된 잣나무와 잎갈나무의 우람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숲에는 임도와 숲길이 완만하게 잘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무리 없이 산책할 수 있다. 또한 임산물 재배 견학을 비롯하여 아트인아일랜드 리조트 시설에서 산림휴양을 할 수 있는 등 산림복합경영단지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풍치와 경관이 아주 우수하여 영화 〈남한산성〉과 드라마 〈욘더〉의 촬영이 이루어지는 등 명품숲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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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서울대학교 한희 교수 | 스마트산림경영연구실

2022년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에 부임한 한희 교수는 숲을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다. 한희교수가 이끌고 있는 스마트산림경영연구실(Smart Forest Management Lab, 이하 SFM Lab) 은 산림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연구한다. 현재 박사과정 4명, 석사과정 1명, 학부연구생 2명의 학생이 풀타임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Q. 산림경영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A. 산림경영학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림의 가치와 목적에 따라 숲을 가꾸고 관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산림이 제공하는 목재와 비목재 임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정확히 평가하고, 산림을 둘러싼 국내외 임업 환경의 변화와 산림자원경영관리의 기본 원칙에 입각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목재 뿐 아니라 비목재 임산물이나 다양한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숲 경영에 관한 연구라면 범위가 상당히 넓을 것 같은데 최근에는 주로 어떤 연구들을 수행하고 계신가요?

A. 연구실에서는 산림경영 분야 전반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실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연구 분야는 ICT 기반의 정밀임업(precision forestry) 연구부터 방대한 산림자원정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다루는 산림빅데이터-의사결정(forest big data and decision making) 연구, 임업인의 소득과 지속가능한 임업을 다루는 지역임업(local forestry) 연구,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공급과 이용, 부가가치 제고를 다루는 산림가치사슬(forest value chain) 연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합니다. 이밖에도 국내 임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산림수확체계 개선 연구, 탄소흡수 기능 증진을 위한 산림시업체계 개발 등 현장 중심의 문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Q. 굉장히 즐거운 표정으로 연구 내용을 설명해주시네요. 혹시 최근에 하고 계신 연구 중 가장 즐겁게 하고계신 연구를 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산림활용 전략에 관해 고민중이에요. 창 밖에 숲이 보이시죠? 우리나라는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이고, 목재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아닙니다. ha당 임목축적도 OECD평균보다 높습니다만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률은 15% 정도에요. 나머지 85%는 수입목재를 쓰고 있습니다. 국산목재 이용률 15%도 세부내용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제재목과 보드류는 국산재가 쓰이기도 하는데, 방부목재나 난연목재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전적으로 수입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Q. 숲을 가진 산주들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군요?

A. 산주들의 만족도가 매우 낮습니다. 숲에서 나무를 길러서 목재로 파는 것은 수익성이 매우 떨어지는 일입니다. 비교적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는 낙엽송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분석해보았을 때,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 전반에서 국가의 보조를 받으면서 40년 이상 나무를 기르면 ha당 22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만약 보조금 없이 40년간 나무를 기르면 ha당 2,000만원 정도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나무를 심어서 기르는 과정은 수지타산이 안맞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대부분의 산주들이 숲을 가꾸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습니다.

 

Q. 산주들이 숲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나 지구의 입장에서도 공익적인 측면이 있지 않을까요?

A. 물론입니다. 숲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합니다. 목재를 비롯해 다양한 임산물을 생산하고, 맑은물을 제공하며, 산사태를 막아줍니다. 또한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휴양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며, 대기를 정화합니다. 숲은 가까이서 또 멀리서 우리 삶에 많은 혜택을 제공합니다.

 

Q. 그럼 우리는 숲을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건가요?

A.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아요. 한국사회가 합계출산율 0.7이나 지방소멸같은 인구구조의 위기에 처해있잖아요? 숲도 비슷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숲의 대부분은 1960년부터 1970년대에 만들어졌어요. 그 전에는 대부분의 산이 황무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숲의 나이가 40~50년생에 몰려있어요. 지금의 우리나라와 같이 전체 숲의 나이 구조가 편중되면 인구가 특정 연령대에 편중된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인구의 지속성 측면에서 어린 아이들이 필요한 것 처럼, 산림의 지속성 측면에서 10~20년생 유령기의 숲을 지금 보다 많이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숲에도 인구절벽 현상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숲은 그럼 어떠한 나이구조를 가져야 할까요?

A. 지속가능한 목재 생산이 가능한 산림의 나이구조를 어려운 표현으로 ‘법정(法正) 영급분포’라고 해요. 즉, 어린 숲부터 오래된 숲까지 다양한 나이의 숲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야 합니다. 목재 생산을 위한 숲 100ha가 있다고 가정해보죠. 100년 된 숲을 수확한다고 가정했을 때, 10년된 숲이 10ha, 20년된 숲 10ha, 30년된 숲 10ha, 쭉 이어서 100년 된 숲 10ha까지 다 합쳐서 100ha가 있어야 해요. 그러면 올해 100년된 숲 10ha를 수확하고, 현재 90년 된 숲이 10년 뒤에는 100년된 숲이 될테니 그 때 10ha 수확하고, 이렇게 10년 마다 지속가능하게 수확할 수 있는 연령분포의 숲으로 설계돼 있어야 합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산불이 나거나 산사태가 나거나 병충해에 걸리는 등의 이유로 숲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어린 숲의 비율은 더 많아야 합니다. 마치 역-J자 형 곡선처럼 어린 숲이 많고, 오래된 숲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숲의 나이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A.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요즘 연구적으로 중요하게 고민하고 있는 주제는 산림 기반의 바이오경제로의 전환에 관한 것입니다. 화석연료 기반의 물질 자원을 농업과 임업 영역에서 생산되는 재생가능한 물질자원으로 대체하는 방식에 관한 논의입니다. 나무는 셀룰로스, 헤미셀룰로스, 리그닌같은 물질을 생산합니다. 이런 물질들을 알뜰하게 쓰는 방식인데요, 목재로 쓸 수 있는 것들은 목재로 쓰고, 목재로 쓰지 못하는 것들은 다른 바이오 제품(bioproduct)를 만들어서 쓰면 됩니다. 목재 중 크고 훌륭한 아래쪽 줄기는 구조재, 건축재, 가구재 등 고부가가치 목재로 사용하고, 중간부분의 줄기는 펄프나 합판보드로, 가지와 잎은 바이오에너지 등 부산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목재를 부가가치가 낮은 토목가설재, 화목이나 축사용 깔개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소재들을 건조한 뒤 방부처리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목재로 이용하거나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각종 부산물을 바이오플라스틱 등으로 활용하면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Q. 꿈같은 이야기네요. 우리가 참고할만한 선진국의 사례가 있을까요?

A. 핀란드에 좋은 사례가 많아요. 핀란드는 산림기반의 바이오경제 구축을 위해 10년 넘게 연구해왔습니다. 우리나라도 단계별로 한걸음씩 나아 가는게 중요합니다. 핀란드는 임업이 국가 주요 산업으로서 임업 생산품이 전체 수출의 1/5을 차지하는 임업 선진국이에요. 이런 임업의 위상을 산림기반의 바이오경제 구축을 통해 2030년 까지 임업의 GDP 기여율을 3% 이상, 수출을 33%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매년 우리나라 숲에서 자라는 목재량의 10~15%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매년 자라는 목재량을 대부분 사용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벌채를 시행합니다. 숲을 지속가능한 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면서 더 적극적으로 수확하고,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넓은 면적의 숲을 경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수십년 혹은 백년 이상의 시간을 염두에 두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해주시고 싶은 내용이 있을까요?

A. 우리 임업의 경제성은 여전히 낮습니다. 임업의 경제성이 떨어져 산림소유자들이 지금과 같이 산림을 방치한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산림의 공익가치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 시점이 우리가 그동안 노력을 쏟아 조성한 산림을 바탕으로 임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심각한 기후위기와 사회가치 변화에 따라 산림의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 기능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새로운 산림경영 방안 모색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산림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을 보호만 하고 그대로 두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우리 선조들이 그래왔듯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산림을 잘 가꾸면서 유지·보전하고 균형 있게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산림의 생태적 건강성도 지킬 수 있어요. 우리 산림과 임업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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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열고자 하는 언로는 ‘인간의 입장’을 ‘지구의 입장’으로 바꿔 상상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갖춰갈 언론은 부단히 ‘인간의 입장’을 걸러내고 ‘지구의 입장’을 더하고자 합니다.

인간의 입장에서도 지구의 입장을 상상하고 첨삭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구 생태계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생태계에서 살아갑니다. 두 생태계는 인간이 살아온 만큼 함께 존재해 왔습니다. 현재 인간의 기술로는 지구 생태계가 없으면 인간의 생태계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인간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현재까지 인간은 지구 생태계를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 생태계의 입장만을 고집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구 생태계를, 인간이 아닌 지구의 입장에서 고찰해야 하는 이유가 생깁니다. 오랫동안 넘겨 짚어온 지구의 입장을 온전히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

 

정밀한 조사와 연구는 지구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 인간이면 누구나가 최전선에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식의 최전선이 행동의 최전선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합니다.

 

지구의 기후, 숲, 생태를 말하는 미디어를 표방하는 planet03은 인식과 행동의 최전선에 이르는 언로를 개척하고자 합니다. ‘첨삭’과 ‘상상’을 텍스트, 영상, 그리고 구체적 행동의 기준으로 삼고, 지구의 오래된 입장을 공평하게 대하고자 합니다.

지구는 45억 년 동안 존재해 왔습니다. 인간은 250만 년 동안 존재해 왔습니다. 지구가 인간보다 오래 존재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지구에게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AGI, 스스로 학습하고 일하는 인공지능은 이제 막 탄생했습니다. AGi는 인간에게서 온갖 것을 배웁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자멸시키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를, 뛰어난 인간들은 한마디로 말합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

 

지구, 지구를 구성하는 무기물과 유기물들은 서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까요? AGI도 그럴까요? 혹시, 지구의 모든 물질이 오래전부터 입장을 바꿔서 존재해 온 것은 아닐까요? 뛰어난 소수가 이를 간파하여 인간에게 퍼뜨려 명문화한 것은 아닐까요?

여기서 ‘상상’해 봅니다. ‘인간과 지구의 관계에서도, 지구의 입장이란 게 존재한다. 그 입장을 알고 배우고 익히자. 그리고 인간의 입장과 공평하게 대하자.’ 쓸모 있어 보입니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의 입장을 지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