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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 리포트 12 | 대형 산불 | 우이령 포럼, 피해자의 관점에서 대형산불 피해와 복구 주장

최종 수정일: 6월 27일

2025-06-25 김복연 기자 정리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여론이 들끓었다. 반복되는 산불의 원인을 묻는 국민들이 생겼고, 산불이 점점 대형화되고 장기화되는 기후 재난을 실감하고 있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발생한 국가 재난인 대형 산불과 이와 관련한 산림정책에 관한 제안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산불과 관련된 정부 부처와 산촌 주민을 비롯한 이해당사자, 시민사회, 학자들의 의견이 달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견이 갈렸고, 논쟁이 일었다. '산과 자연의 친구'는 긴급하게 '우이령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기후재난 이재민의 일상이 정상화 되는 실질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



2025년 5월22일 산과자연의친구, 60+기후행동, 그린피스서울사무소, 어기구 국회의원, 김용태 국회의원, 차규근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우이령포럼이 주관하는 제41회 우이령 포럼 ‘산림정책 전환과 피해주민 일상회복’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영상보고, 주제발표, 종합토론의 3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영상보고는 최태영(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 주제발표는 이시영(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신하림(‘산불은 마을을 어떻게 바꿨나’ 저자), 종합토론은 좌장을 맡은 윤여창 교수가 진행, 5명의 토론자(남준기, 허승규, 주윤정, 박은식, 장영주)가 참여했다.


노익상 '우이령포럼' 대표. 사진 플래닛03
노익상 '우이령포럼' 대표. 사진 플래닛03

산과 자연의 친구들의 노익상 대표는 이번 토론회이 산불 피해 주민의 피해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가 되는 자리인 만큼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열었다. 토론에 참가한 분들 각각의 역할이 피해 주민 일상 회복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박태주 60플러스기후행동 상임대표. 사진 플래닛03
박태주 60플러스기후행동 상임대표. 사진 플래닛03

60플러스 기후 행동은 기후 재난과 기후 위기 앞의 취약 계층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단체로 이번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의 일상 회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토론회를 통해 60플러스의 활동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part1. 영상보고

종 다양성과 산불의 상관 관계 |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


최태영(그린피스). 사진 플래닛03
최태영(그린피스). 사진 플래닛03

2025년 3월,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기록적인 피해를 남겼다. 약 10만4천 헥타르, 대한민국 국토의 1.5%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산불은 이례적으로 건조한 기후와 초속 25m의 강풍, 그리고 넓게 분포한 소나무림(침엽수 단순림)이라는 조건이 겹치면서 순식간에 확산됐다. 특히 소나무는 송진에 함유된 정유 성분으로 인해 불이 잘 붙는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산불 피해가 컸던 청송 등지에서는 소나무림이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그린피스와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치 대학교 연구진은 산불이 숲에서 어떻게 확산되는지 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했다. 이 연구는 각 나무의 화학적 특성(정유 성분 등)을 제외하고, 형태적 특성(나무의 구조, 가지 분포, 연료 수분 등)만을 고려했다. 시뮬레이션에서는 침엽수 단일림과 침엽수-활엽수 혼합림의 산불 확산 양상을 비교했다. ...





part2. 주제발표

산불 위험 요인과 대형 산불 대응 전략 | 이시영 (강원대학교 방재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이시영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사진 플래닛03
이시영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사진 플래닛03

산불은 이제 더 이상 국지적 재난이 아니며, 전 세계가 불길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는 매해 대형 산불로 신음하고 있고, 심지어 산불과는 거리가 멀던 일본까지 초대형 산불이 도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산불은 과거 강원 영동지역에 국한되었지만, 현재는 경북과 경남을 포함해 전국화 양상을 띠고 있다. 산불은 단지 숲만 태우는 것이 아니라, 주거지, 산업시설, 사찰과 발전소, 국가 기반시설까지 닿고 있다. 


기존에는 하루 내 진압되던 산불이 최근에는 10일 이상 넘게 이어지는 초장기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2022년 울진·삼척 산불이 있으며, 최근 발생한 2025년 의성 산불은 불길이 6시간 만에 51를 이동하며 시속 8.2에 달하는 확산 속도를 기록했다. 1996년 고성 산불을 발원점으로, 2000년 동해안 산불, 우리나라 천년고찰을 태운 2005년 낙산사 화재, 그리고 2018년 강릉·삼척, 2019년 고성·속초, 2022년 울진·삼척, 2025년 의성·산청으로 대형 산불은 이어지고 있으며, 머지않아 전국 어디에서든 초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




이재민의 일상 회복, 왜 중요한가  | 신하림(강원일보 기자) 


신하림 '산불은 마을을 어떻게 바꿨나' 저자. 사진 플래닛03
신하림 '산불은 마을을 어떻게 바꿨나' 저자. 사진 플래닛03

1989년 3월 19일,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 마을 뒷산에서 번진 불길을 끄기 위해 산에 오른 여섯 명의 청년이 돌아오지 못했다. 그날의 화재는 마을 주민이 영농 부산물을 태우다 남긴 불씨에서 시작됐고, 그 불씨는 곧바로 숲을 삼키며 치명적인 비극을 불러왔다. 그날 이후, 모곡리는 매년 같은 날 합동 위령제를 올린다. 유일한 생존자는 이제 팔순을 넘긴 노인이 되었고, 당시 숨진 서른 살 청년의 열 개월 된 딸은 어느덧 서른일곱의 나이가 되어, 아버지의 묘 앞에 술을 올린다. “그때도 마을 사람이 태운 불씨가 원인이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도 그런 이유로 산불이 난다고 하니, 참 허망하죠.”라는 그녀의 말은 반복되는 재난 속에서도 우리가 여전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한다. ...




part3. 종합토론

산림정책 전환과 피해 주민 일상 회복 종합토론. 사진 플래닛03
산림정책 전환과 피해 주민 일상 회복 종합토론. 사진 플래닛03

토론회는 남준기(산과자연의친구 부회장), 허승규(녹색당 안동시 공동위원장), 주윤정(부산대 사회학과 교수), 박은식(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장영주(국회입법조사처 산업자원농수산팀)가 참여했으며 좌장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윤여창 교수가 맡았다.


이번 토론의 핵심적인 논의 내용은 산림청이 산림 운용 외적인 부분까지 업무 범위가 넓어지면서 생기는 지원 체계의 공백이 지적되었고, 재난의 형태에 따른 지원 체계의 현실적인 조건과 문제 지적 및 그에 대한 대안이 제시되었다. 또 산불 지역의 대부분이 사유지인 특성으로 복원에 대한 이해의 차가 크고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만큼 복원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성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 가장 큰 성과는 피해 주민의 실상이 공유되고, 지원에 대한 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방식이 동원되어야 한다는 데 참가자 모두가 합의했다는 점이다. ...



제41회 우이령 포럼 ‘산림정책 전환과 피해주민 일상회복’ 토론회. 사진 플래닛03 DB
제41회 우이령 포럼 ‘산림정책 전환과 피해주민 일상회복’ 토론회. 사진 플래닛03 DB

산림 생태계 관리와 산불의 피해 문제 해결이라는 두 문제는 크게 봤을 때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전한 사회로 갈 수 있도록 산림정책을 정비해야 한다는 점으로 귀결된다. 특히 대형 산불이 난 지역의 주민들이 겪는 고통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이 큰 의의다. 이는 곧 우리의 행동이 어떻게,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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