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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ㅣ성공회대총장 | 기후변화의 피해는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들에게 먼저 찾아와

최종 수정일: 6월 16일


 


기후, 숲, 생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우리는 태양계의 세 번째 행성 지구의 주민으로서 자연과 공생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정신을 담은 미디어 플래닛03의 창간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은 플래닛03이 창간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성공회대학교가 커다란 한 걸음을 내 딛는 날이기도 합니다. 성공회대학교는 인권과 평화의 대학입니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6월 민주항쟁의 진원지입니다. 성공회대학교는 우리 사회가 마주해 온 문제들에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성공회대학교는 늘 뜨겁게 문제를 마주하며,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했습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여름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14명의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송지하차도 외에도 6월부터 9월까지 48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18,000여 명이 대피했고, 1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2022년 울진-삼척 산불로는 20,000ha가 넘는 숲이 불탔습니다. 우리는 잦아지는 태풍과 예측하기 힘든 비, 대형화 되는 산불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숲이 변하고, 우리 주변의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과, 배 뿐만 아니라 모든 농작물의 재배 적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북극곰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성공회대학교가 추구하는 인권과 평화의 길은 기후 변화의 문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폭우 속에서 사망한 반지하의 가족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피해는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들부터 찾아옵니다. 우리는 소외된 이웃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이기심을 내려놓고 이웃과 사회와 소통함으로써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성공회대학교에서는 기후와 생태계를 이해하는 학생들을 더 많이 배출하고, 그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의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기후와 생태계를 고민하는 교육자와 활동가를 연결하고, 연구와 교육에 기반한 정책을 만들어 냄으로써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물질만이 아니라 재능까지 포함하여 모든 것을 이웃과 공유하는 봉사의 실천을 통해 공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성공회대학교외 플래닛03은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문적인 지식과 윤리적 가치를 전달하고, 미디어에서는 이를 대중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여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인권과 평화, 환경정의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길을 성공회대학교와 플래닛03이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하느님을 섬기고 내 이웃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성공회대학교는 오늘의 새로운 도약을 통해 태양계의 세 번째 행성, 지구가 겪고 있는 문제를 마주하고자 합니다.


프랑스의 대문호 샤토브리앙은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가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합니다. 문명과 숲이 공존하는 세상, 생태계는 풍요롭고 기후가 안정적인 세상, 성공회대학교는 그 세상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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