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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 서울대학교 객원교수ㅣ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대안

최종 수정일: 5월 17일

 

황희정 기자 2024-05-09


박현 교수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산림자원학과 산림생태학 석사, 위스콘신대학교 토양학과 토양생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2023년 2월까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근무했다. 연구사로 시작해 연구관, 과장, 부장을 거쳐 2021년~2023년 국립산림과학원 원장을 지냈다. 한국기후변화학회, 국회기후변화포럼에 참여했으며 탄소중립위원회 시민탄소교실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농림생물자원학부의 객원교수로 있다. 학교에서 강의는, 산림 비전공자들이 숲을 제대로 알아서 사회에 나아가 숲 관리자를 후원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산림 전공자들이 융・복합적으로 익혀서 미래 산림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국제사회가 대한민국 산림 분야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좋은 숲을 일굴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틈틈이 하고 있다. 저서로는 『연구사색』(2023), 『토양으로 읽는 세상』(2023) 등이 있다.

 

숲과 토양을 함께 보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 선배들의 노력으로 온 산야가 푸르다. 하지만 워낙 황폐한 여건 위에 피복을 입혀 놓은 상태라 나무들이 오랫동안 잘 자라기 어렵다. 영양분이 별로 없는 토양 위에서 나무들이 지금껏 커왔지만, 이제 그 성장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기후변화의 주범이라 할 이산화탄소의 흡수 능력이 떨어졌다. 울창한 숲이지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은 젊은 숲에 비해 적을 수 있다. 숲을 전공한 사람들조차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나무도 나이가 들면 점차 성장이 둔화되어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나무들이 모여 있는 숲에서는 이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와 같이 토양에 양분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조성된 숲에서는 이 현상이 훨씬 빨리 나타난다.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이 되도록 우리나라 숲을 관리하는 방향을 이야기할 때 나무를 수확할 적절한 시기를 산림 전공자가 우선 이해해야 했다. 산림 전공자가 아닌 환경보존론자를 이해시키는 건 더 어렵다. 시민탄소교실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황폐한 토양 문제를 포함해 차근차근 설명하면, 나이든 숲은 수확하고 젊은 숲을 새로 조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전문가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보람이 있었다.


탄소통조림 역할과 동시에 수익 창출 공간으로 활용해야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은 지표면 아래 잠겨 있던 화석연료를 지표 위 대기권으로 끌어내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높인 데 있다. 나무와 숲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자는 것이 ‘나무와 숲을 활용한 산업’이다. 지속가능한 형태로 운영한다면 소위 환경산업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나무가 있으니 그냥 잘라서 쓰는 게 아니라 여러모로 쓸모 있게 고품질의 나무로 육성해서 탄소통조림 역할을 제대로 하게 활용하자는 것이다. 수확기 이전의 숲은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발휘하게 해서 수익을 창출할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ESG가 기업경영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가는 상황에서 앞으로 모든 산업은 환경산업, 환경 친화적인 산업이어야 한다. 이런 틀로 가면 산업발전과 기후 위기 극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에너지 생산 방법은 ‘탈탄소’를 지향해야 한다. 탄소를 포집, 저장, 활용하는 CCSU(Carbon Capture, Storage and Utilization) 기술이 실용화되기를 기대한다.


기후 위기를 논하는 것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대안을 찾자는 경고


환경 보호, 기후 위기 대응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류의 생존과 번영이다.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산업 발전, 환경 보호, 삶의 방식을 찾아 나가야 한다. 맬서스(Malthus)가 인구론을 통해 기하급수적 인구 증가를 산술급수적 식량생산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지적하며, 빈곤과 죄악의 불가피성을 주장한 것은 인류 멸망을 예언한 게 아니다. 문제가 예견되니 대안을 마련하고자 함이었다. 마찬가지로 기후 위기를 논하는 것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대안을 찾자는 경고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초기에는 RCP(Relative Concentration Pathway, 상대적 농도 경로)로 표현하다가 최근에는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로 표현하는 것도 인류가 사회경제적 노력을 공유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도 대안을 찾아간다면, 우리 미래도 발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기후 위기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 융합적인 역량 결집이 필요


전문가는 정말 깊이가 있어야 한다. 적당한 수준의 얕은 지식으로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또한 자신의 영역만 깊이 알고 다른 영역에 무지하다면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 최대한 넓게 기초를 다지고 특정 부분에서는 깊은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기후 위기는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이다. 단기적인 시각으로는 읽어낼 수 없는 복잡한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교차적 이슈이기도 하다. 융합적인 역량의 결집을 통해서만 풀어낼 수 있는 문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존중하며 힘을 합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 시민사회가 정말 성숙한 모습으로 지구촌 문제를 끌어안고 대안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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ゲスト
5月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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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박사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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