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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파타고니아 유감

최종 수정일: 2월 20일

 

김용만 대표 편집인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다. 자본주의는 사적소유와 이윤창출이라는 두 축으로 발전해 왔다. 체제는 삶의 방식을 규정하는 약속된 질서다. 사고방식과 사회현상에 대한 인식도 체제가 지배한다.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그 변화의 주체는 인간이다. 체제의 질서에 의문을 던지고, 다른 사고방식과 인식의 틀을 가진 인간이 등장해야 한다. 


지구 위기 상황에서 자본주의의 기본 축인 ‘성장’을 멈추고 ‘지구’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삶의 방식을 바꾸자고 한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물질적 토대인 자본주의 시스템 변화의 시작이다. ‘무한성장’이 아닌 선택적 ‘가치성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기업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다”라는 말에 지구인들이 호응하고 있다. 미국의 아웃도어 기업인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말이다. 주주는 주식회사의 주인이며, 주식회사의 이사회는 주주의 이익에 복무해야 한다. 회사의 이익은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파타고니아의 주주가 지구라는 것은 모든 이익은 주주인 지구에게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다.


파타고니아의 연간 매출은 10억달러이며 비상장기업로 기업의 가치는 3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가난한 프랑스계 이민자 집안 출신의 이본 쉬나드는 파타고니아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파타고니아의 가치는 숫자보다 더 큰 시대적 가치를 가진다. 성장 중심의 기존 자본주의 체제에서 생태보전과 이윤창출은 공생할 수 없는 가치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파타고니아는 두 개의 가치가 병행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파타고니아는 기업 경영에서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유지한다. 공급망 관리, 제품의 생산과정, 회사의 환경영향 정보를 소비자에게 공개한다. 무엇보다 파타고니아의 소비자는 소비자가 아니다. 파트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캠페인, 커뮤니티 이벤트는 파트너들을 위한 것이고, 이것은 팬덤으로 이어졌다.


이본 쉬나드의 거대한 시나리오는 ‘공적 소유 구조’로 완성되었다. 파타고니아의 무의결권 주식 98%는 환경 단체 ‘Holdfast Collective’에 있고, 의결권 주식 2%는 비영리법인 ‘Patagonia Purpose Trust’에 신탁 되어있다.


파타고니아는 주식회사이고 영리목적의 기업이다. 이익을 내지 않으면 생존 할 수 없다. 위기는 기업들의 숙명이다. 파타고니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른 것은  파타나고니아의 '위기 극복 방법론'이다. 파타고니아는 위기의 순간에 기업의 가치와 목적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파타고니아의 미션과 비전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소비자들은 기꺼이 파트너가 되어 주었고, 지금의 파타고니아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체제가 변하고 있음을 감지하자. 자본주의의 성장방식에 문제의식을 가진 인류가 등장했고 다수가 응답하고 있음을 인정하자. 파타고니아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에도 ‘가치소비’에 대한 움직임은 발견된다. 이것은 흐름이고 진보의 시그널이다. ‘파타고니아’에 열광하는 대한민국의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들은 ‘파타고니아’의 파트너들이다.


이제 사적소유와 공적소유는 시대변화의 키워드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파타고니아’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 이제 한국의 기업가가 응답할 때가 되었다.

 

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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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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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Feb 18
Rated 5 out of 5 stars.

지구의 생존 = 나의 생존

Planet03에서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는 시간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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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렇게 생각할 거리가 가득한 주제로 논문을 작성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추가로 무례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질문을 드려봅니다.

첫 번째로, 카페에서 친환경 컵을 도입한 친환경 컵을 도입했을 때 가격이 올라가는 걸 봤습니다. 소비자들은 환경을 생각해서 이런 변화를 환영한다고 하지만, 정작 가격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고민을 하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환경을 위한 변화가 때로는 경제적 고려와 충돌할 수 음을 보여준다면, 이런 경우, 기업은 환경을 위한 변화와 소비자의 가격 부담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요?

두 번째는,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나 일회용 플라스틱 감소 캠페인 같은 이니셔티브도 좋은 예제인 것 같아요. 모두가 환경을 생각하며 시작한 일이지만, 실제로 변화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더군요.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세 번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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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하이디
Feb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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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급과 수요로 가격이 결정되는 자본주의시스템에서 현재는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지는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가의 갭을 탄소배출이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기업이 환경부담금으로 지불하고, 생태기업이나 생태제품을 인증하여 세금감면이나 환경부담금으로 상쇄시켜주는 일시적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생활속에서 실천하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것이 사회적합의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업에게는 플라스틱제품을 만들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환경부담금등의 강제성이 있어야 할것같고, 소비자에게는 플라스틱 감소에 참여했을때 쓰레기배출비용에 대한 절감등의 포인트지급등이 이루어져야 할것 같습니다. 3. 기업의 이사회등에 ESG에 대한 비재무적평가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거버넌스 구축을 새롭게 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4.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ESG평가가 기업의 투자나 신용평가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주식가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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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Feb 17
Rated 5 out of 5 stars.

기업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라는 말이 인상적


지구가 병들면 기업이 무슨 소용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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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Park
F Park
Feb 16
Rated 5 out of 5 stars.

'생태보존'과 '이윤창출'이 함께 갈 수 있다는 '파타고니아' 철학을 알려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