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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포럼 | 조개와 물고기가 죽어버린 강가에서 사람들은 결코 건강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최종 수정일: 5월 4일


 
경상남도 김해시 화포천 습지의 노랑부리저어새 무리,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습지가 되살아났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시민과 기업이 동식물의 서식지를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울산에는 버려진 철길을 숲으로 바꾸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시가 확장되고 더 넓은 선로가 필요해짐에 따라 기존 선로는 그 쓰임을 다합니다. 사람들은 기차가 다니던 길을 탄소를 고정하고, 미세먼지를 막아주고, 생물의 서식지가 되어줄 도시숲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시민과 기업이 숲을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는 6.5km, 13.4ha의 땅에 꽃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린 나무가 크게 자라 그늘을 드리우게 될 가까운 미래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가족과 함께 평지의 숲길을 걷고, 반려견을 산책시키며 나무가 자라는 시간을 함께합니다. 철도로 이어지던 길은 이제 평지의 숲길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숲길을 천천히 걷게 되었고, 기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갈 때는 보지 못했던 숲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폐선부지에 만들어진 울산숲, 인근의 차단녹지를 가꾸고 울산숲과 연결합니다.

도시는 인간의 서식지, 동식물의 서식지도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90.7%는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도시화율은 97.1%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위성영상이나 항공사진을 통해 하늘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내려다보면 숲을 밀어내고 자리한 도시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강에 가까운 곳, 평탄한 곳 등 지리적으로 사람이 살기 좋은 지점에는 초록색 숲이 아닌 회색 도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시는 인간의 서식지입니다. 인간 이외에도 도시 생태계에 적응해 살아가는 다양한 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도시는 인간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인간 외의 종들을 위한 자원은 안배되어 있지 않습니다. 거대한 도시들은 인근의 다른 도시와 도로와 철도로 연결됩니다. 숲은 도시와 도로에 의해 나뉘고 파편화됩니다. 사람들은 도시의 빈 틈을 숲으로 채우고, 파편화된 도시의 녹지를 연결하고, 오염된 습지를 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을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고 이들을 위한 서식지를 보호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가 그러했습니다. 시민사회의 전문가들과 혁신적인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서울그린트러스트 운동을 펼쳤습니다. 서울에 새로운 녹지들을 만들고, 기존의 녹지들을 연결했습니다. 성동구의 거대한 공간을 서울숲으로 만들어냈고, 조성과 관리의 과정을 시민과 함께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숲을 만들고 운영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화포천이 그러했습니다. 경상남도 김해의 화포천은 2000년 이후 상류에 공장들이 난립하면서 심하게 오염됐습니다. 습지에는 냉장고와 가구, 폐타이어 같은 온갖 쓰레기들이 버려졌습니다. 지역 주민과 김해시는 화포천을 정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봉하마을로 내려간 노무현 대통령도 함께했습니다. 화포천 습지는 이제 황새나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습지보호지역이 되었습니다. 



조개와 물고기가 죽어버린 강가에서 사람들은 결코 건강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도시에 살면서 숲과 가까운 삶을 꿈꿉니다. 도시에 살면서 숲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은 오랜 시간에 거쳐 만들어져 왔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은 숲을 베어내고 화석연료로 열과 에너지를 만들어 왔습니다. 도시에서 높은 밀도로 몰려 살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했습니다.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는 서로 다른 유형의 스모그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물이 오염되고, 토양이 오염됐습니다. 조개와 물고기가 죽어버린 강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코 건강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살피고 공기청정기를 틀고 마스크를 챙깁니다. 인류는 지구 전체의 열평형이 달라지는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낮은 밀도, 자연과 가까운 도시를 꿈꿉니다.

많은 생물들이 숲에서 살아갑니다. 서식지로서 숲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육상식물의 90%는 숲에서 살아갑니다. 작은 씨앗에서 거대한 존재로 자라나는 나무들은 성장의 과정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합니다. 물의 순환에 관여하고, 지구 표면의 온도를 조절하며, 셀 수 없이 많은 동물과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의 서식지를 제공합니다. 미생물과 식물, 동물들은 서로 복잡하게 관계 맺으며 숲에서 살아갑니다.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의 한독숲,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의 보금자리입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에 지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의 꿈은 현실이 됩니다.


울산시 북구의 시민,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현대자동차, 북구청이 함께 울산숲을 만들고 가꿉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에 지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의 꿈은 현실이 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모이면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약이 되고, 정책이 됩니다. 계획을 세우고, 공간을 발굴하고, 예산을 마련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시스템을 움직입니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 나무를 심고, 그 나무들은 시간이 지나 숲이 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숲을 만들고, 서식지를 연결하고, 습지를 복원했습니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 민주주의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숲을 지키는 울타리가 됩니다. 우리는 함께 도시와 숲이 공생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글 사진 김우성   woosung.kim83@gmail.com

생태정치포럼 운영위원장

자연과공생연구소 소장

전)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서울대 산림과학부 석사

청년활동가, 청년 김우성의 기후숲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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