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이제 그만! 부산에서 끝내자
플라스틱 재앙을 막을 마지막 기회
2024년 11월 25일, 부산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마지막 국제 플라스틱 협약 회의가 열린다. 175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처럼 역사에 남을 중요한 국제협약으로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법적 효력이 있는 협약을 확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핵심 목표는 쓰레기 관리가 아닌 플라스틱의 생산을 줄이는 것이다.
국제플라스틱 협약회의는 2022년 말 첫 협상을 시작으로, 이번 부산회의는 5차 회의다. 이번 회의는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법적 규칙을 결정할 중요한 자리로,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수명이 짧거나 1회성인)을 정의하고 규제하는 방안을 확정하는 마지막 회의다. 플라스틱 전 생애 주기를 다루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협약이 이번 회의 때 제대로 성사되면, 생산 규제를 통한 온실가스도 감축과 폐기물 관리 강화가 이루어질 있다. 플라스틱 오염의 대재앙을 막는 마지막 기회다.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라는 근본적 해결책을 논의하고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액티비티
플뿌리?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
석유화학업계와 산유국 등의 반대로 반쪽짜리 협약으로 그칠 위기
‘플뿌리연대’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7개의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글로벌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하향식을 따라야 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원료 추출과 생산 감축을 포함한 플라스틱 생애 전 주기를 다뤄야 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재사용 시스템 구축 및 재사용 목표 설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화학적 “재활용”을 포함한 재활용은 플라스틱 오염의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 △플라스틱 감축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플라스틱 산업 종사자, 폐기물 분야 노동자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지지한다 △일회용품은 단계적으로 금지되어야 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야 한다
특별인터뷰
김나라 | 텀블러보다 시스템이 먼저다, 수도꼭지를 잠궈야
국제 플라스틱 협약 4차 회의로 오타와에 다녀왔다. 5번으로 성안을 하고자 시작됐던 협약의 4번째 회의였기에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는 것을 내 눈으로 보겠구나 하는 기대를 안고 캐나다로 향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진전이 없었음에 실망도 컸다. 협약 협상을 위해 모인 회원국들은, 2022년에 이 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한 당시의 야심이 다 사라진 것 같았다. ‘누가누가 잘 하나?’, ‘이 정도면 다른 나라보다 잘하나?’하며 도토리 키 재기를 하는 모습에서 사라진 야심을 더 느꼈다. 이 협약을 만들기로 한 것은 하나의 국가 혹은 일부 지역에서의 현재의 노력 정도로는 해결이 안될 정도로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에 시작됐다.
강우정ㅣ생수 플라스틱 페트병 연간 56억개, 3분의1이 석유
여성환경연대에서 플라스틱 생수와 수돗물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플라스틱 생수는 우리 사회의 기본값이 됐다. 연간 56억개의 페트병이 소비된다고 한다. 우리가 자주 잊는 사실은, 생수 역시 일회용이라는 것이다. 목을 축이기 위한 물 한 잔의 값으로 생수는 너무나 많은 환경 영향을 야기한다. 페트병 생수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탄소발자국을 합산하면 그 물의 1/3은 석유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생태계 오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에는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과 유해물질까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생수 1L에 24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자외선에 노출된 생수 페트병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PLASTIC PEOPLE | 내 몸 안의 플라스틱?
인간의 몸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피플’은 플라스틱 중독과 미세플라스틱이 인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치는 작품으로, 2024년 SXSW 영화제에서 세계 초연을 가질 예정이다. DOXA 다큐멘터리 영화제, 셰필드 다큐멘터리 영화제, 파리과학영화제, Ji.hlava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에서 공식 초청을 받았다.
다큐멘터리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미세 입자로 분해되어 공기, 물, 토양에 스며들어 결국 인간의 신체에 축적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혈액, 뇌 조직, 장기, 심지어 산모의 태반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플라스틱이 인체에 들어오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플라스틱 피플은 캐나다의 과학 저널리스트 지야 통(Ziya Tong)이 직접 자신의 몸, 집, 음식에 실험을 하며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조사하는 것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지야 통은 이 과정에서 세계 각지의 과학자,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인간의 건강에 나타나는 불임, 암, 알츠하이머 등의 잠재적 위험을 밝힌다. 영화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들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닌 인류의 건강 위기로 강조한다. 특히 ‘플라스틱이 체내에 들어오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집중하며 이것이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영화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소비자, 시민으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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