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3
이산화탄소는 공기를 오염시키는 쓰레기라는 것을 인식하자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내뱉는 이산화탄소(CO₂)가 공기를 오염시키는 쓰레기라는 것을 먼저 인식하자. 사람은 섭취한 음식의 영양분을 에너지로 전환하며, 이러한 신진대사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생성되고 호흡을 통해 공기 속으로 배출한다.
한국 남성의 하루 평균 신진 대사량은 2418kcal, 여성은 1752kcal로 남성은 월별 약 26.1kg, 여성은 18.9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2021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은 약 36GT(1GT=10억 톤)이다. 80억 명의 전 세계 인구가 호흡으로 1년에 2.16G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의 6%에 해당된다. 폭염, 폭우, 산불 등의 기상 이변이 생기는 것은 산업혁명 이후 증가한 온실가스 배출이 주된 원인이다. 그 중에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는 산업용에서 60%, 상업용 10%, 수송 20%, 가정에서 10%가 배출된다. 2018년 기준으로 인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 순위를 보면 한국이 4위다.
인간의 선택에 의해, 이산화탄소의 양은 줄거나 늘 수 있다
인간이 단순히 생명 유지를 위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보다 생활 속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훨씬 많다. 가전제품의 사용, 교통 수단의 선택,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등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각각 다르다. 인간의 선택에 의해 이산화탄소의 양은 줄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다.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고 있다. 에어컨은 사람 호흡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7배에 달하는 83.3kg를 8월 한달 동안 배출한다. 폭염을 피하기 위한 에어컨이 미래의 폭염을 더 심화시키는 역설적 상황이 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선풍기는 에어컨보다 연간 사용 시간이 약 2.4배 더 길지만, 전력 사용량은 20분의 1에 불과하다. 같은 시간 사용시에는 에어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선풍기보다 50배 많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에어컨이 아닌 선풍기를 선택해야 하며, 선풍기보다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부채를 선택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은 줄일 수 있다.
출퇴근을 위해 이용하는 교통 수단과 여행, 출장 등을 위해 이용하는 장거리 교통 수단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서울특별시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평균 왕복 통근 거리는 약 15.6km로 해당 거리를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한 달 동안 사람 호흡에 의한 배출량의 약 2.7배에 달하는 61.3kg를 배출하게 된다. 반면 버스 이용 시 승객 1인 당 12.3 kg, 지하철 이용 시에는 불과 0.56 kg를 배출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승용차를 이용할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약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음식도 이산화탄소 배출에 큰 영향을 준다. 육류의 경우, 육류 섭취를 위해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우리나라 1인당 한 달 평균 육류 섭취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7.5kg다. 사람 호흡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1.67배에 달한다. 소고기의 경우, 소의 소화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이 메탄가스(CH4)를 배출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른 육류보다 훨씬 높다. 2020년 전 세계 소 개체수는 약 15억 마리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7.52GT으로 전체 이산화단소 배출양인 36GT의 21%에 해당될 만큼 높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곡물 중심으로 식단을 바꾸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을 지구가 더 이상 흡수할 능력이 없다
지구의 탄소 수지를 보면, 2010년대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연평균 약 9.5G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고, 열대림이 파괴되어 연평균 2.1GT의 배출량이 더해졌다. 이는 총 약 11.6GT에 이르는 배출량이다. 지금까지는 지구의 바다와 숲이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왔지만 역부족이다. 전 세계 숲은 연평균 약 3.5GT의 탄소를 흡수하며 순 흡수량은 1.3GT이다. 숲이 아닌 육상 생태계가 연평균 1.2~1.9GT을 흡수하고, 바다가 약 2.0~2.8GT을 흡수하고 있다. 이를 모두 합해도 연간 최대 약 6.0GT의 이산화탄소만이 흡수된다. 배출량이 11.6GT이고 흡수량이 6.0GT이므로 탄소 수지는 깨진 것이다.
배출량과 흡수량 간의 큰 차이로 인해, 흡수되지 못한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머물러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킨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열대림 파괴를 막아야 하며 숲과 바다와 같은 자연의 탄소 흡수원을 보전하고 복원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지구의 탄소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다. 나무가 오래 자랄 수 있게 시간을 주자
나무의 탄소 흡수 능력에 주목하자.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이를 탄수화물로 변환하여 나무의 몸통, 가지, 뿌리 등에 저장한다. 특히, 소나무와 참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나무들이 조화롭게 자라는 숲은 이산화탄소를 더욱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숲에 탄소를 더 많이 저장하려면 나무가 오랫동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숲의 유지와 관리가 중요하다. 1헥타르(ha)의 소나무 숲은 연간 약 4.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으며, 참나무 숲은 연간 약 6.2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숲은 단순히 탄소를 저장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숲은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물의 순환을 촉진하며, 인간에게 깨끗한 공기와 물을 제공하는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도 수행한다. 열대우림은 세계 생물종의 약 50%를 지니고 있으며, 한대림은 전 세계 담수 자원의 약 30%를 저장하고 있다. 나무와 숲의 관리는 단순히 탄소 저장 능력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가장 귀중한 자산이다. 국내 수종 한 그루당 한 달 평균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0.616kg이다. 한 사람의 호흡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흡수하려면 40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나무를 보호하고 숲을 보전하는 노력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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