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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언패셔너블(unfashionable) 비지니스 스쿨

 

이유경 기자 2024-05-03


파타고니아 스쿨 입학식 파타고니아 코리아 제공
파타고니아 스쿨 입학식. 파타고니아코리아 제공

2024년 4월 6일, 파타고니아코리아 쉬나드 홀에서 '파타고니아 언패셔너블 비지니스 스쿨(이하 파타고니아 스쿨)'의 입학식이 있었다. 의류 산업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에서 '언패셔너블(unfashionable)'을 내걸고 학교를 연 것이 특이하다고 느껴진다. 이는 수많은 재고를 쌓으며 빠르게 유행을 바꿔 나감으로써 이익을 달성하는 패스트 패션 산업과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라고 한다. '기업의 지구 환경 복원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을 내건 파타고니아 스쿨이 어떻게 기획되었으며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파타고니아 스쿨 교육생 모집 요강 파타고니아 코리아 제공
파타고니아 스쿨 교육생 모집 요강. 파타고니아 코리아 제공

진짜 학교답게, 파타고니아 스쿨에도 교장이 있다. 파타고니아의 철학 담당 이사 빈센트 스텐리가 교장을 맡았다. 기업에 '철학 담당 이사'가 존재한다는 것도 꽤 특이하다. 4월~9월, 6개월간 총 13회로 교육 과정이 구성되어 있으며, 교육 과정이 끝난 이후 파타고니아 미국 본사에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이때의 경비는 참여자들의 자비로 각출한다. 13회차의 교육 과정에서 읽을 책은 교장 빈센트 스탠리와 파타고니아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가 함께 쓴 책에서 추천한 서적을 위주로 구성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제별 균형, 난도, 강사와 멘토 추천 서적을 고려하여 최종적인 커리큘럼이 완성된 것이다.


파타고니아 스쿨 기획 과정에서 처음으로 고려한 원칙은 향후 사회 혁신 및 ESG 분야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해 나갈 사람들을 찾아 문제의식을 나누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런 소명 의식이 좀 더 커지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사회 혁신을 이룰 수 있으리라 하는 믿음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직업 안정이나 경력을 위한 디딤돌로서 환경을 고려하는 것은 제외되었다.


그러기 위해 사람들이 가진 인식의 틀을 깨고 이를 실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전자는 13회차의 커리큘럼에서 이룰 수 있겠지만, 후자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보았기에 파타고니아 스쿨의 마지막 프로그램을 1주일간의 파타고니아 미국 본사 방문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파타고니아 스쿨의 학생들은 단순히 일방향 강의를 받는 존재가 아니다. 6개월간 책을 읽고, 토론해야 하며, 직접 강의를 하고 서로의 삶을 논해야 한다. 그래야만 파타고니아 스쿨에서의 경험을 자기 것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파타고니아 본사 방문 계획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 어떤 조직을 방문할지, 어떤 임원진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지,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며 구체적인 준비를 해 나갈 예정이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발로, 지인들과 회사를 비롯해 더 많은 사회 구성원에게 자신이 배우고 느낀 바를 확산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학생 내면의 변화에서 멈추지 않고, 그들의 변화를 통해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것, 그것이 파타고니아 언패셔너블 비지니스 스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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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Park
F Park
May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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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담당 교장이 있는 파타고니아 스쿨... 진짜 뭔가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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