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숲에서, 심心 다
- sungmi park
- 4월 25일
- 1분 분량
2025-04-14 박성미 총괄
'사단법인 지구와사람'은 2025년 지구의 날을 맞아, 창립10주년 기념 프로그램 ‘DMZ숲에서, 심心 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남과 북, 사람과 자연, 과거와 미래를 잇는 행사로 2025년 4월 26일 파주시 민간인통제구역 내 위치한 ‘DMZ숲’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포레스트 리트릿’으로 시작된다. 숲속에서 잠시 멈춰 분단을 돌아보고 자연과 인간의 회복을 체험한다. 지역 식재료로 만든 먹거리와 생태체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DMZ를 남과 북을 잇는 생명의 통로로

DMZ는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로 한국전쟁 정전협정(1953년)에 따라 남한과 북한 사이에 설정된 폭 4km, 길이 248km의 완충지대다.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양측 군사력이 주둔하지 않도록 한 곳으로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유일한 평화지대이기도 하다. DMZ은 이스라엘-시리아, 이라크-쿠웨이트 국경 등에도 있으나 ‘한국 DMZ’은 군사적 완충지대이면서 70년간 사람의 접근과 개발이 제한된 채 광범위한 자연 생태계가 자생해 온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곳이다. 전쟁이 끝난 후 70년 동안 DMZ의 땅과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며 살아 남아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이 보존된 곳이다. DMZ는 분단의 공간이자 동시에 ‘남과 북의 생명이 하나로 모인 곳’이며, 숲이 단절이 아닌 연결로 존재해 온 땅이다.
DMZ의 회복력이 남북 숲을 복원하는 힘으로
북은 산림 황폐화로, 남은 산림 고령화로 남과 북은 각기 다른 위기를 안고 있다. 하지만 DMZ는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해 가장 잘 살아 있다. 가장 강력한 자연기반해법(NbS)이자 기후위기 대응 모델이다. ‘DMZ숲에서, 심心 다’는 이 숲에서 우리를 들여다보고, 자연과 대화하며, 남과 북의 숲을 다시 잇는 첫걸음이 되는 시간이다. 숲은 단절을 이을 수 있고, 전환의 공간이 될 수 있다. 남북의 숲을 잇는 일은 기후국가이자 평화국가로 나아가는 길이다.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 공동 조림지 조성, 산림기반 평화경제 구상은 모두 이 숲에서 시작될 수 있다. DMZ는 단절의 상징이 아니라, 자연의 회복력과 연결의 가능성을 품은 공간이다. 70년 동안 스스로를 치유해 온 이 숲의 회복력이, 남과 북의 숲을 복원하는 모델이 되어 기후국가로 향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DMZ라는 공간은 남과 북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