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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재활용, 정답 아니다

 

2025-01-21 김사름 기자


플라스틱 재활용 9%에 그쳐


플라스틱 재활용은 환경 문제 해결의 중요한 방안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실제로 재활용이 플라스틱 오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매년 약 4억톤의 플라스틱이 전 세계에서 생산되지만, 그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매립되거나 소각되며, 상당 부분이 자연에 방치된다. 플라스틱은 재활용 과정을 거치면서 품질이 저하된다. 반복적으로 재활용할 경우 플라스틱의 강도와 투명성이 떨어지며, 새로운 제품으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는 재활용된 플라스틱이 결국 저급 제품으로 전환되고, 추가로 새 플라스틱 생산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플라스틱은 재질별로 분리해서 재활용해야 하지만,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PET, PP, PS 등 서로 다른 재질을 섞어 사용할 경우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해지며, 폐기물로 전환된다. 특히 음식물이나 화학물질로 오염된 플라스틱은 세척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일부는 재활용이 아예 불가능하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환경 오염을 줄이려는 목적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과정에서도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이 발생한다. 플라스틱을 분쇄, 세척,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필연적이다. 소각보다는 적지만, 재활용 공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당연히 배출된다. 결과적으로, 재활용은 기존 플라스틱 폐기보다 낫지만, 이것만으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해, 사용량을 줄여야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재활용이 쉬운 단일 재질로 제품을 설계하거나,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해 순환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더 좋은 것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 자연 원료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자연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기존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특수 조건에서만 분해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환경 보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결국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유럽연합(EU)과 한국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의 골든 타임


소비자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해줄 수밖에 없다. 나아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재활용 제품 또는 플라스틱 대체 제품을 우선 구매해 주어야 한다. 원천적으로 플라스틱 제품 대신 텀블러, 에코백 등 플라스틱 제로 생활로 변환되어야 한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환경 문제 해결의 중요한 축이지만, 한계가 명확하다.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고, 순환경제를 구축하며,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의 골든 타임에 서 있다. 재활용을 넘어 더 큰 변화를 이루기 위해, 소비자와 기업, 정부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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