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11일은 ‘흙의 날’…탄소 흡수원 ‘흙’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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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7 김사름 기자

매년 3월 11일은 ‘흙의 날’이다. 농업·농촌·농민을 뜻하는 ‘3농’의 의미와 ‘열십(十)’과 ‘한일(一)’이 합쳐져 흙(土)이 된다는 뜻을 담아 정해진 날이다. 기후위기와 식량안보가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가 올해 흙의 공익적 가치와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일(1)상 속에 일(1)구는 생명, 흙과 사람의 약속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11회 흙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흙의 보전과 가치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 16명에게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숫자 11을 모티브로 ‘일(1)상 속에 일(1)구는 생명, 흙과 사람의 약속’을 주제로 진행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흙이 우리 삶과 직결된 생명의 근원이라는 의미를 다시 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흙의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시네마틱 영상 <흙: 인류의 가장 오래된 혁명>이 상영됐다. 영상은 기후위기 시대 흙과 인류의 관계를 조명하며, 토양이 단순한 농업 생산 기반을 넘어 생태계와 기후를 지탱하는 자산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역사 강사 최태성 씨는 ‘흙의 위기, 역사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선조들의 토양 관리 지혜와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한국토양비료학회가 주관한 ‘토양 사랑 사진전’ 역대 주요 입상작 전시도 함께 마련돼, 토양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이어졌다.
정부는 특히 흙을 탄소 흡수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분명히 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기념사에서 “기후위기와 식량 안보가 전 지구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탄소를 흡수하는 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올해는 제6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본격 이행해 친환경 유기농업을 두 배로 확대하고, 농업 생태계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흙을 단지 작물을 키우는 기반으로만 보던 기존 인식을 넘어, 탄소를 저장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기후 대응의 핵심 자원으로 재평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토양은 물을 저장하고 미생물을 품으며, 농업 생산성과 생물다양성을 떠받치는 기초 자원이다. 동시에 적절히 관리될 경우 대기 중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역할도 할 수 있어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정부가 친환경 유기농업 확대와 농업 생태계 복원 정책을 함께 내세운 것도 이런 맥락이다. 화학비료와 농약 의존을 줄이고, 토양 건강을 회복하는 농업 방식이야말로 흙의 생명력을 살리고 장기적으로 식량 안보 기반도 강화하는 길이라는 판단이다.
올해 ‘흙의 날’은 흙이 더 이상 농업 현장에만 머무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보여 줬다. 흙은 기후와 먹거리, 생태와 농촌을 함께 잇는 기반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흙의 가치를 다시 묻는 일은 결국,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땅을 돌보고 미래의 식탁을 지켜낼 것인가를 묻는 일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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