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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동물 | '15분 도시', 누구를 위한 도시인가
이동 시간을 줄이겠다는 15분 도시는 기후 대응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위기는 단지 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이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무엇을 배제해 왔고, 무엇을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착취해 왔는지를 되묻는 가치의 위기다. 이 도시 모델이 진정한 기후 대응 전략이 되려면, 단순히 이동 시간을 단축하는 효율성을 넘어 도시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 노인과 장애인, 인간과 비인간 생명을 도시의 시혜적 보호 대상이 아니라 도시를 함께 이루는 필수 주체로 포함하고 동물의 이동 경로가 도로 설계의 기본 조건이 되고, 가장 느린 몸의 속도가 도시의 표준 시계가 될 때, 도시는 비로소 기후위기 시대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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