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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생태조사 | 복원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종 수정일: 6월 25일

2024-04-15 박성미 총괄

가리왕산은 산림보호구역이다. '산림보호구역'은 ‘산림 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 안 식물의 유전자, 종, 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산림을 말한다. 한때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불렸다.  ‘산림 보호법’에 따라 '산림 보호 구역'으로 통합되었다.  ‘2018 동계올림픽’ 으로 인해 산림보호구역이던 가리왕산은 원형을 잃었다. 능선이 아닌 곳에 슬로프를 만든 탓에 지형 변화가 생겼고 수백년된 나무는 베어져 나갔으며 생태계는 무너졌다. 당시 결사적으로 막아서던 환경단체들을 달래기 위해 국무조정실까지 나서서 원상복원 약속을 했다. 하지만 복원은 계속 미뤄지고 강원도와 정선군은 올림픽의 유산이라며 케이블카의 존속을 주장하고 있다. 가리왕산의 복원을 주장해 온 '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 이 생태조사를 시작한것은 2020년 5월, 2024년 현재까지 생태조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 산하 생태연구소 한상훈 소장을 따라 4월 생태조사 현장을 취재했다.

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의 생태조사가 2020년 5월부터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팻말
산과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의 생태조사가 2020년 5월부터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팻말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조사팀은 식생, 식물, 곤충, 야생동물등 4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4년 4월 12일부터 4월 15일까지 조사활동이 있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박사,  곤충 전문가 김도성 박사, 조류전문가 김인규박사,  식생 전문가 이규송 박사가 합류했다.

가리왕산의 생태조사를 위해 뭉친 네명의 박사들 한상훈(야생동물), 김인규(조류), 이규송(식생), 김도성(곤충) 
가리왕산의 생태조사를 위해 뭉친 네명의 박사들 한상훈(야생동물), 김인규(조류), 이규송(식생), 김도성(곤충) 

멸종위기종인 담비를 비롯해  포유류 12종과 양서류, 도룡뇽2종이 서식 중


야생동물팀은 하봉 하부에서 상부 정상에 이르는 임도와 시설관리 비포장도로를 따라 출현하는 야생동물과 서식 흔적을 조사했다. 야생동물의 서식 현황, 하부로의 이동 실태 등의 변화 모니터링을 위해 카메라 트랩(미국 Reconyx Co. Ltd. 제작) 신규 2대 추가 총 7대를 설치했다. 밤에는 산림 하천 주변 계곡 수달과 박쥐를 야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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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에 설치한 카메라에 찍힌 하봉의 노루 수컷의 모습 . 사진제공 한상훈 
가리왕산에 설치한 카메라에 찍힌 하봉의 노루 수컷의 모습 . 사진제공 한상훈 

4일간의 현장 조사와 카메라 트랩에 출현 확인된 야생동물 종은 멧돼지, 노루, 고라니, 삵, 담비, 오소리, 너구리, 멧토끼, 다람쥐, 한국들쥐, 두더지, 박쥐 등 포유류 12종과 양서류 큰산개구리와 도롱뇽 2종이 숙암천 농경지 배수로에서 번식하고 있었다. 노루나 고라니 같은 저산 지대의 야생 동물이 정상 쪽으로 침입을 하기도 했다. 가리왕산만의 독특한 특징이다.정상 훼손지 초본 자연 회복지에 멧토끼가 정착해서 서식하는 것이 발견되었으며 산자락까지 노루가 출현하고, 반대로 고라니가 정상까지 연결된 비포장도로를 따라 정상 부근까지 이동해 생태 교란 중이다. 

노루귀, 호랑버들, 노랑제비꽃, 매발톱(상단) 얼레지, 태백제비꽃, 홀아비제비꽃 ,키버들(하단) 사진 이혜숙
노루귀, 호랑버들, 노랑제비꽃, 매발톱(상단) 얼레지, 태백제비꽃, 홀아비제비꽃 ,키버들(하단) 사진 이혜숙

곤충팀은 곤도라 지역과 인접지역을 조사했다. 산호랑나비, 갈구리신선나비,어리호박벌,쇳빛부전나비,큰줄흰나비,뿔나비나방,네발나비등이 발견되었으며, 식물팀도 수십종의 식물을 발견했다. 


복원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2018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정부는 최소한의 훼손과 최대한 빠른 복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슬로프는 여전히 남아 있을뿐더러, 슬로프로 연결되는 케이블카 운영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케이블카 철거를 미룬 채 유지 중이다. 세 번의 산사태에도 응급 복원을 한다며 슬로프를 다시 지었고, 슬로프의 표토는 모두 사라져 자갈만이 남았다. 차일피일 미루어지는 숙암 계곡 복원을 그냥 앉아서 기다릴수만은 없는 일이다 생태계복원을 어떻게 해 낼 것인지 누군가는 준비하고 있어야 할 일이다.


완전히 훼손되어 자갈밭이 되어버린 가리왕산의 처참한 모습  planet03 DB
완전히 훼손되어 자갈밭이 되어버린 가리왕산의 처참한 모습  planet03 DB

몇년동안 가리왕산은 스스로 씨를 뿌려 나무를 복원했다. 인간이 식목을 할 필요 없을 정도로 식생이 회복되어가고 있다.토양만 남아 있으면 자연의 힘으로 80년 안에 참나무 숲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굳이 인간이 복원하지 않아도 좋지만, 문제는 연습 슬로프로 인해 노출된 곳이다.  현재 본 슬로프에는 나무들의 키가 6~7m까지 자랐지만, 연습용 슬로프에는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가리왕산에는 돌이 무너져내려 물이 지하로 흐르는 지역이 많다. 슬로프가 이런 곳에 제작되면서 웬만한 노력으로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다. 이런 지역에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도  모니터링의 주요 목적이다.  지금 숙암 계곡 상부 쪽을 다시 계곡으로 복원하려 하고 있지만, 바로 그 아래, 스키장 입구 주차장 위로 ㄷ자의 거대한 하수관을 만들어 놓아, 이 위치가 원래 계곡의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주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들이 바로 곤충과 조류이다. 과거에는 저지대에 살던 종들이 고지대까지 진출하는 환경이 조성되며, 기존의 종이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 가리왕산의 회복 과정에서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려난 종들이 다시 돌아올 것인지를 조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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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박사는 3부 능선 이상 정상부까지는 아직 식생이 새잎이 나지 않은 겨울 상태로 훼손지 하부 임도 진입로 상부지대에 강수 영향으로 인한 급경사 배수로 훼손지 복구 공사 중이라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4월에는 조사시기가 일러 많은종이 관찰되지 않았다. 6월조사에 법적 보호종 위주로 조사 예정이다. 조사팀은 2024년 6월 26~29일 식물과 식생, 야생동물, 조류와 곤충 등 주요 생물 분류군 종합 조사 예정이다. 지속적인 정기 현장 조사와 카메라 트랩에 의한 모니터링, 야간 조사 등을 4계절 빠짐없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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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사님, 잘 보고 갑니다. 동영상도 도움이 많이 되네요. 감사드립니다. 가리왕산 생태복원 잘 진행되기를 응원합니다!! 미리 탐방계획일정을 알았더라면 가고 싶었는데요 다음 기회가 있으면 미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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