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기획특집 | 지구온난화의 역설, 한파

  • 14시간 전
  • 3분 분량

2026-02-06 박성미 정리

전 세계 덮친 ‘이상 한파’, 지구온난화의 역설


2026년 겨울, 북반구 곳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기록적 한파와 폭설은 지구온난화가 더운 겨울이 아닌 더 추운 겨울을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을 과학적으로 밝혀 왔다.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겨울을 ‘온난하게’만 만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북극이 빠르게 따뜻해지면서 대기 흐름이 불안정해지고, 그 결과 한파·폭설 같은 극단적 겨울 현상이 더 잦고 예측 불가능하게 나타나고 있다(WMO, Global Annual to Decadal Climate Update 2025–2029). 기후위기는 겨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겨울을 더 위험한 계절로 바꾸고 있다.


기획 | 한파의 원인, ‘폴라 보텍스’만으로 설명 안 된다


2026년 겨울 한파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미국 기상학계는 ‘폴라 보텍스(polar vortex, 극지 소용돌이)’를 자주 언급한다. 극지 소용돌이는 북극 상공에 머무는 거대한 찬 공기 덩어리로, 이것이 약해지거나 분열될 경우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로 남하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겨울 미국 동부의 장기 한파를 다룬 다수의 분석은 그린란드·시베리아·북미 일대의 고기압 배치가 상공의 흐름을 바꾸며 찬 공기를 남쪽으로 끌어내렸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폴라 보텍스 = 한파’라는 단순 공식은 과학적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극지 소용돌이는 한파를 설명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 이번 겨울과 같은 대형 한파·폭설·결빙 사태는 여러 대기·해양 요인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는 것이다.

위 그림은 북극 상공의 대기 구조가 안정적일 때와 불안정할 때 겨울 날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해 보여 준다. 왼쪽은 안정된 극지 소용돌이(Stable Polar Vortex) 상태를 나타낸다. 북극 상공에 형성된 거대한 찬 공기 덩어리인 극지 소용돌이(polar vortex)가 비교적 둥글고 단단하게 유지되고, 그 바깥을 제트기류(jet stream)가 빠르게 고리 형태로 감싸며 찬 공기를 북극에 가둔다. 이 경우 북극은 매우 춥지만, 북미·유럽·동아시아 같은 중위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온화하고 예측 가능한 겨울을 보이게 된다.




긴급진단 | 겨울이 두려운 사람들, 기후위기가 가져 온 ‘에너지 빈곤’

같은 영하 기온이라도 어느 집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만, 또 다른 집은 생존의 위협이 되기도 한다. 에너지 비용, 주거 단열, 난방 접근성의 격차가 한파를 사회·경제적 재난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현상을 전문가들은 기후불평등이라고 부른다.


겨울 한파가 가져온 사회적 문제, ‘에너지 빈곤’


유럽연합(EU)에서는 겨울 한파가 반복되면서 ‘에너지 빈곤(energy poverty)’ 문제가 전면에 등장했다. 유럽 통계기구 유로스타트(Eurostat)가 2025년 말 업데이트한 자료에 따르면, EU 인구의 약 9%가 “집을 충분히 따뜻하게 유지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수천만 명이 겨울철 난방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Eurostat, Population unable to keep home adequately warm, 2025).


특히 동유럽과 남유럽의 불가리아·루마니아·헝가리 등 일부 국가는 해당 비율이 15%를 웃돌며, 겨울철 한파가 건강 위험과 초과 사망(excess mortality)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유럽 공중보건 연구들은 난방 부족이 고혈압,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악화와 직결된다고 지적한다.



긴급진단 | 에너지 바우처, 겨울을 지탱하는 마지막 안전망

겨울철 한파 대응의 핵심 정책으로 꼽히는 제도가 에너지 바우처다.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등유·LPG·연탄 등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을 이용권(바우처) 형태로 지원해, 한파 속 취약계층의 최소한의 생활을 지탱하는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 다만 기후위기로 겨울이 더 길고 불규칙해지면서, 기존 제도의 한계 역시 분명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바우처를 기후 복지(climate welfare) 정책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폭염 대응의 냉방 지원과 한파 대응의 난방 지원을 분절적으로 운영하기보다, 기후 위험에 취약한 계층을 연중 보호하는 통합 체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2025년 12월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서 밝힌 “같은 추위라도 고통의 무게는 다르다”는 인식과 닿아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겨울은 더 이상 예외적 계절이 아니다. 반복되고, 길어지고,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이 됐다. 그만큼 에너지 바우처 역시 임시방편이 아니라 상시적 기후 안전망으로 진화해야 한다.


에너지 바우처의 핵심 질문은 “얼마를 지원할 것인가”가 아니라,“누가, 어떤 조건에서,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가”다. 한파 앞에서 국가의 역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후 시대의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다.


이슈 | 전국적 강설에 제설제 사용 급증…가로수 피해 막기 위한 관리 전환 시급

전국적인 강설로 제설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가로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일, 겨울철 제설제가 가로수 고사와 생육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며 사용 방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설제는 시민 안전을 위한 필수 수단이지만, 살포 위치와 적치 방식에 따라 도시 가로수와 녹지 생태계에 장기적인 피해를 남길 수 있어 제설 중심의 관리 관행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댓글

별점 5점 중 0점을 주었습니다.
등록된 평점 없음

평점 추가

ㅇㅇㅇ

회원님을 위한 AI 추천 기사

loading.jpg

AI가 추천 기사를
선별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추천 기사를
선별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추천 기사를
선별중입니다...

유저별 AI 맞춤 기사 추천 서비스

로그인한 유저분들께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이 기사를 읽은 회원

​로그인한 유저들에게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로그인 후에 이용 가능합니다.

이 기사를 읽은 회원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로그인한 유저분들께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유저별 AI 맞춤
기사 추천 서비스

로그인한 유저분들께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ㅇㅇㅇ

회원님을 위한 AI 추천 기사

loading.jpg

AI가 기사를 선별하는 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기사를 선별하는 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기사를 선별하는 중입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