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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탄소배출로 생산된 제품은 '재고'로 쌓일 것

2026-01-23 박성미 총괄

삼성전자 영업이익 20조의 영광, 유통기한은 2030년 


대한민국 반도체의 저력은 여전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20조 원을 돌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임을 증명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따른 성장률 급등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용인 고수’라는 에너지 악재를 방치한다면 이 숫자는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이다.

현재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구조로 2030년을 맞이하면 매출은 급감하고 생산된 반도체는 창고의 재고로 쌓일 것이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의 거대한 큰손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공급망 전체(Scope 3)에 ‘재생에너지 100%(RE100)’ 사용을 구매의 필수 전제 조건으로 내 걸었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은 왜 ‘RE100’을 강제하며 압박하는가


애플은 지난 2020년 7월, ‘애플 2030’ 로드맵을 발표하며 전 세계 협력사들에게 사실상의 통보를 보냈다. 2030년까지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부품 제조 전 과정에서 탄소 중립(Net Zero)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애플과 구글이 이토록 재생에너지에 집착하는 이유는 유럽을 비롯한 국제적 환경 규제 때문이다.


애플이 탄소 배출이 많은 반도체를 사용하여 제품을 만들면, 애플 역시 유럽 수출 시 막대한 탄소세를 물거나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결국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공급망 끝단에 있는 삼성과 SK에 ‘탄소 없는 반도체’를 가져오라고 강제하는 것이다. 최근 구글이 삼성과 SK에 2029년까지 RE100 이행을 완료하라는 공식 서신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스틴과 시안은 100%인데, 왜 한국은 25%인가


2024년 기준 삼성과 SK의 국내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5~30%대다. 반면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 팹은 100% 전환을 달성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그곳엔 대규모 태양광·풍력 단지가 인접해 있고, 전력망(Grid)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의 전기를 수도권으로 끌어올 송전망이 없다.


그래서 정부는 용인산단을 승인허가 하면서 LNG 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그러나 LNG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로 분류된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2026년부터 탄소배출의 책임을 ‘관세’로 징벌하며, 미국의 IRA 역시 재생에너지 사용을 세액 공제와 연계해 강제하고 있다.


결국 재생에너지가 없는 곳에서 생산된 반도체는 ‘세금 폭탄’을 맞거나 ‘거래불가’의 대상이 될 뿐이다. 대한민국이 원하는 거대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필요한 전력은 10GW이다. 호남의 30GW 해상풍력 잠재량은 한국 반도체가 재고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마지막 생명줄이다.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필수, 거기에 재생에너지는 절대 조건


한국은 'K-반도체 전략(2021)'부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계획까지, 설계-제조-소부장을 하나로 묶는 거대 반도체 단지를 국가의 전략 자산으로 정의해 왔다. 삼성전자가 300조 원 이상, SK하이닉스가 120조 원등 총 600조 원이 육박하는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도 개별 기업의 확장을 넘어 클러스터 간의 '글로벌 대항전'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용인산단은 삼성과 SK의 차세대 주력 제품(HBM4, 2나노 공정 등)을 전량 생산하는 거대 제조 단지로 미래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질 핵심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확보를 통한 전력 공급에 실패하면 단순히 공장 하나가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삼성과 SK라는 브랜드 자체가 애플·구글의 '승인 공급사(Approved Vendor)' 리스트에서 삭제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특정 라인의 제품이 아니라 ‘기업 전체의 재생에너지 이행 수준’을 보고 거래 자격을 부여한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필요한 만틈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도 필요하다. 재생에너지 없는 수도권, 용인을 고수하는 것은 K-반도체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설계 오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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