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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우 작가 | 그러므로 나는 동물이다

 

2024-11-25 김사름 기자


동물권변호사단체 피엔알(PNR)은 지난 2024년 11월 18일부터 23일까지 강남 신논현역 '비타카페'에서 ‘제1회 동물법 컨퍼런스’를 기념하는 '예술작품'과 '도서전'를 개최했다. 총 13종의 '동물권' 관련 도서와 변호사들의 추천사가 전시되었으며 고상우, 정의동, 문선희, 문서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강남구 강남대로 110길 29, 비타카페에서 전시중인 고상우작가의 작품
강남구 강남대로 110길 29, 비타카페에서 전시 중인 고상우 작가의 작품

고상우 작가는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사진&퍼포먼스를 전공했으며, 음영과 색이 반전되는 솔라리제이션 사진작품으로 ‘푸른색 사진예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북경무역센터, 런던 제임스 프리만 갤러리, 암스테르담 완루이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09년 뉴욕AHL재단 아시아 현대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팝스타 마돈나와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그의 작품을 구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곰, 표범, 사자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초상화 작품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전시된 고상우 작가의 작품은 'SOMETIMES BEAUTIFUL' (109*137cm)이다.

" 이 말의 이름은 ‘까미’, 경주마 시절의 이름은 ‘마리아주’였습니다. 작품을 완성해 놓고 발표하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경주 성적은 늘 부진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폐출혈을 일으킬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마리아주는 아직 창창한 어린나이에 은퇴하고 말 대여 업체로 팔려갔습니다. 그리고 까미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뒤 한 사극의 낙마 장면 촬영에 동원되었습니다. 발표를 결심한 뒤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예술작품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하는데, 작품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지 계속해서 되짚어 보았습니다. 내 작품은 우리가 사는 이 시대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사회적 문제의식과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지, 변화를 유도할 힘이 담겨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평등하며, 존중받을 권리가 있음이 작품을 통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짧은 생을 화려하지만 힘들게 살았을 #까미 아니 #마리아주 지금이라도 안식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고상우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_RvThLyFlV/

고상우 작가,  사진 고상우 인스타그램
고상우 작가, 사진 고상우 인스타그램

고상우 작가는 14세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동양인으로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소수자를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초기에는 사람을 중심으로 작업했다. 이후 고상우 작가는 멸종위기종 동물들을 인간처럼 받아들이고, 그들의 초상을 인물의 초상화로 격상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멸종위기종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연구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그들과의 교감을 작품 속에 담아 냈다.  


동물의 초상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며, 멸종위기종이라는 새로운 소수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공존과 생태계의 균형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난 2022년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Forever Free—그러므로 나는 동물이다'가 화제가 되었다. 고상우 작가는 세계자연기금(WWF)과의 공동 전시를 통해 멸종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WWF 홍보대사 타일러와 함께 '생물다양성과 호랑이 보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멸종위기 동물들의 슬픈 눈동자로 강렬한 인상을 주며,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바다, 하늘, 푸른 지구를 사랑하는 작가는 작품에 푸른빛을 쓴다.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동물은 작가가 실제로 10초 이상 눈맞춤을 하고 교감을 나누는 데 성공한 동물들이다. 작가는 북극곰, 고릴라, 호랑이, 반달가슴곰과 같은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주로 그리는데, 그 눈이 너무 슬퍼서 그림 그리기를 몇 번씩 중단하곤 하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는 고래, 바다거북 등을 그리며 환경 문제를 꼬집고, 방송 촬영에 동원되다 사망한 퇴역마를 그리며 동물의 권리를 강조했다.  

작가의 작품에 늘 등장하는 분홍빛 하트는 동물의 살아 뛰는 심장, 생명력을 의미한다. 현실에서 고통받고, 사라져 가는 동물들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생생하고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https://kohsangw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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