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3 김사름 기자
인터스트리 4.0은 기술 독점과 부의 불평등을 낳았다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인류의 삶과 경제를 변화시켰다. 1차 산업혁명은 수력과 증기를 이용한 기계화, 2차 산업혁명은 노동 분업과 대량 생산의 도입, 3차 산업혁명은 IT와 전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동화로 이어졌다. 4차 산업혁명인 '인더스트리 4.0'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통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로 추구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과 정보는 독점화되었고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인터넷 산업은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량의 14%를 차지했다. 탄소배출의 주범이 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한계는 명확해졌고 반성이 이어졌다. 2020년 6월, 유럽연합(EU)이 '인더스트리 5.0'을 발표한 이유다. '인더스트리5.0'은 인간중심(human-centric), 지속가능성(sustainable), 회복 탄력성(resilient)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인터스트리 5.0'의 핵심은 인간 중심, 지속가능성, 회복 탄력성
인더스트리 5.0에서 말하는 인간 중심성(Human-Centric)이란 기술 발전이 사회적 불평등을 만들어 내지 않도록 사회시스템을 재구축할 것을 요구한다. 지속가능성(Sustainable)은 기술이 더 이상 지구를 파괴해서는 안 되며 탄소 배출을 막는 기술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으로 순환경제 체계의 도입과 청색기술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회복 탄력성(Resilient)은 위기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빠르게 적응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기후변화, 공급망 혼란 같은 위기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인더스트리 5.0'은 산업과 기술이 인간과 지구환경, 미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설계된 경제 패러다임이다.

2023년 11월 출간된 『인더스트리 5.0』은 인간 중심, 자연 중심에 목표를 둔 미래 산업 10대 기술을 소개한 공학개론서다.
이인식을 비롯한 각 분야 최고 전문가 11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인식 청색기술연구소 소장은 서문에서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모두 아직도 3차 산업혁명 과정에 있으며, 유럽의 혁신적 비전인 '인더스트리 4.0'은 기술 독점과 부의 불평등을 낳은 승자독식의 디지털 경제”라고 분석했다.
책의 1부는 유럽의 혁신적 비전, 지속가능한 산업을 향한 체계적 변화와 인더스트리 5.0의 구현 기술 등 보고서 2편의 원문을 번역해 소개한다. 2부는 인더스트리 5.0을 구현하는 10대 기술로 '인간 기계 상호작용(Human-Machine-Interaction, HMI), 메타버스(Metaverse), 코봇(Cobot), 뇌 기계 인터페이스(Brain-Machine-Interface, BMI),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생물영감기술(Bio-Inspired Technology, 청색기술), 스마트물질(Smart Material), 디지털 트윈(Digital Twins), 정보보안과 데이터조작(Cyber Safe Data Communication), 에너지( Energy)를 다루고 있다. 청색기술이 주목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