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기후정의행진 | 기후정의, 구호에서 총체적 문화로
- sungmi park
- 10월 3일
- 2분 분량
2025-10-02 김복연 기자
2025년에도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9월 27일 광화문에서 열린 927 기후정의행진은 노동, 농민, 인권, 평화 등 다양한 사회 불평등 의제를 기후정의와 연결하며 3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연대 행동이었습니다. 이 행진은 딱지치기, 실크스크린 등 체험과 놀이를 통해 기후 운동을 일상 문화로 확장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6대 요구안과 함께 정부 내 '기후 악당' 주체들을 명확히 지목했습니다. 이는 기후위기가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총체적인 위기임을 선언하고, 시민의식의 성숙을 보여 준 중요한 장이었다.

지난 9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는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는 기치를 내건 '927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수많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 행진은 단순한 구호와 외침을 넘어, 축제와 같은 문화적 참여 방식과 폭넓은 의제를 통해 한국 사회의 기후정의 운동이 진화하고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 주었다. 내란 종식 이후에도 지속되는 기후위기와 불평등이라는 현실 앞에서, 이 광장은 시민의식이 진화하는 과정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실현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기후정의, 구호에서 총체적 문화로

927 기후정의행진이 기존의 대규모 집회와 차별화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사전 행사의 풍부한 문화적 요소와 체험 활동이었다. 광화문 서십자각터 인근에 마련된 45개 이상의 부스는 기후위기 문제를 구호나 캠페인으로만 전달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일상생활과 연결된 놀이, 체험, 문화 속에서 문제를 직접 체감하고 참여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후 운동이 구호에서 끝나지 않고 삶의 양식과 문화로 자리매김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친환경적 실천과 사회 구조적 문제 인식이 체험 속에서 결합된 예로, 한살림 부스에서는 헌 옷이나 에코백에 실크스크린을 하는 '옷 되살림 운동' 체험이 진행되었다. 시민들은 직접 물건을 재활용하는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순환 경제의 가치를 실천했다. 푸드트럭은 비건 감자튀김을 제공했고, '기후정의커피차'는 텀블러를 지참한 이에게 무료로 커피와 음료를 제공했다. 이는 친환경 식생활과 제로 웨이스트 문화를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경험하게 했다.
놀이를 통해서도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학습했다. 청년참여연대의 보드게임 '누가 좀 막아봐!-기후위기 속 모두의 집'게임은 참가자들이 세입자, 건설업자, 정치인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기후재난을 막기 위해 협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는 기후위기가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니라, 계층과 역할에 따라 책임과 피해가 달라지는 사회 구조적 문제임을 놀이를 통해 깨닫게 했다.

공공운수노조의 딱지치기는 '공공성'을 외치며 딱지를 뒤집는 놀이를 통해 난방비 폭탄 방지법 제정과 같은 사회 공공성 이슈를 친숙하게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폐박스 피켓을 들거나 종이신문으로 만든 물떼새 모자를 쓰는 등 창의적 재활용 아이템을 활용했는데, 이는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축제와 같은 유쾌함으로 행사의 참여도를 높였다. 이러한 활동은 기후정의 운동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입하는 대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함께 문화로 만들어가는 장이 되었음을 증명한다.








기후정의 행동이 기후시민의 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