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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기후정의행진 | 비판적 성찰과 구체적 대안, 시민의식 진화 보여줘

2025-10-02 김복연 기자


체제 전환을 향한 문화적 외침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 927기후정의행진의 핵심 구호이다. 기후위기로 막혔던 사회적 약자, 기후 약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광장에 모였다. 사진_플래닛DB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 927기후정의행진의 핵심 구호이다. 기후위기로 막혔던 사회적 약자, 기후 약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광장에 모였다. 사진_플래닛DB

927기후정의행진은 단순히 정부를 향한 규탄을 넘어, 시민 스스로 문제의식을 확장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의식의 진화 과정을 보여 주었다. 행진이 발표한 6대 핵심 요구안과 18대 세부 요구안은 기후 문제 해결이 에너지 전환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명확히 했다.


반도체·AI 산업 육성 재검토 요구


요구 내용에서는 과학적 책임과 구조 개혁을 강조했다.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총배출량 대비 67%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은, 정치적 타협이 아닌 과학적 책임에 기반한 목표 설정을 촉구하는 비판적 목소리였다. 반도체·AI 산업 육성 재검토 요구는 '성장'이라는 기존 패러다임이 기후위기를 악화시킨다는 점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철강, 석유화학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정의로운 전환 계획과 대기업·금융기관에 대한 기후 규제 강화 요구는 자본 중심의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또한, 배출 책임에 따른 조세 개혁, 증세를 통해 전환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는, 기후위기 해결의 비용을 피해 당사자가 아닌 책임 있는 주체와 부유한 계층이 부담해야 한다는 강력한 기후정의 원칙을 천명했다.


1350명의 투표로 선정된 기후정의 걸림돌. 사진 플래닛03
1350명의 투표로 선정된 기후정의 걸림돌. 사진 플래닛03

시민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 '올해의 기후정의 걸림돌'은 한국 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을 가로막는 구체적인 주체와 정책을 명시적으로 겨냥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국토교통부를 지목한 것은, 정부 내에서도 경제 논리와 구시대적 개발 이념에 사로잡혀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세력이 존재함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공성과 돌봄 서비스 후퇴의 상징으로 지목한 것은, 지방 정부 정책 역시 기후위기 시대의 사회적 취약성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스라엘 정부는 집단학살과 생태 파괴를 자행하는 기후 악당으로 규정되었는데, 이는 기후정의 운동이 전쟁, 폭력, 자원 수탈이라는 정치적 이슈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시민들이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927기후정의행진 본행사. 사진 플래닛03
927기후정의행진 본행사. 사진 플래닛03

기후재난 불평등 방치하면 민주공화국 불가


927 기후정의행진은 3만여 명의 시민이 모여 "기후재난 불평등 방치하면 민주공화국 불가"를 외친,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강력한 문화적 선언이었다. 이 행진은 체험과 놀이를 통해 기후 운동이 일상과 문화 속으로 스며들며 대중성을 확보했고 노동, 농민, 인권, 평화 등 모든 불평등 의제가 한 광장에서 연결되는 총체적 연대를 실현했다. 나아가 과학적 책임과 구조적 개혁에 기반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시민의식의 성숙도를 보여 주었다. 927 기후정의행진은 한국의 기후정의 운동이 체제 전환 투쟁의 구심이자 가교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자리였다.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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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kim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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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행진은 대한민국 기후정의 운동의 소중한 자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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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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