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다큐멘터리 '야생동물통제구역' 공동체 상영 신청 받아
- sungmi park
- 6일 전
- 2분 분량
2026-1-16 정리 박성미 총괄
반달가슴곰 ‘오삼’의 생을 통해 묻는 공존의 조건
수도산을 사랑했던 모험심 강한 반달가슴곰 KM-53, 일명 ‘오삼’. 그의 삶은 한 마리 야생동물의 이동 경로를 넘어, 한국 사회가 멸종위기종을 어떻게 복원하고 관리해 왔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녹색연합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야생동물통제구역>은 오삼의 생애를 따라가며 지난 20년간의 반달가슴곰 종복원사업을 정면으로 비춘다.
오삼은 2015년 1월, 쌍둥이 개체 KM-54와 함께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태어났다. 한국의 반달가슴곰 복원은 2004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들여온 어린 개체 6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하며 본격화됐다. 그 이전인 2001년, 사육곰 농장에서 태어난 새끼곰 4마리가 시험 방사된 점을 고려하면, 이 사업의 역사는 더 거슬러 올라간다.
녹색연합은 복원사업 초기부터 대형 포유류 복원의 철학과 조건을 문제 삼아왔다. 도로와 탐방로로 파편화된 지리산이라는 제한된 서식지에서, 생태축 복원과 사회적 합의 없이 개체를 늘리는 방식의 한계를 지적해 온 것이다. 그럼에도 ‘남한에 남은 반달가슴곰이 5개체 내외’라는 시급성 속에서 사업은 강행됐다.
전환점은 2017년이었다. 지리산을 벗어나 수도산에 출현한 오삼은 복원사업의 공간적 한계를 드러냈다. 반복적인 포획과 재방사 끝에,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18년 오삼을 수도산에 방사했다. 그러나 2023년 6월, 오삼은 민가로 이동하던 중 마취총에 맞아 계곡에 빠져 숨졌다.
영화는 오삼의 죽음을 ‘예외적 사고’가 아닌 ‘구조적 결과’로 바라본다. 좁은 서식지에 100마리 가까운 곰이 밀집된 현실, 개체 중심이 아닌 관리 중심의 정책, 그리고 인간 사회의 준비 부족이 겹친 결과라는 것이다. “오삼이 초코파이를 먹었다”는 단편적 서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서식지를 찾으려 했던 그의 선택을 가린다.
<야생동물통제구역>은 오삼과 관계 맺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 질문을 확장한다. 과거 복원팀 전문가,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시민단체 활동가, 기후환경 전문기자, 지리산 지역 활동가까지—총 여덟 명의 인터뷰는 영화 밖의 맥락을 촘촘히 채운다.
2025년 5월 완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6월 지리산과 서울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첫 시사회는 반달가슴곰 복원의 현장인 지리산 남원 산내면에서 진행돼, 지역 주민과 활동가가 함께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서울 시사회는 녹색연합의 동물권 강의 시리즈와 연계해, 사육곰과 복원곰이라는 ‘같은 종, 다른 삶’을 대비하며 ‘응답의 정치’를 화두로 던졌다.
*공동체상영은 무료로 진행되며, 다큐멘터리의 러닝타임은 80분입니다.
문의: 자연생태팀 서해 활동가 070-7438-8565 / shuane@greenkorea.org

<야생동물통제구역> 시놉시스
1950~1970년대 일어난 무자비한 밀렵 및 남획으로 인해 2000년 초 우리나라에는 약 5개체의 반달가슴곰이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반달가슴곰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최소 존속개체군’인 50개체를 넘어야 한다.
2001년, 국립환경과학원은 반달가슴곰의 멸종을 막기 위해 어린 사육곰 4개체를 시험적으로 방사하였고, 2004년 10월 러시아 연해주에서 토종 반달가슴곰과 유전자가 동일한 어린 6개체를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하며 본격 시작된 것이 바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이다.
복원된 반달가슴곰들은 지난 20년 가까이 지리산 일대를 서식지로 살아왔으나, 2015년에 태어난 KM-53 일명 ‘오삼’으로 인해서 인간이 그어 놓은 울타리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방랑곰’, ‘가출곰’ 등으로 불리던 오삼은 지리산으로 한정되어 있던 복원곰의 서식지를 벗어나 덕유산, 가야산, 수도산 등 백두대간 북쪽으로 서식지를 넓혀가던 모험심 강한 곰이다. 한 번의 교통사고와 두 번의 포획 및 방사가 있었고, 그럼에도 지리산을 벗어나던 오삼은 결국 그 의지를 존중받아 수도산 일대를 터전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경북 상주시 화남면 구봉산 인근에서 민가로 향하던 오삼은 인명사고를 일으킬 위험으로 인해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쏜 마취총에 맞고 이동하다 계곡에 빠져 죽음에 이르렀다.
제대로 된 서식지 복원 없이, 야생동물과 멸종 그리고 인위적인 종복원에 대한 충분한 철학적 숙의 없이 진행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그 아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사건 중 단연 주목받았던 것은 오삼의 죽음이었다.
오삼으로 인해서 수면 위로 올라온 복원사업의 민낯을 낱낱이 살펴보고, 오삼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따라가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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