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 유럽 녹색전환 자금 220조원, 올해부터 5년간 …K-GX로 연결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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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0 김사름 기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2030년까지 누적 녹색금융 규모를 최소 1500억 유로로 확대하는 전략을 승인했다. 향후 5년간 약 220조 원 규모의 녹색 전환 투자가 예고되면서, 한국 기후테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추진 중인 K-GX 전략이 국내 감축을 넘어 수출과 산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녹색경제 전환 전략 2026~2030’ 승인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2030년까지 누적 녹색금융 규모를 최소 1500억 유로로 확대하는 ‘녹색경제 전환 전략 2026~2030’을 승인했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약 220조 원 규모의 녹색전환 투자를 예고한 것이다.
최근 정부가 최근 ‘민관합동 K-GX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녹색전환을 국가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가운데, 이번 결정은 한국 기후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외부 시장 확대의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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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향후 5년간 약 220조원 투자 예고
EBRD는 지난 2026년 3월 4일(현지 시간) ‘녹색 경제 전환 전략 2026~2030’을 승인하고 2030년까지 누적 녹색금융 규모를 최소 1500억 유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 자체 자금뿐 아니라 민간 투자 유치까지 포함한 규모다. EBRD는 연간 전체 사업의 최소 50%를 녹색 분야에 투자하고, 기후 회복력 관련 프로젝트도 50%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연 생태계 보전과 연계된 ‘네이처 포지티브’ 투자 역시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단순한 환경 투자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EBRD는 에너지, 산업, 농식품, 교통, 도시, 금융 등 6개 핵심 경제 시스템을 중심으로 투자와 정책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구조 개선과 민간 투자 확대를 함께 추진해 시장경제 기반의 녹색 전환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딜 르노바소 EBRD 총재는 “EBRD가 활동하는 국가들은 기후변화 영향에 점점 더 크게 노출되고 있다”며 “친환경적 접근을 가속화해 회원국의 녹색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은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접근성, 가격 안정, 에너지 안보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유럽, 중앙아시아, 중동·북아프리카 등 EBRD 활동 지역…녹색 산업 투자 수요
전문가들은 EBRD의 이번 결정이 글로벌 녹색 인프라 시장의 투자 규모를 키우는 촉매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중동·북아프리카 등 EBRD 활동 지역에서 에너지 전환과 녹색 산업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한 해외 금융 확대가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커지는 시장 변화로 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주목되는 것이 K-GX다. 정부는 최근 민관합동 K-GX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이행을 성장 전략과 연결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수소, 전력망, 에너지 효율, 스마트 도시 등은 정부가 녹색전환 전략의 주요 분야로 보고 있는 영역이자, 이번 EBRD의 중점 투자 방향과도 맞닿아 있는 분야다.
정부의 K-GX 추진 전략은 기후테크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녹색 전환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500억 유로 규모의 녹색금융이 시장에 풀릴 경우, 관련 프로젝트와 금융 수요가 함께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의 참여 여지도 그만큼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EBRD 프로젝트 참여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 기회
국내에서는 이를 K-GX 전략과 연계한 기후테크 수출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생에너지, 수소, 전력망, 에너지 효율, 스마트 도시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EBRD 프로젝트 참여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K-GX를 단지 국내 감축 목표 이행 수단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수출 전략으로 연결하려 한다면, 다자개발은행(MDB) 기반 녹색 프로젝트 시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EBRD의 녹색금융 확대는 단순한 금융 정책을 넘어 글로벌 녹색 산업 투자 시장을 확대하는 신호다.
이번 EBRD 결정은 녹색전환이 더 이상 국내 정책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국제 금융이 움직이는 곳에 산업 기회가 생기고, 녹색전환의 방향은 곧 시장의 방향이 된다. K-GX가 진정한 산업 전략이 되려면 국내 제도 정비와 지원을 넘어 이런 국제 녹색금융 흐름과 어떻게 접속할 것인지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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