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경 기자, 김진아 영상기자 2024-05-20
아프리카의 소똥에서 아이디어를 구하다
기무라 마모루 대표의 가문은 의류 염색용 기계를 만들어 왔다. 일본은 가업을 잇는 풍토가 있다. 기무라 마모루 대표도 그대로 가업을 잇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시장 사정이 나빠지면서 의류 염색 기업이 도산했다. 23살에 10억엔이라는 빚을 끌어안게 되었다. ‘쓰러져 있을 시간이 없다! 난 전진한다!’는 생각으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우연히 NHK 방송을 봤다. 아프리카 관련 프로그램이었다.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는 소똥을 말려서 연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거기서 착안했다.
지구의 순환 능력을 기술로 구현하자
소똥을 말려 연료를 쓴다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거대한 공정을 만들어 내면 어떨까. 모든 폐기물에 적용할 기술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람은 먹으면 배출하기 마련이지 않은가. 화장실에 가면 휴지를 써야 하고, 생활하면 폐기물이 나온다. 결국 플라스틱은 석유로 만들었고, 석유는 본래 동물의 사체에서 나왔다. 이거야말로 지구의 재생 능력이다. 지구의 재생 능력 이상으로 인간이 환경을 더럽히는 게 문제이므로, 지구의 순환 능력을 기술로 구현하면 된다. 유기성 폐기물을 밀폐된 가수분해장치에 넣고 오직 물만을 고온고압아임계상태(1.8~2.5Mpa, 섭씨180~230도)로 만들어 투입하면, 물분자가 유기성 폐기물을 구성단위까지 분해한다. 그 결과로 액체비료와 고형비료가 나오고, 생성된 바이오가스는 다시금 장치를 운영하는 에너지로 사용된다. 투입된 폐기물이 자원화되어 계속 순환하는 방식이 지구의 순환 능력과 닮았다. 다만 지구의 순환 능력을 압축시켜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구현했다.
다음 세대에 깨끗한 지구를 넘겨 주자
신코테크노스에는 영업 부서가 없다.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마음으로, 모두가 그 목표 하나로 나아간다. 모든 직원은 궁극적으로 폐기물 순환 에너지 산업의 창업자가 되어야 한다. 다음 세대에 지구를 넘겨줄 수 있도록,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가치와 필요를 향해 영원히 지속되는 기업이었으면 한다. 지금만 보지 말고, 더 먼 미래를 바라보길 바란다. 그렇게 살아온 기무라 마모루 대표는 우주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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