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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 물의 불평등을 보다

  • 2시간 전
  • 2분 분량

2026-03-27 김사름 기자

세계 물의 날은 매년 3월 22일이다. 1992년 유엔 총회에서 지정되었다. 세계 물의 날, 물의 불평등을 본다. 홍수와 가뭄, 위생과 돌봄, 접근과 배제가 한꺼번에 얽힌 현실 속에서 물은 가장 먼저 불평등을 드러낸다.


지난 3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년 '세계 물의 날'이 질문을 남겼다. 기후위기 시대에 물은 누구에게 먼저 끊기고, 누구에게 먼저 넘쳐 나는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 주제를 “모두를 이롭게 세상을 품는 생명의 물”로 제시했고, 이 주제가 유엔의 올해 국제 주제인 “물과 양성평등(Water and Gender)”에 담긴 평등의 의미를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을 ‘생명의 자원’이라고 말하는 데는 누구나 동의한다. 하지만 기후위기 시대의 물은 더 이상 추상적인 생명 담론에 머물지 않는다. 폭우와 가뭄은 같은 해, 같은 나라, 같은 계절 안에서도 동시에 나타난다. 어떤 지역은 잠기고, 어떤 지역은 마른다. 어떤 집은 수돗물이 끊기고, 어떤 노동은 더 길어진다. 물은 자연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분배 구조를 드러내는 거울이 됐다.


유엔은 2026년 세계 물의 날 주제를 “물과 양성평등”으로 정했다.유엔워터(UN-Water)는 물·위생·개인위생 서비스가 부족할 때 그 피해가 모두에게 똑같이 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특히 여성과 소녀는 물을 길어오는 책임을 더 자주 떠안고, 안전하지 않은 화장실과 위생 환경 속에서 폭력·건강 악화·학습과 노동의 제약에 더 크게 노출된다고 짚는다. 물과 위생은 단지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과 평등의 문제'라는 뜻이다.


유엔워터가 제시한 수치도 그 불균형을 보여 준다. 전 세계 여성과 소녀 11억 명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데이터가 있는 53개국에서는 여성과 소녀가 물을 긷는 데 하루 2억5000만 시간을 쓴다. 또 집 안에 식수가 없는 인구는 여전히 18억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물을 길어오는 책임은 세 집 중 두 집에서 여성에게 더 많이 맡겨진다.


물 부족과 위생 불평등, 돌봄노동과 안전의 위험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배분되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자는 의미다. 더 나아가 물정책을 설계할 때 여성과 소녀의 경험, 돌봄의 부담, 월경과 임신, 학교와 일터의 위생 환경, 의사결정 참여까지 함께 고려하자는 요구다. 유엔워터는 물과 위생 해법의 설계와 실행에서 여성과 소녀가 중심적 역할을 해야 서비스가 실제 필요에 맞게 작동한다고 강조한다.


기후위기는 물의 총량만 흔드는 것이 아니다. 물에 접근하는 시간, 노동, 안전, 비용, 건강, 교육 기회를 함께 흔든다. 저지대 침수 취약지역, 가뭄이 잦은 농촌, 노후 상수도망이 방치된 지역, 돌봄노동이 집중된 가구에서 그 충격은 더 먼저, 더 크게 온다. 물은 이미 기후 적응의 최전선에 들어와 있다.


정부는 이번 기념식에서 “물이 가지고 있는 평등과 포용의 가치”를 되새긴다고 밝혔다. 평등과 포용이 선언이 아니라면 상수도 보급률은 취약지역 접근성으로, 수질 관리는 위생 안전과 돌봄 부담으로 옮겨 가야 한다. 시설 중심 행정이 아니라 권리 중심 행정으로 물정책의 프레임이 변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물은 환경 이슈가 아니라 복지 이슈이고, 인프라 이슈이면서 민주주의 이슈다. 물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물이 누구에게 닿지 못하는지까지 들여다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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