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맞설 똑똑한 물 기술, WATER KOREA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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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7 김사름 기자
홍수와 가뭄, 오염과 수요 증가가 동시에 겹치는 시대, 물 기술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물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보다 얼마나 정밀하게 관리하고 안전하게 순환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됐다. 부산 국제물산업박람회는 그 전환의 방향을 말해주고 있었다.
기후위기 시대의 물 관리는 더 이상 취수와 정수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와 수질 악화가 동시에 반복되는 현실에서 물은 재난 대응이자 산업 경쟁력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3월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물산업박람회(WATER KOREA 2026)’는 이런 변화된 물 관리의 방향을 보여 주는 자리였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상하수도협회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내 우수 물 관리 기술과 물 산업을 알리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능형 물 관리로 여는 푸른 미래’
올해 박람회 주제는 ‘지능형 물 관리로 여는 푸른 미래(Smart Water Blue Future)’다. 박람회는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과 컨벤션홀에서 열렸고, 216개 기업이 609개 부스로 참여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상하수도 시스템,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중립 기술 등 최신 물 관리 기술과 제품이 전시됐다. 해외 구매처 60여 개사를 초청한 수출·구매상담회와 한·미 물기술 및 물산업 국제토론회, 국제 하수감시 학술회, 미래물포럼 등 부대 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박람회가 주목받은 이유는 물 기술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물 산업이 상하수도 인프라와 기자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 기반 예측과 원격 관리, 에너지 절감, 탄소중립, 수질 감시, 산업용수 효율화까지 함께 묶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박람회가 기후위기 속 첨단산업의 물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물 관리로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시대에 물은 더 이상 풍부한 공공재로만 남아 있지 않다. 집중호우는 도시 침수와 하수 시스템 부담을 키우고, 가뭄은 농업과 산업, 생활용수 전반을 흔든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용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 조건에서 물 기술은 단순한 설비 개선이 아니라, 물을 더 적게 쓰고 더 정밀하게 관리하며 더 안전하게 순환시키는 기술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 이번 박람회 주제인 ‘스마트 워터’는 결국 물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뜻한다.
개막식에서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공지능 등 미래 유망 물 관리 분야의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물 기업의 창업부터 기술 실증 및 해외 수출까지 성장단계별 전주기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 산업 정책이 이제 환경 행정의 하위 분야가 아니라 산업·기술·수출 전략과 결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홍수와 가뭄, 오염과 수요 증가가 동시에 겹치는 시대에 물 기술은 생존의 기술이자 경쟁력의 기술이 되고 있다. 물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보다, 얼마나 똑똑하게 관리하고 얼마나 안전하게 순환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된 것이다. 부산에 모인 ‘똑똑한 물 기술’은 바로 그 전환의 방향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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