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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물 관리'에 나선 이유, 워터포지티브

  • 2시간 전
  • 3분 분량

2026-03-27 김사름 기자

기후위기 시대에 물은 더 이상 공장 밖의 환경 문제가 아니다. 가뭄과 수질 악화, 취수 규제와 지역 갈등이 커지면서 물은 생산과 공급망, 평판과 생존을 좌우하는 경영의 문제가 됐다. 기업이 ‘물 관리’에 나서기 시작한 이유, 그리고 워터포지티브가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른 배경을 짚어 본다.


지난 3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워터포지티브 국제포럼’은 물을 쓰는 방식이 아니라, 물에 책임지는 방식을 묻는 자리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포럼에서 워터포지티브를 기업이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 지속가능한 물 관리에 기여하는 개념으로 제시했다. 기업 내 용수 효율을 높이고, 하·폐수 처리수를 재이용하며, 유역 수질을 개선하고, 추가 수자원을 확보하는 활동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Transition: Water Positive 실천으로 만드는 물 관리의 전환”이었다. 기후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기업, 전문가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발표에는 윌리엄 사르니 어스 파이낸스 워터 앤 네이처 총괄책임자, 알렉시스 모건 WWF 글로벌 워터스튜어드십 총괄책임자, 삼성전자, K-water가 참여했다. 논의의 핵심은 글로벌 워터포지티브 동향과 한국형 활성화 전략이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4년부터 국내 기업·공공기관과 함께 ‘워터포지티브 협력체’를 구성해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협력체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한국 코카-콜라, 풀무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 장흥댐 신풍습지 복원과 화천 군부대 모래샘 조성 등 구체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물 관리에 나서는 이유는 기후위기로 가뭄과 수질 악화, 취수 규제와 지역 갈등이 커질수록 물은 더 이상 공장 밖의 환경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 공급망 불안, 투자자 압박, 브랜드 훼손으로 이어지는 경영 리스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은 물을 덜 쓰는 수준을 넘어 다시 쓰고, 정화하고, 유역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워터포지티브는 물 부족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필수 요건이 되었다.


구글, 소비하는 양보다 더 많은 물 보충, 지역 사회 수질 개선과 생태계 건강에도 기여


구글은 물 관리(물 보전)는 지속적인 여정이며,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물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다. 책임감 있는 물 사용은 여전히 ​​우리 사업 운영의 핵심이며, 수자원 보충 및 유역 건강 증진 노력은 우리가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사회와 생태계의 중요한 기반으로 남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구글의 물 보충 전략은 소비하는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보충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 운영 지역 사회의 수질 개선과 생태계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워터포지티브는 국제적으로도 확산 중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정리한 국외 동향에 따르면, 구글은 2030년까지 소비되는 물의 120% 회복을 추진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 워터포지티브 달성을 목표로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과 디지털 물 관리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애플도 협력업체의 물 재이용률 향상과 담수 의존도 저감을 지원하고 있다. 물관리의 기준이 취수량 관리에서 유역 회복과 책임 있는 복원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구글은 캘리포니아 투올럼네 강과 샌조아킨 강 유역의 다목적 범람원 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_구글 지속가능성
구글은 캘리포니아 투올럼네 강과 샌조아킨 강 유역의 다목적 범람원 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_구글 지속가능성

국내 사례도 상징적이다. 장흥댐 신풍습지 복원 사업은 2004년 준공 이후 노후된 습지 기능을 회복하고, 수변 생태벨트를 조성해 수자원의 생태 복원과 주민 친화형 공간 조성을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이 사업에서 워터포지티브 사업비를 활용해 인공습지 용량 확보와 흐름 정비를 맡고, 기후부와 수자원공사는 생태벨트 조성과 지역 편의시설 구축, 유지 관리 체계를 함께 맡는다. 정부는 이를 국내 최초의 민관 협력 기반 워터포지티브 선도 사업으로 설명했다.


화천 군부대 모래샘 조성 사업은 물 위기 대응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 준다. 상수관로 설치가 어려운 산간 오지 군부대는 계곡수를 주 수원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 갈수기 물 부족, 우천 시 탁수 유입, 겨울철 결빙 문제에 취약하다. 기후위기로 이런 취약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기후부와 육군 제2군단, 삼성전자, 수자원공사, 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 1월 업무협약을 맺고 2027년 12월까지 설계·시공을 추진하기로 했다. 모래샘은 가뭄 때도 대체 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증발 손실이 적으며 자연 정화를 통해 수질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워터포지티브는 실제 기업의 물 관리 체계를 바꾸는 기준이 되고 있다. 물은 공장 안에서만 쓰이고 끝나는 자원이 아니다. 유역 생태 복원과 지역 물 안보, 공공성과 연결된 책임과도 연결되어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물 사업을 발굴하고, 민관이 함께하는 새로운 물 관리 기준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조희송 기후에너지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물 분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친환경 경영에서 새롭게 대두되는 분야가 워터포지티브”라며 “민관이 함께 하는 새로운 물 관리의 기준이 정착되고 민간의 노력이 세계 무대에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물은 회복해야 할 기반이 되고 있다.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와 수질 악화가 동시에 일어난다. 기업은 훼손된 물 환경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까지 관리해야 하는 시대다. 워터포지티브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며 전환을 위한 실험이다. 물을 덜 쓰는 기업이 아니라, 물의 순환과 복원에 더 많이 책임지는 기업.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기준일지 모른다.



워터포지티브(water positive)


기업의 물 중립(water neutral)·물 환원(replenishment)·positive water balance 논의가 발전해 나온 개념. 지금 통용되는 기업·정책 언어로는 CEO Water Mandate(UN Global Compact+Pacific Institute)와 그 산하 Water Resilience Coalition이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확산시킨 표현이 Net Positive Water Impact / Positive Water Impact다.


워터포지티브는 기업이 단순히 물 사용을 줄이거나 상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물 사용으로 생긴 영향보다 더 큰 긍정적 효과를 유역의 물 가용성·수질·접근성에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 Water Resilience Coalition은 이를 “물스트레스 유역에서 기업의 기여가 취수·오염 등의 영향을 초과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설명한다.


2020년 세계 물의 날 출범한 CEO Water Mandate 산하 Water Resilience Coalition이 ‘Net Positive Water Impact’ 개념으로 공식화·확산시킨 기업 물 관리 프레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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