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넷03] 목포MBC | 부쩍 늘어난 수달 목격담.. 이주인가? 피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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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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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2 목포MBC 주현정 기자
멸종위기종 수달이 광주 도심 하천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하천 정비로 생태계가 회복된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잃고 도심으로 피난 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달과 공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부쩍 늘어난 수달 목격담.. 이주인가? 피난인가? [2025-11-12]

도심 천변에 나타난 수달 두 마리
멸종 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익숙한 이름에 비해 접하기 어려운 희귀한 동물, 바로, 수달입니다. 그런데 요즘 도심 하천에서 수달을 봤다는 목격담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만큼 도시 생태계가 건강해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기후변화 등으로 기존 서식지를 잃고 일종의 피난을 온 것이라는 의견까지 분분합니다.
지난달, 광주 남구 사직공원 인근의 광주천. 어두컴컴한 산책로에서 제법 몸집이 큰 수달 두 마리가 서로 뒤엉켜 싸웁니다. 잠시 대치하는 듯하다가 이내 격한 공격을 주고받습니다. 흥분 상태이거나 공격할 때 낸다는 고음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기척도 아랑곳 않습니다.
"왜? 왜? 왜? 왜 싸워. 왜?"(고양삼 / 제보자)
그간 도심 하천에서 수달이 목격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산책로까지 올라와 싸우는 모습이 이렇게 가까이 촬영된 건 이례적입니다. 역시나 지난달, 풍영정천에서는 대낮에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수달이 산책하는 시민에게 포착됐습니다. 인사라도 나누자는 듯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빼꼼 내밀어 눈까지 마주치곤 사라집니다.
"도심 하천에서 보니까 신기했고, 잠수를 엄청 잘하더라고요. 한참 따라가다가 찍은 거예요."(박상민 / 제보자)
하천 정비 덕분일까? 서식지를 잃어서일까?
도심 속 수달 흔적을 좇고 있는 광주환경운동연합이 파악한 서식지만 광주천에 10여 곳. 이 정도라면 수달 3~4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업화를 거치며 멸종 위기까지 걱정해야 하던 수달이 도심 한복판에 정착하게 된 데는 역설적이게도 하천 정비 덕분입니다.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먹고, 영역 표시를 한 그런 흔적입니다. 자연친화적으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하천 정비 사업이라든지 수질 개선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성이 회복이 되고, 수달들이 다시 이렇게 회귀하는.."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도심으로 피난 왔을 가능성도 제시됩니다. 기후변화 등으로 기존 서식지를 잃고, 임시로 도심 하천에 머물고 있을 거라는 겁니다.
"도심에서의 서식지 파괴, 도심 확장에 있어서 좀 더 도시 계획을 세울 때 신중해야 되고 그걸 염두한 어떤 계획들이.."(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인간과 함께 살아가기를 시작한 수달, 이제 수달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편집자 주]
기후변화를 밝혀 낸 과학자, 위기 적응과 대응에 나선 당국, 그리고 정책을 분석하고 소식을 알리는 활동가와 기자들, 그 비판과 대안을 찾는 기후 시민들이 있어 미래가 있다. [오픈넷03]은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 알려졌던 보고서, 제안, 뉴스, 기록들을 모으고 교류하는 연재기사다. 뉴스 현장보다는 두고두고 곱씹어 봐야 할 정보나 언제 다시 봐도 필요한 시각과 관점을 모아 밑줄 쳐 가며 다시 읽고 공유하는 오픈된 네트워크 공간이다. 이번 주에는 목포MBC 보도국에서 제작한 기사를 싣는다. '행복한 지역 소식을 여러분께 전하는 내 곁에' "목포MBC"와 기후 전문 미디어인 "플래닛03"은 뉴스 제휴를 통해 상호 콘텐츠 교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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