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전국적 강설에 제설제 사용 급증…가로수 피해 막기 위한 관리 전환 시급
- sungmi park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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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2 박성미 총괄
전국적인 강설로 제설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가로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일, 겨울철 제설제가 가로수 고사와 생육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며 사용 방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설제는 시민 안전을 위한 필수 수단이지만, 살포 위치와 적치 방식에 따라 도시 가로수와 녹지 생태계에 장기적인 피해를 남길 수 있어 제설 중심의 관리 관행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인 강설로 도로와 보행로 곳곳에서 제설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도시 가로수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일 “제설제의 부적절한 사용이 가로수 고사와 생육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며 시민 안전과 도시 녹지 보호를 동시에 고려한 제설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로수와 도시 숲에 장기적인 피해
제설제는 겨울철 도로 결빙을 막기 위한 필수 수단이지만, 살포 방식과 적치 관행에 따라 가로수와 도시 숲에 장기적인 피해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최근처럼 전국적인 강설이 이어질 경우 제설제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그 영향이 다음 해 봄과 여름에야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제설제 피해 가로수를 분석한 결과, 이팝나무의 경우 피해를 입은 개체 잎에서 염소 성분 농도가 건전목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39배까지 높게 검출됐다. 이로 인해 초봄에 잎눈이 말라 잎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수령이 어린 개체는 고사에 이르는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겨울철 누적된 염분 스트레스가 이듬해 생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수종별 반응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왕벚나무는 염화칼슘 10%를 처리했을 경우 생존율이 33%까지 떨어졌으며, 늦봄부터 잎 가장자리가 갈변하는 증상이 관찰됐다. 은행나무는 상대적으로 생존 자체는 유지됐지만, 늦여름 이후 잎끝부터 갈변하는 누적 피해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설제 피해가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계절을 넘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이 같은 피해는 제설제가 뿌리와 잎에 직접 닿는 경우뿐 아니라, 제설제가 섞인 눈을 가로수 아래에 쌓아 두는 관행에서도 발생한다. 눈이 녹는 과정에서 염분이 토양에 축적되고, 이후 수분과 함께 뿌리로 흡수되면서 식물의 생리 기능을 저해한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시간이 지난 뒤 서서히 발현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겨울철 제설 작업과 가로수 고사 사이의 인과관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설제 사용 방식의 전환이 필요
국립산림과학원은 시민 안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로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설제 사용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가로수와 일정 거리를 둔 보도 중앙부 위주로 제설제를 살포하고, 가로수 아래에 제설제 혼합 눈을 적치하지 않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키가 작은 가로수 주변에서는 제설제가 직접 닿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필요할 경우 모래 등 마찰제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권고는 제설제 사용을 줄이자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뿌릴 것인가’에 대한 관리 기준을 재정립하자는 취지다.
제설제를 많이 쓰느냐 적게 쓰느냐보다, 살포 위치와 방식이 가로수 피해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현장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선희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센터장은 “제설제는 겨울철 도시 안전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수단이지만, 잘못 사용될 경우 가로수의 생존과 도시 경관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며 “시민 안전과 도시 숲의 건강성을 함께 지키기 위해 제설제 사용 방식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로수가 단순한 경관 요소를 넘어, 도시 열섬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보행 환경 개선 등 다양한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제설 관리 또한 도시 녹지 정책의 일부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겨울철의 편의를 위한 제설이 봄·여름의 도시 숲을 위협하지 않도록, 제설과 녹지 관리의 균형을 맞추는 행정과 현장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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