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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사 렘 | '자연처방',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의사가 나서야

 

황희정 기자 2024-11-01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임상 조교수(Clinical Assistant Professor)인 멜리사 램 교수.사진 https://protomag.com/environment/the-nature-prescription/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임상 조교수(Clinical Assistant Professor)인 멜리사 램 교수.사진 https://protomag.com/environment/the-nature-prescription/

멜리사 렘(Melissa Lem) 박사는 캐나다 밴쿠버의 가정의학 전문의로 '캐나다 환경 의사 협회(Canadian Association of Physicians for the Environment, CAPE) 회장이다. CAPE는 캐나다 의료계가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공공정책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 단체다. 캐나다 최초의 '자연 처방전(Prescriptions for Nature, PaRx)' 프로그램의 설립자 중 한 명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캐나다 의료 전문가들이 환자들에게 자연과 시간을 보내도록 권장하고 있다. 오타와 대학교(University of Ottawa)에서 의학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임상 조교수(Clinical Assistant Professor)로 재직 중이다. 토론토 대학교의 'Young Alumni of Influence Award', 2024 캐나다 에코 히어로상(Canadian Eco-Hero Award), 2024 YWCA 환경 지속 가능성 부문 여성 공로상(YWCA Women of Distinction Award in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2022 캐나다 자연박물관의 자연 영감상(Nature Inspiration Award)을 수상했다. 밴쿠버 선, 토론토 스타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으며, CBC TV 프로그램 Steven and Chris 에서 의학 전문가로 4년간 활동했다. 현재 CBC 밴쿠버 뉴스의 칼럼니스트와 CBC 라디오 Early Edition의 기후변화 패널리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https://www.linkedin.com/in/melissa-lem-02815b25b/)

멜리사 렘(Melissa Lem) 박사가 '2024세계산림치유포럼'에서 '자연 처방"이 환자와 지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 중이다.

의사가 '자연 처방'에 적극 나서야


멜리사 렘(Melissa Lem) 박사는 캐나다 내 ‘자연 처방 프로그램(PARX)’을 소개하며,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주장한다. 환자들이 자연과 접촉하도록 ' 자연 속에서의 시간'을 처방해야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높은 혈압, 콜레스테롤 문제, 골밀도, 불안, 우울증, ADHD 등 현대인의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수백 건의 연구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렘 박사는 영국에서 실시한 ‘녹색 사회 처방’ 시범 프로젝트 결과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약 8000명을 대상으로 자연 속 활동을 권장했다. 프로젝트 결과 참가자들은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상승했고 불안 수준이 국가 평균치에 근접하는 변화를 보였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자연 처방이 다양한 계층의 건강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렘 박사는 캐나다와 호주의 연구를 바탕으로, 신뢰할 만한 의료 전문가가 자연을 권장할 때 80% 이상의 성인이 실제로 자연에서 시간을 더 보내려 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와 같은 연구는 '자연 처방'이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자연이 주는 건강상의 혜택을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의료인이 '자연 처방'을 보다 적극적으로 권장할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의사들의 ‘자연 처방 프로그램(PARX)


캐나다의 자연 처방 프로그램은 2020년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시작된 이래, 현재 캐나다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제는 캐나다 전국의 의사, 간호사, 약사, 심리학자 등 다양한 의료 전문가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에게 자연 처방을 내리고 있다. 2024년 10월 현재 1만5000명 이상의 보건 전문가가 등록되어 있으며, 7%의 의사들이 자연 처방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들이 매주 최소 2시간 동안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권장한다. 이에 대한 다양한 증거 기반 자료들도 제공되고 있다. 자연 처방 프로그램은 캐나다 공원청과 함께하는 협력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졌다. 공원청과 파트너십으로 자연 처방을 받은 환자들은 캐나다 전역의 국립공원에 무료로 입장하는 ‘디스커버리 패스’를 처방받는다. 또한 토론토 동물원,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식물원, E-스쿠터 및 E-바이크 공유 서비스와도 협력해 환자들이 더 쉽게 자연을 접하도록 접근성을 강화했다. 캐나다는 자연 처방을 공식적인 보건 정책에 포함시켰고, 이는 UN 생물 다양성 회의에서 발표됐다. 이처럼 자연 처방은 건강과 환경 보호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자연과 연결된 사람일수록 환경보호의 의지가 높아


자연 처방은 환자 개개인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렘 박사는 의료 산업이 전 세계 탄소 배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자연 처방을 통해 건강을 개선함으로써 의료 시스템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지구 온난화 방지와 생태계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자연과 연결된 사람일수록 환경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높다는 것을 강조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자연 보존과 보호 행동으로 이어지며, 이러한 행동은 재활용, 에너지 절약, 기후 행동을 중시하는 정책에 투표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자연 처방은 환자의 건강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당 최소 2시간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건강을 지키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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