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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산주변론(山主辯論) ⑩ | 녹화의 기적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산림경영의 산업화’

2026-01-02 박정희

대한민국 녹화의 기적을 넘어 산림경영의 산업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데이터 기반 경영, 법인화, 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산림을 국가 성장 자산으로 전환하고, 산주 주도의 생태문명 국가를 실현해야 한다.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

4대째 내려오는 전통 임업인이자 산림경영인으로 산림 분야의 학문적 지식과 폭넓은 실무 경험을 겸비한 농업, 임업전문가다. 강원대학교에서 환경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환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농림 및 환경 분야의 이론적 기반을 다졌다. 21대, 22대 한국산림경영인협회중앙회 회장,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 지속가능발전 국가위원회 위원, 산림정책협의회 위원(2025), 한국임업진흥원 비상임이사,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산림단체연합회 공동의장, 수목장문화연대 이사장, 한국산림정책연구회 부회장, 한국 산림경영정보학회 부회장, 한국임우연합 이사 등 농림정책에 힘써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장관 표창(2002), 국무총리 표창(2004), 철탑산업훈장(2011), 임업인상(2015), 대한민국 산림환경대상(2017)을 수상했다.


산림은 보호 대상이 아니라 성장 자산이자 산업


겨울 산을 오르다 보면 문득 가슴 깊이 차오르는 질문이 있다.

“이 푸른 산들이 처음부터 이토록 아름다웠던가.”


결코 아니었다. 우리는 민둥산의 절망 속에서 다시 숲을 일으켰고, 전쟁의 깊은 상처 위에 푸른 생명을 덧입혔다. 전 국민의 헌신과 눈물로 일궈 낸 ‘녹화의 기적’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울창한 숲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찬란한 유산 위에서 다음 이야기를 써 내려 가야 한다.


숲은 푸르러졌지만, 그 숲을 지키는 임업인의 현실은 여전히 척박하다. 숲을 가꾼 이의 삶이 그 숲의 푸르름만큼 풍요로워질 때, 비로소 우리의 녹화는 진정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녹화 완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경영의 혁신’이다. 이제 산림은 단순한 보호의 대상을 넘어, 국가 성장의 핵심 자산이자 당당한 산업의 축으로 거듭나야 한다.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 데이터와 기업화로 임업의 체질을 바꾸다


이를 위해 임업에 대한 근본적인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산림은 단순한 자연환경이 아니라 치밀한 ‘경영의 대상’이다. 과거의 생산 중심 임업에서 과감히 벗어나,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영 중심 임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후 변동, 병해충, 탄소 흡수 관리 등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과제들은 이제 감(感)이 아닌 과학적 근거 위에서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사례처럼 데이터 경영으로 성공한 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스웨덴은 '스웨덴 산림청(Skogsstyrelsen)'의 위성·드론 데이터를 통해 지속가능 관리를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였으며, 산주 앱으로 실시간 경영을 지원한다.


2025년 스웨덴 산림청이 발표한 "산림 계획 신모델" 보고서 표지. 사진_스웨덴 산림청
2025년 스웨덴 산림청이 발표한 "산림 계획 신모델" 보고서 표지. 사진_스웨덴 산림청

파편화 소유를 보완하기 위해 법인화와 규모 확대가 진행 중이다. 동시에 산림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파편화된 소유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 개인이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영의 한계를 넘기 위해 법인화와 기업화가 필요하다. 법인형 모델을 통해 규모의 이익을 창출하고, 전문 경영인과 산주가 함께 운영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뒷받침될 때 임업도 여타 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가치사슬의 수직·수평 연결: 생산에서 브랜드까지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다


산업의 체질 개선은 강력한 가치사슬(Value Chain)의 구축으로 완성된다. 임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이 따로 움직이는 분절된 구조로는 산업이 자라기 어렵다. 경영에서 유통까지의 수직적 사슬을 단단히 연결하고, 지역 간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수평적 발전을 동시에 이뤄 내야 한다. 이 두 축이 만날 때 비로소 임업은 하나의 완성된 산업 생태계로 성장할 수 있다.


캐나다 BC(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이를 증명한다. BC 산림산업은 대형 기업 중심으로 생산-가공-유통을 통합해 연간 17.4억 달러 GDP를 창출한다. 우리도 이 모델을 배워 임산물을 지역 브랜드로 키워 고부가 시장을 열어야 한다.


이 생태계 안에서 모든 임산물은 고유의 스토리와 품질을 담은 ‘브랜드’로 키워져야 한다. 원목, 버섯, 약초 등 모든 생산물이 지역 특색과 문화가 결합된 브랜드가 되어 국민에게 사랑받을 때, 임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시장의 수요에 맞춰 산림 자원을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융복합 전략은 새로운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산주 주도의 새로운 시대: 생태문명 국가를 견인하는 산림의 미래


산림은 이제 산업의 변방이 아니다. 기후 대응, 바이오 소재, 산림 에너지, 치유와 관광까지 산림은 모든 산업과 연결되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산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명제 아래, 산림은 이제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보듬는 핵심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


과거 산림녹화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성공했지만, 앞으로의 산림경영은 산주가 주인공이 되어 주도해야 한다. 정부는 제도와 지원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산주는 현장에서 책임과 성과로 응답해야 한다. 산림의 정체성은 단순한 녹화에 머물지 않고, 서비스와 경영이 공존하는 현대적 산업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탄소중립과 생태경제를 실현하는 대한민국 생태문명 국가의 주축이 되는 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산을 지키는 임업인들의 거친 손끝에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싹트고 있다. 우리는 이제 단순한 녹화를 넘어 ‘경영’이라는 새로운 숲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녹화는 정부가 완성했지만, 경영은 우리 산주들이 완성할 것이다. 그 길 위에서 대한민국 산림산업의 찬란한 새로운 100년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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