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특별기고 | 이대택 | 내가 동계올림픽을 반대하는 이유

  • 16시간 전
  • 3분 분량

2026-02-09 이대택

[편집자주 ]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월 6일 부터 시작되어 2월 22일까지 개최된다. 90여개 국에서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기후위기의 시대, 메가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지금, 브런치에 실린 이대택 국민대학교 체육대학장의 '내가 동계올림픽을 반대하는 이유'라는 글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싣는다.

이대택 학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경기를 보고 박수 치고 환호하는데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부담했다. 하지만 그 부담은 당연해 보였고, 서로 그 부담을 지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당연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100년 전 올림픽 때 만해도 인간들이 운동 경기를 연다고 멀쩡한 산을 깎고 노동자가 죽어가도 ‘모두를 위해서’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렇지 말아야 할 시대다"라고 밝힌 바 있다.



" 자부심 가진 과학자였던 때가 있었고, 지금은 과학이 사회적으로 착하게 쓰이기를 바라며 활동합니다. 음식, 운동, 스포츠, 도시가 인간에게 더 편하고 쉽게 다가가기를 기대합니다.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운동과학으로 석박사를 받았습니다. 미국 정부 지원으로 미연방 육군환경의학연구소에서 연구 활동하다가 귀국해서 체육과학연구원을 거쳐 현재 국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998년 '인간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가'를 시작으로 2023년 '환경에 적응하는 지구인의 비밀'까지 총 6권의 교양도서를 출간했습니다.인체 과학이 전공이라 음식과 운동이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래서 음식과 운동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연구합니다. 과학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지식을 알려주기 위함이 아니라 모르는 사이에 편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음식과 운동은 쉽고 싸게 우리사회에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대택 브런치  https://brunch.co.kr/@daetaeklee/95


동계올림픽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회를 알리는 개막식도 화려하게 진행되었고요. 그 사이 개막식장 밖에서도 시민들의 시위가 함께 있었습니다. 올림픽을 반대하는 시위였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올림픽이라더니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골머리를 썩입니다.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도시가 갈수록 줄어들고, 특히 동계올림픽은 기후와 환경 파괴에 민감하기 때문이죠. 궁여지책으로 IOC가 생각해 낸 것은 ‘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이었습니다.


그간 올림픽은 그 긍정 효과만큼이나 부정 효과도 함께 몰고 왔었습니다. 올림픽이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으로 도시와 사회를 피폐하게 만들었죠. 그런데 90년대를 넘어서면서 올림픽의 부정 효과는 더욱 커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IOC는 대책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올림픽의 분산 개최였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5회 동계올림픽, 일명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정식으로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는 첫 올림픽이고, 7년 전인 2019년 6월에 유치가 결정되었습니다. 결정 당시 IOC와 밀라노-코르티나는 기존 인프라를 재활용하고, 환경 발자국 통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올림픽 시대를 열어 보자고 의기투합했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처음 목표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어차피 버거울 수밖에 없는 올림픽인 것을      


기존 시설과 인프라를 이용하고, 경기장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키면 비용 절감과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IOC 예상은 쉽게 깨졌습니다. 경기장 분산은 관중, 선수단, 운영자들의 장거리 이동을 유발하고 이는 환경 측면에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용 문제도 그렇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비용은 첫 유치 당시 예상의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산 개최와 함께 전 세계 TV 방송을 위해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기술과 시설이 필요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관중 수와 경기 수의 증가와 함께 방송 중계권료의 급등도 비용 상승에 절대적 역할을 했고, 이는 환경 지속가능성과 상반되는 것입니다.


이번 올림픽의 비용 상승은 정치적 욕망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몇 종목에 불과한 썰매 종목 경기장 건설 문제입니다. IOC는 이미 세계적 트랙이 갖추어진 오스트리아 인스부루크의 봅슬레이 경기장을 이용할 것을 제안했지만,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교통인프라 장관은 거부했습니다. 그와 정부의 국가적 자부심 때문이었죠. 결국 환경적 책임을 무시한 채 에너지 집약적인 시설 건설에 1억 2천만 유로를 쏟아부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기후변화와 겨울 스포츠      


이번 올림픽은 단지 환경과 비용의 문제를 넘어 과연 국제적 겨울 스포츠 이벤트가 가능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코르티나 담페초는 195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곳입니다. 휴양지로써 자연 풍광과 겨울 정취로 유명한 곳입니다. 당시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으로 스키 종목을 열었고, 얼어붙은 호수에서 스케이팅 경기를 했으며, 새롭게 짓는 시설과 리프트는 지역 경제와 도시 건설에 긍정적이었습니다. TV 중계도 지금과 같지 않았으며, 교통과 주차장에 대한 요구도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코르티나에서 스키를 즐길 기회가 현저하게 줄었으며, 올림픽과 무관한 관광객으로 산악 생태계는 이미 많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지역 사회가 더 이상의 개발과 발전을 원하기에는 너무 많은 고유의 광경과 자원을 잃은 상태입니다.


기후변화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인공 눈 제작에만 약 2480만 세제곱미터, 올림픽 수영장 380개 규모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물은 모두 알프스산맥의 강과 개울에서 끌어다 쓰는 것입니다.**

동계올림픽을, 동계 스포츠를 어떻게 할 것인가?      


올림픽의 긍정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도로나 생활 기반 시설과 같은 지역 주민을 위한 혜택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혜택을 위한 비용 감당, 기후변화 적응, 경제 다각화는 올림픽과 더 이상 공존할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이제 동계올림픽의 형식, 빈도, 개최 지역, 종목 선정까지,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기후는 유지 가능한 겨울 스포츠를 이제 더 이상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




댓글

별점 5점 중 0점을 주었습니다.
등록된 평점 없음

평점 추가

ㅇㅇㅇ

회원님을 위한 AI 추천 기사

loading.jpg

AI가 추천 기사를
선별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추천 기사를
선별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추천 기사를
선별중입니다...

유저별 AI 맞춤 기사 추천 서비스

로그인한 유저분들께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이 기사를 읽은 회원

​로그인한 유저들에게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로그인 후에 이용 가능합니다.

이 기사를 읽은 회원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로그인한 유저분들께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유저별 AI 맞춤
기사 추천 서비스

로그인한 유저분들께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ㅇㅇㅇ

회원님을 위한 AI 추천 기사

loading.jpg

AI가 기사를 선별하는 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기사를 선별하는 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기사를 선별하는 중입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