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현대제철, 고로재 대비 탄소 배출 20% 낮춘 ‘탄소 저감 강판’ 양산…완성차·풍력으로 공급망 전환 속도
-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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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3 김사름 기자
2023년부터 공정 검증을 쌓아 온 현대제철이 2026년 2월부터 ‘탄소 저감 강판’ 양산에 들어갔다.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로 이전보다 탄소 배출을 20% 낮춘 소재를 실제 납품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차·기아가 국내·유럽 생산 차종에 탄소 저감 철강재 적용을 예고한 만큼, 탄소 감축은 ‘개별 기업 노력’이 아니라 공급망의 납품 조건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의 탄소 저감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동차와 에너지 강재 분야 등 수요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부터 준비, 2026년 2월부터 양산 시작
현대제철은 기존 자사 고로(高爐) 생산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 저감 강판을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고객사의 탄소 저감 요구와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의 탄소 저감 로드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와 고로 쇳물을 배합하는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가동해 탄소 저감 강판 생산에 성공했고, 2026년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양산에 앞서 2023년 4월부터 당진제철소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생산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공정 안정성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검증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고객사 평가와 강종 승인 절차도 병행했다.
이번에 양산을 시작한 탄소 저감 강판 2종을 포함해 총 25종 강종 인증을 완료했으며, 올해 안에 28종을 추가해 총 53종까지 인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의 자동차 강판을 탄소 저감 제품으로 공급
철강에서 ‘인증’은 단순 라벨이 아니다. 완성차·에너지 설비처럼 안전·품질 요구가 높은 산업에서는, 소재가 납품되기까지 승인(approval) 체계가 사실상 진입 장벽이다. 탄소 저감 강판이 “출시됐다”가 아니라 “승인됐다”로 읽히는 이유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6년부터 탄소 저감 철강재를 국내 및 유럽 생산 차종에 일부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현대제철은 해당 공장에 공급되는 주요 자동차 강판을 탄소 저감 제품으로 공급하고, 향후 적용 강종과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감축이 ‘개별 기업의 노력’에서 완성차–철강–부품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의 납품 조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철강의 변화는 곧 산업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현대제철은 탄소 저감 제품의 적용 범위를 자동차에만 묶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와 협업하고, 에너지 강재 분야에서는 해상 풍력 하부 구조물용 탄소 저감 후판의 제작 및 평가를 완료해 고객사와 소재 적합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현재는 다양한 글로벌 인증과 테스트를 진행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철강의 탄소 저감은 단순히 “배출을 줄인다”가 아니라, 탄소가 큰 산업(철강)이 탄소가 큰 산업(자동차·발전·풍력 인프라)의 전환을 떠받치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의미다. 소재가 바뀌면 제품의 탄소도 바뀐다. 그래서 철강의 변화는 곧 산업 전체의 변화로 번진다.
현대제철 사례는 기업 탄소 감축이 “목표 선언”이 아니라 '공정 혁신+고객 승인+인증 확대'의 조합으로 굴러간다는 점을 보여 준다. 특히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처럼 공정 자체를 바꾸고, 이를 강종 인증과 고객 승인으로 연결해 실제 납품으로 밀어 넣는 방식은, 탄소 감축이 사업 조건으로 바뀌는 현실을 드러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 운영 노하우와 고로 기술력을 결합한 복합프로세스를 통해 탄소 저감 제품 공급을 선도하게 됐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탄소 저감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동차와 에너지 강재 분야 등 수요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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