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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발제 | 최태영 그린피스 캠페이너 | 생물종 다양성과 산불의 상관 관계

최종 수정일: 4시간 전

2025-06-25 김복연 기자

그린피스의 최태영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수종의 형태에 따른 산불의 형태와 확산 정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하고 실제 산불 현장과 비교함으로써 생물종 다양성과 산불의 상관 관계를 밝힌다.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 사진 플래닛03 DB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 사진 플래닛03 DB

2025년 3월,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기록적인 피해를 남겼다. 약 10만4천 헥타르, 대한민국 국토의 1.5%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산불은 이례적으로 건조한 기후와 초속 25m의 강풍, 그리고 넓게 분포한 소나무림(침엽수 단순림)이라는 조건이 겹치면서 순식간에 확산됐다. 특히 소나무는 송진에 함유된 정유 성분으로 인해 불이 잘 붙는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산불 피해가 컸던 청송 등지에서는 소나무림이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수종 다양성과 산불 피해 예측 시뮬레이션


혼합림(아래)과 침엽수 단순림(위)에서 산불이 진행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재현함(낮은 연료 습도). 사진 그린피스
혼합림(아래)과 침엽수 단순림(위)에서 산불이 진행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재현함(낮은 연료 습도). 사진 그린피스

그린피스와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치 대학 연구진은 산불이 숲에서 어떻게 확산되는지 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했다. 이 연구는 각 나무의 화학적 특성(정유 성분 등)을 제외하고, 형태적 특성(나무의 구조, 가지 분포, 연료 수분 등)만을 고려했다. 시뮬레이션에서는 침엽수 단일림과 침엽수-활엽수 혼합림의 산불 확산 양상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침엽수 단일림에서는 산불 발생 2시간 만에 전체 바이오매스의 30% 이상이 연소됐으나, 혼합림에서는 20% 남짓만이 불에 탔다. 즉, 산불 피해가 1.5배 이상 차이 났다. 같은 침엽수라도 혼합림 내에 있을 경우, 활엽수가 불의 확산을 늦추거나 막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단순히 어떤 나무가 있느냐가 아니라, 다양한 수종이 어떻게 섞여 있느냐, 숲의 구조가 얼마나 복합적이냐가 산불 확산과 피해 정도를 결정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장 조사: 주왕산의 사례

현장 조사는 2025년 4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이뤄졌으며, 환경 및 산림 전문가와 드론 촬영팀이 함께 참여했다. 주요 피해 지점에서의 드론 항공 촬영과 지상 육안 조사를 통해 식생 상태와 산불 피해 정도를 평가했다. 주왕산 내부 조사는 국립공원공단 주왕산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었다.  사진 그린피스
현장 조사는 2025년 4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이뤄졌으며, 환경 및 산림 전문가와 드론 촬영팀이 함께 참여했다. 주요 피해 지점에서의 드론 항공 촬영과 지상 육안 조사를 통해 식생 상태와 산불 피해 정도를 평가했다. 주왕산 내부 조사는 국립공원공단 주왕산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었다. 사진 그린피스

실제 주왕산 국립공원 현장 조사에서도 시뮬레이션 결과가 확인됐다. 침엽수가 많은 지역(예: 달기약수터)은 극심한 산불 피해를 입었지만, 다양한 수종이 모여 있는 혼합림 지역(예: 너구마을)은 산불 피해가 거의 없었다. 주민들은 혼합림이 방어막 역할을 했고, 계곡 지형의 영향도 산불 확산을 막았다고 증언했다. 활엽수가 우세한 지역에서는 산불이 지나간 후에도 일부 나무가 살아남아, 한 달 만에 다시 잎이 돋는 등 빠른 회복을 보였다.

산불 이후 숲의 회복과 자연적 천이

청송여자중고등학교 뒤편, 산불 피해 현장에서 자라나는 참나무 새싹. 사진 그린피스
청송여자중고등학교 뒤편, 산불 피해 현장에서 자라나는 참나무 새싹. 사진 그린피스

산불 피해를 입은 숲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 천이 과정을 거쳐 새로운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을 조사한 결과, 산불 후 참나무류(신갈나무, 굴참나무 등)가 빠르게 새순을 내고, 3개월 만에 우점종으로 자리 잡았다. 산불 전에는 소나무림이 70%였으나, 산불 후에는 활엽수림이 48.5%로 역전됐다. 이는 산불이 숲의 구조를 변화시키며, 오히려 생태적으로 더 안정적인 숲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복원 정책과 제언


산불 이후 인공조림보다는 자연 복원이 복원 속도와 질, 산불 저항성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 인공조림은 토양 침식, 예산 낭비, 산불 위험 증가 등 부작용이 크며, 실제로 자연 복원된 숲이 인공조림지보다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산불 피해지 복원은 자연 복원을 원칙으로 하고, 보호지역의 확대와 관리 강화, 주민 참여와 인센티브 제도 도입, 국제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법제화 등 정책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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