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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 '대형 산불', '홍수', '폭염' 등 12주 동안 '기후 재난' 집중 조명

2025-07-03 박성미 총괄

'이상 기후' 가 아니라 '기후 재난'이다


2022년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현장이 복구되기도 전에 올해 2025년 대형 산불은 경북의 대부분의 산림을 태웠다. 나무만 탄 것이 아니라 집도 축사도 다 타 버렸고, 사람도 타 죽었다. 강풍과 만나 무서운 속도로 번져가는 대형 산불은 공포였다. 폭염으로 사람이 죽고, 서울 강남역이 물이 잠기고 도로는 물이 빠지지 않아 강으로 변했고 도시는 마비되었다. 기후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로 재난이 되었다.


재난은 반복되고 있고 매년 피해는 더 늘어난다. 같은 재난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기 때문 아닐까. 모든 재난을 관통하는 이상 기후, 재난의 원인을 명확히 해야 솔루션이 마련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대형 산불, 홍수, 폭염, 해일, 감염병, 가뭄, 해양 수온 변화 등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대기의 수증기 보유량은 약 7% 증가하고, 이는 더 강한 폭우, 더 잦은 홍수, 더 긴 가뭄으로 연결된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바다는 산성화되고, 산호는 사라지며, 어획량은 줄어든다.


이미 경험했듯이 기후 재난은 특정 계층이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한 번의 폭우로 도시 전체가 마비되고, 한 번의 침수로 삶이 파괴되고 생계가 무너지며 일상이 파괴된 국민의 고통은 날로 늘어간다. 기후재난은 불평등하게 오며, 끊임없이 반복되며, 더욱 구조화되고 있다. ‘이례적 사고’로 재난을 해석하고, ‘일시적 보완책’으로 해결되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 된다. 재난을 피할 수 없다면 피해는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도 찾아야 할 것이다. 수십 년, 수백 년을 유지해 온 도시의 시스템과 인프라가 변해야 하고 법과 제도도 변해야 한다.

2022년 8월 물에 잠긴 서울 강남역 사거리.  사진 뉴스1
2022년 8월 물에 잠긴 서울 강남역 사거리. 사진 뉴스1

기후는 이미 바뀌었는데, 도시는 그대로다


대형 산불 피해 주민의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2025년 6월, 국민들은 이미 '이상 고온'과 '이상 장마'를 체감하고 있고 '폭염'으로 인한 올 여름의 기후 재난을 예감하고 있다. 플래닛03의 '기후 재난 리포트12'는 '대형 산불'에 이어 이번 주 '홍수'를 다룬다. 총 12개의 기후 재난을 선정해 재난의 원인과 대안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단순 재난 보도가 아니다. 기후위기를 전제로, 왜 재난이 반복되는지, 그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묻는다.


급격한 기후 변화는 지금까지의 시스템이 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의 하수관이 시간당 50㎜ 강우를 기준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2022년 서울 강남에 시간당 141㎜의 비가 쏟아졌다. 그렇다면 설계를 바꿔야 한다. 배수시설이 그대로니 당연히 재난이 된다. 기후는 돌변했는데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면 재난은 더 커질 것이다. '기후 재난 리포트12'는 총 12주간의 연재기획이다. 하나의 재난을 집중 조명하되, 기후 과학적 배경, 국내외 피해 사례, 정책적 허점,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찾는 것이 목표다.


'대형 산불', '홍수', '폭염' 등 12주간 '기후 재난' 집중 조명

2022년 8월 기록적 폭우로 물에 잠긴 잠수교. 사진 뉴스1
2022년 8월 기록적 폭우로 물에 잠긴 잠수교. 사진 뉴스1

대형 산불과 마찬가지로 홍수도 더 이상 예측 가능한 '자연재해'가 아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강하게 집중되는 국지성 폭우가 반복되며, 돌발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재난이 되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대기 중 수증기량은 증가한다. 수증기가 많은 대기는 극한강우를 만든다. 여름철 강우가 집중되고 도시화가 심한 우리는 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역, 청주 오송지하차도, 전북 완주 등 도시 침수는 기후위기 이전에 도시 설계가 가져온 구조적 재난이다. 도시화는 불투수면을 확대했고, 빗물은 땅에 스며들지 못하고 했으며, 빠르게 지표를 따라 흘러 하수관으로 몰리게 되어 있다. 기존 하수 시스템은 시간당 30~50㎜ 강우에 맞춰 설계되어 있어, 시간당 100㎜를 넘는 폭우가 일상화되는 지금, 침수는 당연한 결과다. 과학자들은 '스폰지 도시'를 제안하고 있으며 물을 더 빨리 빼내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물을 흡수하고 저장하고, 순환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홍수는 자연현상일 수 있지만, 침수는 설계의 결과물이다. 기후는 이미 바뀌었다. 이제 도시가 바뀌어야 할 차례다.


'기후 재난 리포트12'는 '대형 산불', '홍수'에 이어 '폭염', '태풍', '가뭄', '해수면 상승', '빙하 붕괴', '지하수 고갈', '토양 침식·사막화', '해양 산성화', '감염병', '식량·물 위기'등을 다룰 예정이다.

1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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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kim
Jul 07

더이상 이상기후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기후재난'을 인정하고 이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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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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