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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 연재를 시작하며

 

2024-08-21


편집자 주 |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구의 월 최고기온 기록이 14개월 연속으로 깨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은 지구 평균 지상 기온이 섭씨 17.01도였다. 지구 전체 단위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850년 이후 175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다. 20세기 평균인 15.8도보다 1.21도 높다. 지구 곳곳이 폭염과 장마와 싸우고 있다.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해 미래 대안을 찾아보고자 창간된 플래닛03은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위험 신호를 보내 온 지구가 더 이상 기다려 줄 것 같지 않아서다. 지구 위기를 감지한 시대의 과학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들을 통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전문가 칼럼 시리즈의 첫 번째 필자는 해양학자 제종길 박사로 총 10회에 걸쳐 게재될 예정이다.


 
데라완 열도 중 누누칸 섬(Nunukan Isaland)에서 다이빙을 마치고 철수하기 직전
데라완 열도 중 누누칸 섬(Nunukan Isaland)에서 다이빙을 마치고 철수하기 직전사진. 싸이트 이름은 누누칸 익스프레스(Nunukan Express)다.

제종길 박사는 199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해양생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20년간 한국해양연구소에서 일했다. 2001년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국회바다포럼'과 '국회기후변화포럼' 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환경기자가 선정하는 '올해의 환경인상'을 수상했다. 2008년 '도시와 자연연구소'를 만들었으며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고문을 지냈다. 2010년 한국 생태관광협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한국보호지역포럼 대표를 2014년까지 맡았다. 2014년 제13대 경기도 안산시장으로 당선되었으며, '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를 이끌었다. 2019년부터 2년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일했고, 2021년에는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수중환경과학협의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숲의 도시』(2022), 『도시재생학습』(2018), 『도시 견문록』(2014), 『도시 발칙하게 상상하라』(2014), 『환경박사 제종길이 들려주는 바다와 생태이야기』(2007), 『우리바다 해양생물』(공저, 2002), 『이야기가 있는 제주바다』 (2002) 등이 있다.

 
구로시오(黑潮)해류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난류 중 하나로 중국과 대만,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기후, 해양자원,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 이르기가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구로시오(黑潮)해류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난류 중 하나로 중국과 대만,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기후, 해양자원,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 이르기가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구로시오(黑潮)해류는 필리핀 주변 해역에서 발원해 우리 바다와 일본 해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난류입니다. 한반도 주변 해역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해수온 상승에 부분적으로 구동하는지, 열대·아열대 생물들을 수송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답은 조사하나마나 “그렇지!”이지만요. 정말 알고 싶은 것은 구로시오해류가 거쳐 오는 바다의 상태입니다.

처음 목표는 해류가 통과하는 일본의 몇몇 바다였다가 ‘산호 삼각지대(coral triangle)’까지 넓혀졌습니다. 이 삼각지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등이 포함된 삼각형 해역으로 조초산호는 물론이고 전 세계 해양생물 다양성의 중심지입니다. 그래서 ‘바다의 아마존(Amazon of the seas)’이라 하며, 해양 보전에 전 지구 최우선 해역입니다.


다이빙 모선, 몰라몰라(Mola Mola) 01호의 모습. 8일간 숙식과 선상 안전을 책임진 일반 직원들과 수중 안내, 장비와 고압공기 주입을 책임진 기술직원까지 총17명의 직원들이 탐사팀을 지원했다
다이빙 모선, 몰라몰라(Mola Mola) 01호의 모습. 8일간 숙식과 선상 안전을 책임진 일반 직원들과 수중 안내, 장비와 고압공기 주입을 책임진 기술 직원까지 총 17명이 탐사팀을 지원했다.

작게 시작한 일이 엄청나게 커진 셈입니다. 작년 초에 우연히 제주도의 한 다이버들 모임에서 ‘쓰시마(対馬島)’에 가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더니 네 분이 기꺼이 자원하여 동참해 주셨습니다. 두 번의 쓰시마 수중 탐사와 한 번의 ‘이키노시마(壱岐島)’ 육상 조사 그리고 오키나와의 ‘미야코지마(宮古島)’에서 4일간 수중 탐사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이러는 동안 다이빙 횟수만 15차례나 되었습니다. 이제 삼각지대 중에 두 번째로 산호가 다양하다는 인도네시아 데라완 열도(Derawan Islands)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난류의 흐름과 반대로 남하했네요. 이곳에서는 19번의 다이빙을 했습니다.


데라원 일대는 바다거북 7종 가운데 6종이 살고 있다.  바다거북의 서식밀도도 가장 높아 바다거북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수중은 마라투아 섬(Maratua Island) 연안 약 15m 정도의 수심대다. 누가 봐도 거북이의 거처구나 할 정도로 거북이 한 마리가 앉을 수 있도록 모래나 산호자갈이 편평하게 고른 바닥을 이루고 산호바위가 울타리를 치고 있다. 수백 곳의 쉼터에서 30마리 이상의 거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싸이트 이름은 Turtles' Traffic임
데라완 일대는 바다거북 7종 가운데 6종이 살고 있다. 바다거북의 서식밀도도 가장 높아 바다거북의 고향이라 부를 만한 곳이다. 수중은 마라투아섬(Maratua Island) 연안 약 15m 정도의 수심대다. 누가 봐도 거북이의 거처구나 할 정도로 거북이 한 마리가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모래나 산호자갈이 편평하게 고른 바닥 전후로 산호바위가 지붕과 울타리를 역할을 하고 있다. 수백 곳의 쉼터에서 30마리 이상의 거북을 발견했다. 이 장소의 이름이 재미있다. 터틀스 트래픽(Turtles Traffic). 사진 장필순

바다의 생태계 서비스는 육지의 두 배 이상이라고들 하지요.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를 우리라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뜻으로 떠난 남행 수중 탐사를 저와 여러 수중사진작가와 글과 사진으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흥미진진한 산호가 사는 바닷속 세계와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대마도부터 함께 탐사에 참여해 주신 고마운 원로(?) 다이버들. 좌로부터 김창모 다이빙 트레이너(55세), 장필순 한국수중과학회 회장(69세), 제종길 도시와 자연연구소 소장(69세), 김성훈 경북대학교와 요코하마대학교 명예교수(70세), 가운데 두 현지인 가운데 잠수복을 입은 이는 수중 가이드 도미(Domi).
대마도부터 함께 탐사에 참여해 주신 고마운 원로(?) 다이버들. 좌로부터 김창모 다이빙 트레이너(55세), 장필순 한국수중과학회 회장(69세), 제종길 도시와 자연연구소 소장(69세), 김성훈 경북대학교와 요코하마대학교 명예교수(70세), 가운데 두 현지인 가운데 잠수복을 입은 이는 우리팀 전담 수중 가이드 도미(Domi) 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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