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배이슬의 기후월령가 | 작은 더위의 시작, 소서

2025-07-04 배이슬

"한번에 왈칵 익는 토마토도 병에 담아 저장하고 말려서 기름에 재기도 한다. 쥬키니 호박은 아차 하면 씨가 들어서 보는 족족 따다 휘리릭 구워 먹고 무쳐 먹고 볶아 먹는다. 양배추는 덩이마다 따서 잘 싸서 냉장보관하기도 하고 물김치로 피클로 저장하면 한철 든든한 양식이 된다. 가지는 갈래 갈래 갈라 말려 놓기도 하고, 샐러드로, 소스로, 무침으로 먹는다. 여름은 잡아먹느라 바쁜 때이다."


배이슬 이든농장 농부 / 한국퍼머컬처네트워크 공동대표활동가 / 진안생태텃밭강사


산골에서 농사지으며 살고 있다. 농사로 익힌 다름의 가치가 우리 사회를 풍요롭고 지속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하며, 농사를 알리고 가르치고 있다. 모든 존재가 존재 자체로 존중받는 안전한 지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려 애쓴다. 일터인 '이든농장'은 전라북도 진안에 위치한 작은 농장이다. 논, 밭, 산이 조금씩 있고, 자급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작물들을 심고 키우고 먹는다. 씨앗을 받고, 퍼머컬처 숲밭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편집자주 농가월령가'는 조선 시대에 농사를 권장하기 위해서 일 년 동안 농가에서 계절과 날씨 변화에 따라 할 일을 달의 순서로 읊을 수 있도록 만든 노래이다. 기후변화가 날로 심각해지는 오늘의 농꾼들은 언제 씨앗을 뿌리고 기르고 거둘까? 전북 진안의 배이슬 농꾼은 "24절기는 해의 시간, 달의 시간이 아니라 농사짓는 시기를 24개의 점으로 찍어 놓은 '농부의 시간'이다."라고 말한다. 올 한 해 절기마다 그의 시간을 기록해 본다.


연재 보기


작은 더위의 시작이지만 작물이고 풀이고 가득한 소서. 사진_배이슬
작은 더위의 시작이지만 작물이고 풀이고 가득한 소서. 사진_배이슬

더위의 시작, 소서


소서는 작을 소(小), 더울 서(暑)를 쓴다. 작은 더위라고도 말하는데 더위의 정도가 다가올 대서에 비해 작다는 뜻이기도 하고 다르게는 더위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하지가 지나 소서에 이르면 지나는 구름마다 비를 들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소서는 장마가 지는 시기다. 소서에 지는 장마는 논밭을 덮치는 때도 있지만, 더위와 비를 오가며 열매채소들이 한창 열매를 키우고, 벼가 잘 자라게 물을 가득 뿌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맘때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했다. 근래에는 점점 더 소서쯤에 작지 않은 더위가 오고, 장마라기보다 물 폭탄에 가까운 국지성 호우로 큰 피해가 인다. 아침부터 숨이 막히는 더위는 뜨거워진 공기를 잔뜩 몰고 올라가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쏟아부어 산이 쓸리고 길이 솟아오르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는 장마, 긴 비가 올 시기에 비가 오지 않고 쨍쨍한 마른장마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해가 갈수록 급격하게 높아진 온도에 밤 동안에도 더위에 잠 못 이루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비가 와도 초근히 내리는 게 아니라 무섭게 내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 더 깊게 밭의 배수로를 파고, 한때만 내리는 비를 모을 연못이나 둠벙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마을 어른들도 팔십 평생 처음이라는 말이 매년 나온다. 마당이며 지대가 높은 밭이며 갑작스런 많은 비에 잠기는 일이 늘고 있다. 사진_배이슬
마을 어른들도 팔십 평생 처음이라는 말이 매년 나온다. 마당이며 지대가 높은 밭이며 갑작스런 많은 비에 잠기는 일이 늘고 있다. 사진_배이슬

지금도 ‘덥다 덥다’ 한탄하지만 앞으로는 더 더워질 일만 남았다. 더위를 피해 일해야 하니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 때가 되었다. 이른 새벽이슬에 바짓단이 척척해지는 시간에 밭일하고 한낮의 더위에는 진이 빠진 채 시글시글 낮잠을 절로 자게 된다. 더위란 농부의 시간에서는 더운 시간을 사는 대부분의 열매 작물이 쑥쑥 자라니 고마운 때이자, 일이 아무리 많아도 속도를 낼 수 없으니 부지런떠는데 일이 줄지 않는 조금은 억울한 때이기도 하다.


새각시도, 원님도 모심어 주는 때


 비교적 기후가 온화한 곳에서는 보리와 밀을 거두고 늦게 모를 내니 소서에는 “소서가 넘으면 새각시도 모심는다.”라거나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 주고 간다.” 같은 속담이 있다. 벼가 자라 익으려면 마지막 시기로 소서에는 꼭 모를 내야 하니 갓 시집와 어리숙한 새각시고, 지체 높은 원님이고 할 것 없이 거들어 모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야기다. 속담에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작물의 시기와 함께 먹고사는 일에는 모두가 손을 보태던 풍경도 담겨 있다.


진안처럼 겨울이 긴 지역은 하지 전후로 모를 심어 한창 피살이를 하는 때다. 논, 밭 할 것 없이 더위를 먹고 작물과 풀이 자란다. 그래서 진안의 이야기로 다시 쓴다면 지나가던 사람도 풀 한 포기 뽑아주고 가는 때라고나 할까. 하지 전에 모를 낸 곳은 소서란 피살이를 하고 김매기를 하는 때다. 덧붙여 이모작으로 일 년에 두 번 심어 거두는 작물들 기장, 조, 메밀 같은 작물을 심는 때이기도 하다.

부채꼴로 새끼치기를 시작하는 모도 있다. 피살이를 하는 때, 소서 더위에 하루가 다르게 벼가 자란다. 사진_배이슬
부채꼴로 새끼치기를 시작하는 모도 있다. 피살이를 하는 때, 소서 더위에 하루가 다르게 벼가 자란다. 사진_배이슬

제초제가 바꾼 풍경


예전 같았으면 논밭에 허리를 숙이고 피살이, 김매기를 했을 텐데 요즘에는 심을 것 다 심었으니 비 온 뒤만(고추에 농약들을 치시느라) 아니면 마을 정자에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있다. 제초제가 바꾼 풍경이다. 모를 심음과 동시에 초기 제초제를 뿌리고, 풀이 자라기 전에 제초제를 뿌려 놓으니 누렇게 말라죽은 논둑과 밭은 이제 날씨와 더불어 비료와 농약이 작물을 기른다.


가장 먼저 농약을 썼지만 가장 먼저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았던 우리집은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다. 할머니는 2월부터 김을 매고도 풀이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새벽녘으로 김을 매러 다녔다. 논 가상, 밭 가상은 동생이 예취기로 베지만 밭은 오롯이 손으로 해야 하니 일년내내 밭을 맸다.


이때부터 할머니는 마을길을 빙빙 돌아 밭으로 갔다. 마을회관 앞을 지나면 제초제를 하고 쉬고 있는 할머니들 사이를 지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드시면서부터는 걷는 게 세상 무섭다면서도 넘들 다 약치고 쉴 때 다 늙어도 밭 메러 가는 일이 자식 욕먹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성! 그거 쪼깨 뿌리면 세상 쉬운디 뭣허러 그렇게 까지해”라고 걱정어린 타박을 하는 할머니들에게 풀약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일도 어려웠다.


제초제는 할머니들을 땡볕에 김을 매지 않을 수 있게 했지만, 더 자주 농약을 하러 약통을 메게 만든 일이기도 했다. 밭 가상에 머무는 생태계가 망가지니 더 많은 진딧물이, 풀 없이 흙만 드러난 밭에 더 자주 탄저병이 생겼다. 할머니가 내내 돌아서 밭에 갈 때, '뭐 하러 그렇게 까지해!' 하고는 했지만, 나와 다른 농사철학을 가진이에게 부러 불편한 마음이 서로 들지 않게 배려하신 일이기도 했다.


제초제가 바꾼 풍경에도 아랑곳 않고, 그렇게 할머니는 호미로 동생은 예취기로 우리 식의 풀과의 전쟁을 했다. 둘째 동생은 땀에 온몸이 흠뻑 젖도록 예취기를 돌리는 때지만 가장 신이 나는 때이기도 하다. 집의 논밭 가상을 모두 베고 나면 아버지와 내가 인건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둘째 동생이 목돈을 버는 때다. 처음에 일을 배울 때는 일주일 넘게 걸리던 일을 요즘에는 말려도 땡볕도 마다하지 않고 2~3일이면 모두 벤다. 처음에는 삭발한 민머리 마냥 바짝 땅에 붙여 깍더니 몇 해 지나 요령이 생겨 스포츠머리처럼 설프게 깍는다. 여러 번 깎는 게 더 번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인데, 덕분에 풀 속에 개구리도 뱀도 머물 자리가 생기겠다 싶어 모른 채 눈감고 있다.

둘째 동생이 논밭 가상을 모두 예취기로 벤다. 풀이 씨앗을 맺기 전에 베야 한다. 예전에는 귀한 거름이었을 풀이다. 사진_배이슬
둘째 동생이 논밭 가상을 모두 예취기로 벤다. 풀이 씨앗을 맺기 전에 베야 한다. 예전에는 귀한 거름이었을 풀이다. 사진_배이슬

     

약이 찬 풀이 약이 된다


소서가 되면 이미 허리만큼 자랐을 풀들과 전쟁을 한다. 할머니는 이때 하던 농사일로 거름을 만드는 일을 이야기하곤 했다.


“거름이나 아니나 어디 팔기나 하가디. 똥도 넘의 집 가서는 안 싸는 때라 풀이 약이 찼을 때 베어다 거름을 맨들어야 1년 농사를 짓는 거여.”


소서가 되면 풀은 잔뜩 키가 자라고 꽃이 달리기도 한다. 할머니는 이때 씨가 맺기 전의 풀을 보고 약이 찼다고 했다. 약이 찼다는 말 속에는 독하게 가득 자랐다는 맥락이 담겼지만, 다르게 보면 흙에 꼭 필요한 약이 찬 시기이기도 했다. 씨를 맺기 전에 가장 크게 자란 풀은 질소질을 가득 품은 거름이었다. 그래서 이 더운 때에 지게로 한가득 풀을 베어다 모았단다. 한가득 모은 풀은 마당에 혹은 밭에 아주 커다란 풀 더미가 만들어 지는데 여기에 뒷간에서 똥, 오줌을 찌끄려 가며 켜켜이 쌓았다. 더운 날에 풀은 팍 숨이 죽으며 줄어드는데 이때 만든 풀거름은 오래 자라는 작물에 사이사이 넣기도 했지만 대게는 가을에 심는 배추, 마늘, 양파 밭을 다룰 때 흙에 넣어 쟁기질을 했다. 씨 맺히기 전에 독하게 약이 오른 풀을 ‘약’으로 쓴 것이다.


할머니와 동생과 다르게 나도 풀과의 전쟁을 치르는 때가 왔다. 나는 할머니가 전해 준 이야기와 퍼머컬처를 통해 풀을 씹고 뜯고 마시고 바르며 먹어 없애는 방법을 택했다. 잘 먹고 잘사는 일을 대부분 돈을 많이 버는 일이나 배부르게 실컷 먹는 일에 비유한다. 농사를 지으며 배우는 게 있다. ‘잘 먹는다'는 것은 이미 내어 준 것들을 잘 먹는 방법을 아는 일이다. 또, 내가 먹는 일이 먹고 사는 생명들에게 해를 입히는 게 아니고 함께 잘 먹어야 비로소 '잘 먹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풀은 이른 봄부터 밥상의 다채로움으로 삶을 풍요롭게 했지만, 꽃이 피고 약이 차는 이때 기가 막히게 흙에게도 몸에게도 약이 되었다.

 

약이 찬 풀로 약을 만든다. 여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중에 하나다. 사진_배이슬


여름을 잡아먹는 일


더위를 먹고 자란 열매채소들이 익어가는 때다. 이르게 심은 토마토며 옥수수가 열리기 시작하고, 빠른 곳은 고추 첫물을 따기도 한다. 먹기에도 바쁜 때라 부지런히 여름을 잡아먹고, 사이사이 저장해 겨울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일러진 더위에 점점 토마토며 가지가 꽃을 피웠다가 튼실히 열매 맺는 것은 더뎌지고 있어 걱정이지만, 여름은 다른 말로 '열매달'이라고 할 만큼 토마토, 오이, 호박, 수박, 참외, 가지 하나하나 열매채소들이 열리기 시작한다. 덕분에 밭에 갈 때마다 드러나는 열매채소의 존재감에 '오!' 하고 감탄을 하는 때다. 그러니 아무리 더워도 더위를 탓할 수 없는 때다.


한번에 왈칵 익는 토마토도 병에 담아 저장하고 말려서 기름에 재기도 한다. 쥬키니 호박은 아차 하면 씨가 들어서 보는 족족 따다 휘리릭 구워 먹고 무쳐 먹고 볶아 먹는다. 양배추는 덩이마다 따서 잘 싸서 냉장보관하기도 하고 물김치로 피클로 저장하면 한철 든든한 양식이 된다. 가지는 갈래 갈래 갈라 말려 놓기도 하고, 샐러드로, 소스로, 무침으로 먹는다. 여름은 잡아먹느라 바쁜 때이다.

먹골참외, 사과참외가 익었다 .여름을 열매의 달. 여름을 잡아먹느라 바쁜 때다. 사진_배이슬


“이게 시상 독한 것이라 여름 땡볕에 지붕에 던져 놔도 아이고 따숩다 하는 거여 이것이” 할머니는 이때쯤 땅에 붙어 뻗어나간 쇠비름을 보고 이렇게 설명했다. 물을 저장하는 쇠비름은 아무리 긴 가뭄과 더위가 있어도 죽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먹으려고 한가득 뽑아 소투리에 담아 놓고 까먹은 일이 있는데 며칠 뒤에야 발견했는데도 쇠비름은 아랑곳 않고 있었다.

쇠비름과 맨드라미로 피클을 담고, 환삼덩굴로 맥주를 담았다. 여름을 맞이하는 슬기로운 풀전쟁이랄까. 사진_배이슬


“그렇게 독하니까 약이 된다고 하는 거여, 온갖 데 약으로 쓰더라” 쇠비름의 강인한 생명력을 담아 잎은 샐러드로 먹고 줄기는 피클을 담아두면 아삭하니 오래 먹는다. 여름 제철로 수박이나 감자를 꼽지만 풀만 하랴 싶다. 그렇게 풀씨를 맺은 소리쟁이로 샴푸를 만들고, 쇠뜨기, 쇠별꽃을 모아 스킨로션도 만들고 환삼덩굴을 모아 페스토도 만들고 맥주도 담아 여름을 난다. 할머니는 호미로, 둘째는 예취기로 나는 입으로 하는 풀과의 전쟁이다. 여기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는데 할머니와 동생에게 풀을 메고 베는 일은 풀을 죽이기 위한 노동이지만, 나에게는 오늘의 밥상을 채우는 수확의 과정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풀을 더 잘 먹을 수 있게 되면 될수록 '대지가 내어 준 것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겠구나!' 하는 게으른 마음이 든다.

풀을 물고 뜯꼬 씹고에서 나아가 씻고 바르는 생활재로도 쓴다. 퍼머컬처는 소비가 아닌 생산으로, 소비가 아닌 관계로 삶을 전환해 나가는 일이다. 사진_배이슬


왈칵 익은 토마토는 생으로, 병조림으로 말려서 기름에 재는 것으로 부지런하게 먹는다. 사진_배이슬

     

소서의 논밭


소서의 논밭은 먹을 게 많은 때, 풀과의 전쟁을 하는 때이자 씨앗을 받아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노랗게 피던 상추들은 홀씨를 달기 시작하고, 하얗게 피었던 당근도 여물어 갈색으로 오므라든다. 베어 마저 말리면 손이나 체로 비벼 떨어뜨린다. 잔털을 가진 갈색의 당근 씨앗은 처음 보는 사람은 영락없이 벌레인 줄 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른 봄부터 다시 자라 해가 길어지는 때에 씨앗이 영근 뒤 장마 즈음 여름비에 긴 꽃대를 숙이거나 씨앗이 떨어진다.

상추가 홀씨로, 씨앗으로 돌아온다. 사진_배이슬


당근은 비에 휩쓸려 가지 않고 흙 위에 뭐라고 잡느라 그런 털을 길렀을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이유 없이 생긴 것이 없다. 더운 시간에 씨앗 맺는 것들 외에도 여름을 가득 담은 토마토나 참외는 이때부터 씨앗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반갑게 열린 열매를 홀랑 먹고 나서 예기치 않은 비에 폭삭 잃을 수도 있어서 작물 생육의 중간쯤에 다시 씨를 받더라도 2~3번째 열리는 초반의 열매는 꼭 씨앗을 받아 놓았다. 씨앗을 둘러싼 것들이 오롯이 익어 풀어지게 더위에 내어놓았다가 여러 번 걸러 씨앗을 받는다.


이 또한 사람이 먹지 않았다면 어찌 씨앗을 퍼뜨렸을지 생각하고 들여다보면 쉬운 일이라고, 장흥에 이영동 선생님께 배운 지혜다. 온전히 폭삭 익은 토마토는 썩으며 열을 내고, 내리는 비에 풀어지고 씨앗은 얕게 흙에 덮힌 채고 가을과 겨울을 났다. 그렇게 과육이 썩으며 난 열에는 감기 같은 병이 낫고, 긴 추위에 덜 영근 것은 흙으로 돌아가고 나서 잘 영근 몇 개의 씨앗이 다시 토마토로 자란다. 그러니 콩심은 데 콩나고 토마토 심은 데 토마토가 나는 것이다. 맹렬한 더위와 비 사이로 부디 안전하게 여름을 가득 잡아 잡숫는 소서를 맞으소서.

보라색 가지꽃, 노란색 별모양 토마토꽃, 가닥가닥 옥수수꽃이 피었다. 요 몇 해 사이 더위가 더해져 꽃이 잘수정되지 않아 실하게 열매로 열리는 일이 더뎌지고 있다. 사진_ 배이슬


쥬키니 호박은 꽃이 달렸을 때가 더 맛이 좋다. 휘리릭 구워 먹고 볶아 먹고 무쳐 먹는다(왼쪽). 여름 더위가 키우고 내어 주는 것들, 여름을 잡아먹느라 바쁘다. 블루베리가 영글고, 속이 차는 채소들, 맺기 시작한 열매들이 풍족하다. 사진_배이슬

1 comentário

Avaliado com 0 de 5 estrelas.
Ainda sem avaliações

Adicione uma avaliação
trokim
07 de jul.

오늘 소서인데...비는 오지 않고...습하고 너무 덥네요 ㅠㅠ

Curtir

ㅇㅇㅇ

회원님을 위한 AI 추천 기사

loading.jpg

AI가 추천 기사를
선별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추천 기사를
선별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추천 기사를
선별중입니다...

유저별 AI 맞춤 기사 추천 서비스

로그인한 유저분들께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이 기사를 읽은 회원

​로그인한 유저들에게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로그인 후에 이용 가능합니다.

이 기사를 읽은 회원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유저 찾는중..

​로그인한 유저분들께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유저별 AI 맞춤
기사 추천 서비스

로그인한 유저분들께만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ㅇㅇㅇ

회원님을 위한 AI 추천 기사

loading.jpg

AI가 기사를 선별하는 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기사를 선별하는 중입니다...

loading.jpg

AI가 기사를 선별하는 중입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