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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영 | 바다가 전하는 마지막 신호, 다큐멘터리 <씨그널>

2025-05-01 김성희 기자

30x30; 2030년까지 전체 해양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


그린피스가 제4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와의 협업으로 해양 다큐멘터리 '씨그널'의 특별상영회를 부산에서 개최했다. 이번 특별 시사회는 제10차 아워오션컨퍼런스가(OOC)가 개최되는 첫날인 2025년 4월 28일 열렸다. '아워오션컨퍼런스(OOC)'는 2014년부터 공해 해양보호구역을 비롯한 해양오염, 기후변화, 해양안보 등을 논의하는 고위급 국제회의다. 이번 부산은 제10차 고위급회의로 2025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유엔 해양총회(UN Ocean Conference, UNOC)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양 다큐멘터리 <씨그널>은 바다(Sea)가 전하는 마지막 신호(Signal) 라는 의미로, 위기에 처한 바다를 마주한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에는 인도네시아의 농부, 호주의 다이버, 한국의 제주해녀,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과 해양캠페이너, 멕시코의 어민, 프랑스 바다소음 연구자 등이 출연한다.
해양 다큐멘터리 <씨그널>은 바다(Sea)가 전하는 마지막 신호(Signal) 라는 의미로, 위기에 처한 바다를 마주한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에는 인도네시아의 농부, 호주의 다이버, 한국의 제주해녀,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과 해양캠페이너, 멕시코의 어민, 프랑스 바다소음 연구자 등이 출연한다.

그린피스는 개최국인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각국 대표단에 공해 보호를 촉구하기 위해 해양 다큐멘터리 <씨그널>의 특별 상영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2016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채택된 ‘2030년까지 전체 해양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30x30)’는 결의안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한국을 포함, 전 세계 20여 국가에서 '해양보호구역 지정 캠페인'을 벌여 왔다. 한국 정부의 비준을 촉구하기 위해 <씨그널> 국회시사회를 개최하고 연대체와의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캠페인을 해 왔다. 이번에 상영된 해양 다큐멘터리 <씨그널>은 바다(Sea)가 전하는 마지막 신호(Signal) 라는 의미로, 위기에 처한 바다를 마주한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에는 인도네시아의 농부, 호주의 다이버, 한국의 제주해녀,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과 해양캠페이너, 멕시코의 어민, 프랑스 바다소음 연구자 등이 출연한다.

지난 28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씨그널 특별상영회가 열렸다. 사진 그린피스
지난 28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씨그널 특별상영회가 열렸다. 사진 그린피스



새로운 해양조약(BBNJ) 제정에 합의


UN은 2023년 3월 새로운 글로벌 해양조약을 제정하는 데 합의했다. 공식 명칭은 ‘국가관할권 이원지역 해양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 이용 협정’ (BBNJ)이다. 이 협약은 2015년 파리협정 이후 가장 중요한 다자간 환경 협약으로, 공해 내 해양생물 보전을 목표로 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최초의 조약이다.

글로벌 해양조약이 비준되고 발효되면, 지구 차원의 해양보호구역(완전하게 보호되는 수역)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해양생물이 회복하고 번성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각국 정부는 조약을 신속하게 이행하고 해양을 대규모로 보호할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연안 파괴가 공해로 옮겨가


전체 바다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공해를 효율적으로 보호하지 않은 결과는 재앙에 가깝다. 그간 공해는 인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연안 해역에 만연해 있는 위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비교적 안전했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상황이 바뀌었다. 연안의 자원이 감소하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해는 당국의 감독이나 법적 제약을 피해 부를 획득할 수 있는 새로운 개척지가 되었다. 그 결과, 신대륙과 섬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육상의 야생 동식물을 살육했던 끔찍한 역사가 공해에서 재현되고 있다.

공해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생물종들은 파괴적인 산업형 어업의 목표가 되거나 혼획의 제물로서 엄청난 속도로 피해를 입고 있다. 태평양 장수거북, 태평양 참다랑어, 장완흉상어는 30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개체수의 90% 이상이 감소했다. 해산의 깊은 경사면에 있는 서식지는 과학자나 탐험가들이 살펴보고 연구하기도 전에 전체가 긁혀 나가, 무엇이 사라졌는지는 잔해를 통해 유추할 수밖에 없었다.


'공해' 파괴 막을 거버넌스 필요해


예전에는 공해의 파괴 실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공해 모니터링 방법이 개선되고, 과학적 접근 노력이 계속되면서, 충격적 훼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점차 커졌다. 이런 증거를 바탕으로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의 공동 노력이 지속되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관련 국가들이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글로벌 해양조약의 길이 열렸다. 국제사회가 이런 변화를 초래하는 요인에 공동 대응하지 않으면 해양 생태계는 계속 황폐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심해 채굴과 같은 활동이 더해지면서, 공해를 효율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할 거버넌스 설립이 더욱 시급해졌다. 해양보호구역, 특히 모든 파괴적인 활동을 금지하는 절대보호구역은 오늘날 해양이 맞닥뜨린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의 자연보호 의무에 따라 각국은 자국 경계 내의 자연을 보호하고 '공해'에서의 자국민 활동을 규제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공해에 보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수단이 없었다.

공해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규제 기관도 없었다. 지역수산기구(RFMO, Regional Fisheries Management Organisations), 국제해저기구(ISA, International Seabed Authority),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같은 지역 및 분야별 관리 기구가 바다에서의 인간 활동을 규제하는 거버넌스 기구 역할을 해 왔다. 이처럼 파편화된 거버넌스는 바다를 효율적으로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


세계 바다의 61%, 공해를 지켜야


공해는 연안 국가의 관할권 너머에 있는 국제 수역으로, 전 세계 바다의 61%를 차지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 서식지로서, 수백만 종의 생물로 이루어진 생태계가 존재하는 곳이다. 지구상의 생명을 유지하는 여러 프로세스가 작동하는 데 필수이기도 하다. 공해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상업적 어업, 오염, 심해 채굴 산업의 등장과 같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

공해는 전 세계 바다의 3분의 2를 차지하지만 각국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영역이라 자원 남획 등으로 파괴가 심각하다. 국제사회는 공해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지만(30x30), 현재 공해 해양보호구역은 전체의 약 2%에 불과하며 한국의 공해 해양호보구역 지정률은 1.8% 수준이다.


해양 파괴를 막기 위한 글로벌 조약의 시작

 

글로벌 해양조약은 전 지구 차원의 거버넌스와 보호 조치가 부재해 발생하는 공백을 메워 준다. 이 조약은 특히 한 국가 관할권인 200해리(약 370km) 경계 밖에 있는 국제수역, 즉 공해의 해양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배타적경제수역(EEZ, Exclusive Economic Zone)으로 알려진 200해리 경계 밖 공해는 전 세계 바다의 61%를 차지한다. 글로벌 해양조약의 합의는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60개국이 비준해야 하고, 비준한 후 120일이 지나야 조약이 발효된다. 2025년 2월 스페인, 프랑스 등에 이어 한국 정부는 지난 3월 13일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조약 발효를 위해 비준했다. 2025년 4월 21일 기준, 총 21개 국가가 비준을 완료했다. 앞서 유럽연합은 2024년 글로벌 해양조약의 비준 동의안을 가결했다. 당시 본회의에서 열린 투표 결과를 보면 비준 동의안 찬성이 556표, 반대가 36표, 기권이 38표였다. EU 회원국 각국의 비준 절차가 남았지만 EU의 비준 결정에 따라 전 세계 국가들의 비준 참여에 속도로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그널> 특별상영회에서 제작진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씨그널> 특별상영회에서 제작진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다큐멘터리 <씨그널> 행사 현장에 참여한 사람들이 불빛을 빛추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다큐멘터리 <씨그널> 행사 현장에 참여한 사람들이 불빛을 빛추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1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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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kim
4일 전

바다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공해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든 해결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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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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