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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순규 목포MBC 사장 | AI기반 기후시민의회,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다시 짓다

최종 수정일: 7시간 전

2025-11-05 김복연 기자

김순규 목포MBC 사장은 지역 언론의 주요 책임자로 기후위기와 지역 소멸의 문제를 지역 언론이 풀어야 할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AI를 효율의 기술이 아닌 공동체를 회복하는 기술로 보고 있다. 지역 언론사가 나서서 ‘기후에너지학교’를 개최하고 ‘AI 기반 기후시민의회’를 구상하고 있다. 지역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숙의 민주주의 실험에 지역언론이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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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규 | 목포MBC 사장


1995년 목포MBC에 PD로 입사해 30여 년간 지역 현장을 취재하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사옥 이전 추진단장을 맡아 목포역 인근으로 사옥 이전을 주도했고, 2024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지역 방송의 방향 전환과 AI 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공부하는 리더쉽'과 실천을 강조하며 지역언론이 앞장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시민의회'구성을 실행하고 있다



지역 소멸 대응은 지역 MBC의 숙명


1995년 목포MBC에 PD로 입사했다. 방송사 사옥 이전 추진단장을 맡으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방송사를 신도시가 아닌 구도심으로 결정하는 혁신을 선택했다. 현재 목포MBC는 목포역 맞은편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목포를 찾은 사람들에게 미디어를 통해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다. 2024년 3월 대표이사가 되었다.


목포의 상징이 된 목포역 앞 MBC사옥 미디어월. 사진 뉴시스
목포의 상징이 된 목포역 앞 MBC사옥 미디어월. 사진 뉴시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문제를 지역 언론이 맡아 해법을 찾아야 할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 설정했다. 지역 언론은 지역 공동체의 최후의 보루이자, 민주주의의 인프라라고 말한다. 특히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목포MBC는 지역 공동체에 가장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지역 공동체가 위험해지고 소멸된다면, 지역 언론이 존재할 수 없다.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목포MBC도 그 공동체에 뿌리 내려 좋은 프로그램과 뉴스를 만들고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기여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현재 지역의 위기 중 가장 큰 것은 청년들의 일자리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청년들이 지역에 있어 줘야 지역에 생동감과 활기가 생겨나는데, 일자리가 만들어지질 않으니 아쉽고 안타깝다. 교육 환경, 문화 생활, 네트워크 등 삶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 AI 시대를 맞아 지역 MBC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직원들과 깊게 고민하고 토론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의 중심에서


지역 소멸 문제와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은 같은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도시와 농촌, 어촌이 구분되지 않은 인류 보편적인 위기다. 특히 지역 사회는 농업, 어업 등 1차 산업이 중심이다. 체감도가 훨씬 높다는 것이다. 지역 MBC는 지역의 구성원과 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이슈에 더 관심을 갖는다. 여기에 미디어로서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에 반영시키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나설 책임이 있다.


에너지 전환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이다. 대한민국의 전라남도 서남권 지역은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전국적이다. 여기에 전라남도는 전기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어떤 정책적 아젠다를 제시할 것인지,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지를 끊임없이 문제 제기해야 하는 것이 미디어의 역할이다.


'기후위기, 지역의 미래로 답하다, 지역민을 위한 지역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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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이 똑똑해야 지역이 잘 산다. 똑똑한 지역민 확산을 위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기후위기, 지역의 미래로 답하다'라는 기후에너지학교 개설이다.


주민 수용성 확보는 에너지 전환에 있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해상풍력 설치로 인한 어업 피해, 송전선로 건설에 필요한 주민 동의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배경 하에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에 대해 지역 주민의 이해도를 높이는 일은 중요하다. 기후 에너지 학교를 고민하게 된 이유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에너지 최고 전문가들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갈등과 원인, 왜곡된 사실 관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수강생들은 새로운 지식의 바탕에서 토론한다. 이것은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사업 진행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햇빛 연금이나 바람 연금과 같이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 이득이 되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는 주민 주도 기후정책의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시발점이다. 강의는 총 30강이고 수강생은 대학생부터 주민까지 다양하다. 방송사에 와서 교육을 받고 있다.


기후 에너지 학교 설립 취지를 소개하는 MBC 뉴스

지역 언론이 만들어 낸 '기후시민', AI페르소나를 통해 '숙의민주주의 '실험


기후에너지학교는 기후시민의회를 만들어가는 첫 단계다. 교육을 받은 분들을 우리는 ‘기후 시민’이라고 부른다. '기후 시민'과 강사분들의 동의를 얻어 AI페르소나를 만들고 있다. 'AI기후시민의회'의 실증 과정인 셈인데, 기후 시민 페르소나들의 집합체, 즉 '기후시민의회'를 구성해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게 가능한지 확인해 보려 한다. 페르소나들이 챗봇을 통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각각의 기후 의제나 기후 이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생각 스펙트럼을 살펴보고, 어떠한 의견으로 모아지는지를 실증해 본다.


기후시민의회 구성을 위한 기후시민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기후에너지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목포MBC. 사진 목포MBC
기후시민의회 구성을 위한 기후시민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기후에너지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목포MBC. 사진 목포MBC

실증 과정은 목포MBC, 국립 목포대,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기업인 포스트 AI 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방식은 유럽의 파리 기후 시민의회와는 다르다. 유럽 사례는 비용이 많이 들고 대상자들이 번아웃될 정도로 너무 많은 양의 의제를 다뤄야 했다. 이 단점을 극복하고자 페르소나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 결과는 연말 이후 평가를 통해 나올 것이다.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할 예정이다.


페르소나 AI를 활용하는 것은 기존의 토론회, 설문조사 방식 등 공론장의 방식들이 갖는 맥락적 인식의 단점 과 한계치를 보완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여론이 이분법적으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층위의 숙의 민주주의를 작은 지역 커뮤니티 속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 너무 기대가 된다. 페르소나는 특정 사용자 그룹을 대표하도록 설정된 가상의 인물 모델을 의미하고, AI기반의 페르소나는 특정 전문가나 교육 이수자(기후 시민)의 지식, 가치관, 의견 등을 담아낸 AI 기반의 가상 인물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증 작업의 결과치는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현안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프로세스가 잘 정립된다면 공항 이전, 행정 통합 등 지역의 다른 중요 이슈들에 대해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목포MBC는 여론조사 패널인 '패널M'을 모집하고 있다. 연내 1000명 이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기후시민이 만든 정보로 '데이터 저널리즘' 실현하고 싶어


디지털 환경에서 필요한 구독 기반과 데이터 기반에 대해서도 지역 주권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기반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AI페르소나 뿐만 아니라 현장 실사와 데이터 확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정책이나 지역 주민의 관심 사항을 중심으로 접근한다.


피지컬 데이터(Physical Data)에 대한 관심이다.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내년부터는 해보려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예를 들어 어장 환경 변화에 대한 실질적 바다 현장 데이터, 농업 분야의 작황 데이터 등 지역 주민인 기후 시민들이 직접 데이터를 수집해서 예측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중앙에서 데이터를 수집해서 지역민에게 알려 주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정보가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로 방송 보도를 통해 기후위기에 맞는 쌀 품종 전환이 느린 문제, 흙으로 만든 저수지(흑자 수지)의 범람 위험 등 기후 재난과 관련된 구체적인 문제 제기를 데이터 저널리즘 방식으로 실현하고 있다.


기후대응센터(회장 윤흥열)와 업무협약을 하고 있는 김순규 목포MBC사장(맨오른쪽) 사진 기후대응센터
기후대응센터(회장 윤흥열)와 업무협약을 하고 있는 김순규 목포MBC사장(맨오른쪽) 사진 기후대응센터

지난 2025년 9월 사단법인 기후대응센터와 MOU를 체결하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옥의 유휴 공간을 센터에 지원하고 있다. 이 협업은 지역의 이슈 안에서 발굴된 좋은 모델과 방법들을 전국적 조직을 통해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시대 변화 대응은 회사와 직원들의 미래이기도 해


AI에 대한 가능성과 주의점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내리기 어렵다.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부터 에이전트까지 계열화하는 시장 재편이 어떻게 될지 확신하기 어렵다. '모두의 AI'나 'AI 기본 사회'가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될지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현재의 인식 수준에서 목적을 찾아가고 있다.


직원들과 AI 관련 타운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김순규 목포MBC 사장
직원들과 AI 관련 타운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김순규 목포MBC 사장

AI 활용 목표를 업무 효율성, 영상 데이터 활용, 민주주의 공론장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나누고, 직원들 스스로 "우리는 어떤 목적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직원들과 인공지능 관련한 책도 나눠 읽고, 전문가를 초청해 타운홀 세미나를 하는 등 '공부하는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직원들과 AI학습데이터 사업을 기획하고, 보유하고 있는 IP를 AI 학습용 영상데이터 전처리해서 해외에 판매하는 것도 시도 중이다. 기후위기를 대응해 나가는 데 필요한 AI기술에 대한 경험과 역량 강화는 방송사 전체적으로 필요하고, 무엇보다 직원들의 미래라고 믿는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목포MBC가 지역의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고 한다. AI 시대를 헤쳐 나갈 새로운 도전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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