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산림치유포럼 | 알릭스 프랑수아즈, FAO의 '그린 시티 이니셔티브'

Dhandhan Kim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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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5일 전

2025-10-30 김복연 기자

알릭스 프랑수아즈 유엔 식량 농업 기구(FAO) 기술 자문은 '도시 숲의 기능과 인간 웰빙' 발표에서 급증하는 도시화로 인한 건강 문제를 지적하며, 도시 숲이 기온 조절, 대기 질 개선, 정신 건강 증진 등 다양한 사회-환경적 혜택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도시 숲 접근성의 불평등과 공간 제약, 관리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우선순위와 시민 참여, 국제 협력을 강조한다. FAO는 '그린 시티 이니셔티브'를 통해 도시 숲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알릭스 프랑수아즈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그린 시티 이니셔티브 기술 자문으로, 도시 및 도시 주변 산림, 농업, 순환형 바이오경제를 도시 생활 구조에 통합함으로써 전 세계 도시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에 실질적인 개선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프랑스 공공 개발 금융 기관인 프랑스개발청(Agence Française de Développement)에서 15년간 운영 및 연구 직책을 맡아 생태계 기반 적응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남반구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했다.

도시화 시대, 도시 숲이 중요하다

점점 더 도시화되는 세계에서 도시 숲이 인류의 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세계 산림 치유 포럼(World Forum on Forest Therapy)에서 유엔 식량 농업 기구(FAO)의 그린 시티 이니셔티브 기술 자문인 알릭스 프랑수아즈(Alix Francoise)는 '도시 숲의 기능과 인간 웰빙: 혜택 극대화를 위한 통찰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도시 숲의 중요성과 그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들을 제시했다.

급증하는 도시 인구와 도시 건강 문제

프랑수아즈 자문은 1950년 30%에 불과했던 전 세계 도시화율이 2015년 54%로 증가했으며, 2050년에는 6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언급하며 급격한 도시화의 흐름을 강조했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그리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지역에서 도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50년 30%에 불과했던 전 세계 도시화율이 2015년 54%로 증가했으며, 2050년에는 68%에 이를 것으로 예측. 사진 알릭스 프랑수아즈

이러한 도시화는 경제적, 사회적 발전의 기회가 되는 동시에 심각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프랑수아즈 자문은 도시 거주민의 91%가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간 4백만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음 공해가 유럽에서 대기 오염 다음으로 건강에 해로운 환경 요인이며, 신체 활동 부족은 비전염성 질환 및 우울증 발병률 증가와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 Effect)으로 인해 도시 중심부 온도가 주변보다 최대 10°C 높아지는 등 기후변화가 도시 건강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모든 문제의 공통적인 요인으로 녹지 공간 및 자연과의 '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도시 숲의 정의와 다양한 혜택

2016년 FAO는 도시 산림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르면 도시 숲은 도시 및 도시 주변 지역에 위치한 모든 산림 그룹, 개별 나무를 포함하는 네트워크 또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프랑수아즈 자문은 포켓 공원, 가로수, 옥상 녹화 등 다양한 형태를 아우르며 도시의 녹색 인프라의 중추이자 농촌과 도시 지역 간의 간극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도시 숲은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사회-환경적 혜택은 건강 및 생태계 혜택을 모두 포함하며 깊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 도시 숲은 기온 조절, 열 스트레스 완화, 대기 및 수질 개선, 생물다양성 증진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나무는 도시 온도를 2~8°C 낮추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며, 정신 건강 및 근로자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상호 작용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평등한 접근성과 극복 과제

프랑수아즈 자문은 이러한 도시 숲의 혜택이 오늘날 매우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아프리카 도시들의 녹지 공간 커버리지 불균형을 예로 들며, 지리적 수준, 도시 내 지역 수준, 그리고 개인 수준에서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은 안전 문제로 인해 자연 지역 및 도시 녹지 공간을 덜 방문하는 경향이 있으며, 영국의 연구에서는 여성들이 도시 공원에서 남성보다 3배 더 불안감을 느낀다고 언급하며 성별 격차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러한 불평등을 극복하고 도시 숲의 혜택을 모두에게 극대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요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공간 제약: 도시 숲이 도로, 기반 시설, 주택 건설 등 다른 토지 이용 우선순위와 경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녹지 공간을 우선시하는 도시 계획 정책 채택, 포켓 공원, 마이크로 숲, 수직 정원 등 맥락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녹색 공간 조성, 그리고 다기능 토지 활용이 중요하다.

도시 숲 관리: 숙련된 전문가 부족과 도시 임업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유지 관리가 미흡하다. 해결책으로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인증 제도, 시민 참여 프로그램, 그리고 3D 모델링, 원격 감지, 위성 이미지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도시 숲 인벤토리 구축이 필요합니다.

대중 인식 및 참여: 낮은 환경 인식과 시민 참여 부족,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협력 부족이 문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무 심기 행사, 교육 프로그램, 지식 공동체 및 실천 공동체 활성화, 그리고 지역 및 국제 포럼 개최를 통한 인식 제고 및 참여 유도가 중요하다.

제도적 및 경제적 장벽: 정책 의제에서 도시 숲의 우선순위가 낮고 예산이 부족하며 최소한의 표준이 미비하다. 최소 표준 설정, 도시 숲의 가치 평가 및 재정적 타당성 확보를 통한 사업 사례 구축, 기후 행동 계획에 도시 임업 통합, 지침 문서 개발, 그리고 민관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FAO 그린 시티 이니셔티브와 미래 전망

FAO는 2020년 출범한 '그린 시티 이니셔티브(Green Cities Initiative)'를 통해 2030년까지 1000개 도시에서 사람들의 건강과 웰빙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알릭스 프랑수아즈

프랑수아즈 자문은 도시 숲이 아직 주류가 되지 못했으며, 장기적인 비전, 다중 이해관계자 참여, 부문 간 조정,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AO는 2020년 출범한 '그린 시티 이니셔티브(Green Cities Initiative)'를 통해 2030년까지 1000개 도시에서 사람들의 건강과 웰빙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도시와 도시 주변의 산림, 농업, 바이오 경제를 도시 생활 구조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FAO는 개발도상국에서의 프로젝트, 웹 세미나를 통한 지식 공유, 도시 숲 가이드라인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트리 시티스 오브 더 월드(Tree Cities of the World)'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숲 관리에 노력하는 도시들을 인증하고 있다. 현재 210개 도시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의 도시들도 참여하기를 독려했다.

프랑수아즈 자문은 "도시 숲은 단순한 녹색 인프라가 아니라 건강 인프라"라고 역설하며, "그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학제 간 협력, 다중 이해관계자 조정, 그리고 당국과 우리 모두의 사고방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도시 숲을 도시 인프라와 건강 인프라의 '중추(backbone)'로 재구성하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 도시를 만드는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