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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탬버리 콘웨이 박사 | 한국의 국가 주도형 산림치유 모델, 산림치유의 '전 세계적인 영감'

2025-10-29 최민욱 기자

탬버리 콘웨이 박사는 미국 내 산림치유가 산불 생존자의 트라우마 회복, 의료진의 번아웃 예방, 노인 돌봄 분야까지 확장되며 공공 및 민간 영역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국가 주도형 산림치유 모델(한국산림복지진흥원)을 산림치유의 '전 세계적인 영감'이라 칭하며, 과학적 근거를 확보해 공중 보건 정책으로 통합하는 것이 미래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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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버리 콘웨이(Tamberly Conway) 박사는 Conservation Conexions 및 Nurturing Nature Lifelong Living의 설립자이자 CEO다. 미국 산림청(US Forest Service)에서 12년간 보존교육 전문가 및 다양성·포용성 전문가로 재직했으며, 텍사스와 워싱턴 D.C.에서 도시 및 커뮤니티 산림 분야의 다양성 참여를 발전시켰다. 자연 및 산림치유 협회(ANFT) 인증 산림치유 가이드이자 국제수목관리학회(ISA) 인증 수목관리사이기도 하다.


Q. 미국의 '산림치유'에 대한 대중 인식과 현황, 최근 주목받는 트렌드는?


미국 내 산림치유(Forest Therapy)에 대한 인식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2012년 자연 및 산림치유 협회(ANFT)를 통해 씨앗이 뿌려진 이후, 지금은 이번 세계산림치유포럼과 같은 국제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공 및 민간 부문, 그리고 공공 정책 영역에서도 큰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자연 처방(Nature Prescriptions)'을 작성하는 의료 전문가들이 산림치유를 건강 증진의 중요한 모델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트렌드로는 매우 구체적인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산불이나 허리케인 생존자들의 트라우마 회복을 지원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한 환자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불안, 심지어 자살률 증가 문제에 직면한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사, 간호사)들을 지원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기업 영역과 노인 돌봄(Elder Care) 분야로의 확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 소진(번아웃) 문제에 직면한 노인 돌봄 종사자들과 요양 시설의 노인들 모두에게 산림치유가 적용되고 있다. 주류 언론에서도 '산림욕(Forest Bathing)'을 스트레스, 불안, 정신 건강 문제를 줄이는 치유 메커니즘으로 다루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Q. 산림치유를 지원하는 연방 또는 주 정부의 정책이나 프로그램은?


미국 산림청(US Forest Service)과 같은 연방 기관 내에서도 파트너 기관들과 함께 산림치유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다. (현 행정부에서는 과거만큼 우선순위는 아닌 듯하지만) 도시 숲과 국유림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트너 및 기관들 사이에서는 산림치유 도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산림치유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문제를 대중이 이해하도록 돕고, 숲과 더 깊이 연결되는 기제가 되기 때문이다.


주 정부 차원에서는 많은 기관이 산림치유를 업무의 구성 요소로 도입하고 있다. 주 정부 소유의 공공 토지에서 산림치유 세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주 및 연방 공무원들은 직접 산림치유 가이드 교육을 이수하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이 배운 산림치유를 활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숲 생태계를 지원하는 활동을 연계한다.


Q.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의사 처방과 같은 의료 시스템과 연결지어 활용된 사례는?


훌륭한 통합 사례들이 많다. 나는 현재 'ParkRx America(PRA)'의 설립자인 로버트 자르(Robert Zarr) 박사와 협력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의 의료 제공자들을 대상으로 산림치유를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에게 일 년에 네 차례의 산림치유 경험을 제공하고, 나무 심기 및 관리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우리는 이러한 개입이 의료진의 정신 건강과 자연 연결성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그리고 이 경험이 환자들에게 '자연 처방'을 내리는 데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의료 제공자가 먼저 자연과의 본질적인 연결 가치를 이해할 때, 환자들에게 더 확신을 가지고 자연을 처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의사들이 산림치유 실습을 대학 교육 과정에 통합해, 새로운 의료 전문가들이 자연 연결의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진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미 많은 의사, 간호사, 의료 전문가들이 산림치유 가이드로 훈련받고 있으며, 이를 환자뿐 아니라 동료 직원들을 위해서도 활용하고 있다.


Q. 한국은 '치유의 숲'이라는 국가 주도형 모델이 있다. 이런 접근을 어떻게 보는지?


신원섭 박사님을 통해 한국산림복지진흥원(FoWI)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 이 시스템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아왔다. 2022년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 참석차 한국에 처음 방문했을 때, 이 프로그램들과 최첨단 시설들을 직접 목격할 기회가 있었다.


현장에서 본 산림치유사들의 헌신과 전문성, 그리고 프로그램의 풍부함은 실로 엄청났다. 그 경험은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도 이 시스템을 강력하게 도입하자는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다른 국가들이 이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분야를 선도하는 한국이 매우 부럽고 자랑스럽다.


지금까지 8~9곳의 치유의 숲과 산림치유센터를 방문했는데, 각 장소마다 생애 주기(태아기부터 무덤까지)에 맞춰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국립산림복지 시스템 내에 수목장(Burial Forest)까지 갖추고 있어, 사람들이 삶 전체와 그 이후까지 숲과의 연결성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Q. 산림치유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데,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번 '세계산림치유포럼'과 같은 행사가 국제적 협력을 점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전 세계 국가들이 함께 모여 산림치유의 실천, 관련 연구, 그리고 각국에서 시행할 수 있는 공공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에서도 연방과 주 정부 차원에서 더 많은 관심이 생기길 바라지만, 그때까지는 민간 차원에서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 전 세계의 관계자들을 이러한 놀라운 산림치유의 '축제(ceremonies and celebrations)'에 초대하고 알리는 것이 이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Q. 산림치유 분야가 앞으로 부딪혀야 할 큰 도전이 있다면?


의료계에서는 산림치유가 '근거 기반 실천(evidence-based practice)'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40년간 축적된 연구가 산림치유의 건강 증진 효과를 입증하고 있지만, 이 가치를 확실히 증명하기 위해 대학 및 의료 전문가들과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여전히 "숲이 어떻게 인간의 건강을 도울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론자(naysayers)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산림치유가 미래 건강과 웰빙의 '중심점(center point)'이 될 수 있도록, 연구에 기반한 정책을 수립하여 이러한 도전 과제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Q. 산림치유가 미래 사회의 건강과 웰빙에 궁극적으로 기여하는 바는?


산림치유는 이미 전 세계가 직면한 정신 건강 문제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오늘날 기술 발전으로 인해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까지 과거와 같이 자연과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산림치유는 인간에게 '자연 용량(nature dose)', 즉 일주일에 120분 정도의 자연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이 더 회복 탄력성을 갖고 번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자연 세계와 단절될 때, 우리는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실천과 연구의 힘, 그리고 자연과의 '뿌리내림(rootedness)'을 더 깊이 활용할수록, 우리는 미래의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산림치유가 사회에 가져다 주는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콘웨이 박사는 인터뷰 내내 한국의 산림치유 모델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FoWI)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국립산림치유센터의 강력한 효과를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준 한국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특히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장재리 전(前) 원장님과 함께한 첫 경험은 저를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그녀는 노인을 돌보는 간병인으로서의 개인적 경험이 산림치유의 잠재력을 보게 했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산림청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그리고 신원섭 박사의 업적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콘웨이 박사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임업 이니셔티브라는 숲의 중요한 가치와, 숲을 즐기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하나로 통합될 때 강력한 효과가 나타난다"라며, "숲의 건강과 인간의 건강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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