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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특강 | 손요환 고려대학교 교수 | 기후변화와 산림 그리고 탄소


 

손요환 | 고려대학교 교수 2024-01-19 성공회대 피츠버그홀



 

기후변화와 산림 그리고 탄소

옛날 사람들은 황량한 미국 서부가 150년이 지나서 사람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는 Los Angeles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을까요. 지금부터 150년이 더 지나면 더 훌륭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사진은 일론 머스크가 X에 올린 한반도의 사진입니다. 아마도 40~50년 전 한반도의 상황은 저 사진과는 달랐을 겁니다. 앞으로 50년 후 한반도의 사진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 사진은 1900년대 초의 사진입니다. 다음 사진은 현재 서울 명동거리의 사진입니다. 앞으로 100년 후 명동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 지구는 불과 수십 년에서 150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습니다. 앞으로도 지구에서 인류가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입니다. 지구는 지속가능할까요. 유엔에서는 2030년에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목표들을 세우고 각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에 발맞춰 국가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만들었습니다. 각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일까요. 두말할 필요 없이 기후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중앙아시아의 아랄해 사진입니다. 저는 여러 해 동안 ODA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왼쪽 위 사진은 아랄해의 물이 사라져서 염분기가 많은 땅이 노출된 사진입니다. 한국 정부에서 20억 정도 들여서 관목을 심고 나서 몇 년이 지나 작은 그늘이 생긴 사진입니다. 기후변화와 산림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들여다 봅시다. 현재 전세계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과학적으로 가장 신뢰 받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곳은 Global carbon project입니다. 이 그래프에서는 화석연료를 연소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와 토지이용 변화 특히 산림 벌채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경제발전을 위해 많은 화석연료를 이용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습니다. 오일 쇼크, 소련 붕괴, 금융 위기, 코로나19 등 세계적인 사건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지만 이후 빠르게 배출량을 회복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320ppm이라고 배웠습니다. 2021년에 420ppm을 넘겼습니다. 이산화탄소의 농도 증가는 대기의 온도 상승을 가져옵니다. 1850년 산업혁명 이후 온도가 빠르게 증가해 지난 2000년간 한 번도 경험 못한 높은 온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자연적인 온도 증가와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온도 증가를 구분했을 때 현재 경향은 인위적인 온도 증가입니다. 대기 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88%는 화석연료의 연소이고, 나머지 12%는 토지이용 변화 특히 산림 벌채에 따른 것입니다. 바다는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26%를 흡수합니다. 31% 정도는 숲에서 흡수합니다. 47%는 대기 중에 남게 됩니다. 이 47%가 계속 대기 중에 누적됩니다.


생태학은 생물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정의합니다. 기후변화와 산림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산림은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럼 기후변화는 산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식생대가 이동합니다. 예전에는 대구에서 사과가 잘 자랐는데, 지금은 원주에서 자랍니다. 식물이 자라는 지역이 점점 이동합니다. 숲을 구성하는 종들이 달라집니다. 식물이 꽃피고 열매 맺는 계절이 달라집니다. 숲에 사는 곤충, 미생물, 바이러스 등도 예전과 달라집니다. 그러면 숲의 건강성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합니다. 높은 산에 사는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기후 스트레스에 의한 영향입니다. 기후변화가 숲에 사는 나무들을, 숲의 구조를, 숲에 사는 여러 생물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오면 나무들이 분포하는 상태가 달라집니다. 환경부에서 2020년에 '한국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우리나라 숲은 기후변화 적응 속도보다 기후대 이동 속도가 더 빨라서 고산 식생은 경쟁에서 밀려나고 침엽수와 혼효림은 줄어들며 상록활엽수림, 낙엽활엽수림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침엽수림은 줄어들고 상록 활엽수림이 늘어나게 됩니다. 분포만 변하는 게 아니라 생장도 달라집니다. 기온증가율이 높아진다고 예상되는 남부 저지대와 해안가는 침엽수림의 생장 저하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도 강수량은 온도만큼 증가하지 않습니다. 나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습니다. 광합성을 하는 데 필요한 물이 부족해지면서 나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에 홍수, 산사태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산사태,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과 같은 산림병해충의 피해 면적도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식물이 잘 자라면 탄소를 유기물의 형태로 저장하게 되므로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숲은 미기후를 조절하게 됩니다. 미기후는 지면에 접한 대기층의 기후로, 보통 지면에서 1.5m 높이까지를 말합니다.

산림은 핵심적인 탄소 흡수원으로, 적절한 관리를 통해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1) 산림 면적의 유지와 증대, 2) 산림 관리를 통한 흡수 능력 증진, 3)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산림바이오매스의 이용이 중요합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하면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파리협정을 통해 국제사회가 이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연 기반 해법을 통해 탄소 흡수량을 증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연 기반 해법을 이용해서 자연이 가진 회복 능력(resilience)를 통해 사회경제적인 회복력을 높이면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의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연을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책임 의식(stewardship)이 필요합니다.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생태계에 기반을 둔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시작은 자연에 대한, 환경에 대한, 지구에 대한 책임 의식입니다. 자연 기반 해법인 나무, 숲을 이용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환경과 사회경제적인 회복력을 높이고, 생태계에 기반을 둔 문제 해결 방법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산림생태계와 탄소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어디에 탄소가 얼만큼 있고,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화석연료를 이용함으로써 매년 35Gt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날려 보냅니다. 산림 파괴와 같은 토지이용 변화로 5Gt의 탄소를 내보냅니다. 생태계는 12Gt를 고정하고, 바다는 10Gt를 고정합니다. 남는 19Gt에 가까운 이산화탄소가 매년 대기 중에 추가됩니다. 이 탄소들이 지구 전체의 기후를 바꾸고 있습니다. 

브루나이의 연 강수량은 4000~5000mm입니다. 나무들은 빠르게 자라고 엄청나게 많은 탄소들이 숲에 저장됩니다. 열대 숲의 바닥에는 낙엽이 거의 없습니다. 열대우림은 온도가 높고, 수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미생물의 활동이 아주 활발합니다. 숲의 바닥에 떨어진 낙엽과 가지들은 아주 빠르게 분해됩니다. 탄소들은 토양에 있지 않고, 나무 안에 저장돼 있습니다. 열대, 온대, 한대 생태계의 토양에 얼마나 많은 탄소가 저장돼 있을까요. 지구 전체에서 땅 속에 절반 이상의 탄소가 저장돼 있습니다. 당연히 열대림에 가장 많은 탄소가 저장돼 있습니다. 열대림을 파괴하면 거기에 있던 탄소들은 대기 중으로 날아갑니다. 탄소의 절반 이상은 땅 위에, 30% 정도는 식생지 상부에 저장돼 있습니다. 숲은 일 년에 얼만큼 자랄까요. 열대림은 가장 많은 탄소를 흡수하고, 가장 많이 저장합니다. 나무가 자라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연평균 온도와 강수량입니다. 비가 많이 오고 따뜻하면 나무가 더 잘 자랍니다. 흡수할 수 있는 형태의 질소가 풍부하면, 땅이 비옥하면 나무가 잘 자랍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환경은 어떻게 달라지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 봅시다. 산에 있는 나무도 물 주고, 비료 주면 더 잘 자랍니다.


탄소순환은 무엇일까요. 탄소는 지구에서 계속 순환하고 있습니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광합성을 통해 식물에 흡수되었다가 낙엽과 낙지의 형태로 땅으로 갔다가 대기 중으로 되돌아갑니다. 대기 중으로 되돌아간 탄소는 다시 식물에 흡수됩니다. 탄소는 대기에서 식물로, 토양으로 이동하고 순환합니다. 탄소는 멈춰있지 않습니다. 탄소는 멈춰있는 듯 보이지만 그 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 뿐입니다. 툰드라의 동토에 저장된 탄소들도 아주 천천히 이동합니다. 순환의 속도가 다를 뿐이지 지구의 모든 탄소는 순환합니다. 열대우림의 탄소는 단지 빠르게 순환할 뿐입니다. 온대, 한대는 상대적으로 탄소의 순환 속도가 느립니다. 한대림은 분해가 느려서 숲의 바닥에 두꺼운 낙엽층이 생깁니다. 하지만 거기에 멈춰있지 않고 천천히 순환합니다. 생물은 호흡합니다. 호흡에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나무가 살아있는 증거는 호흡입니다. 나무는 광합성으로 만든 에너지의 일부를 호흡에 사용하고 나머지를 가지고 식물 조직을 만듭니다. 광합성으로 만든 모든 것은 총1차생산(GPP), 식물이 소모하고 남은 것을 순1차생산(NPP), 동물과 미생물이 호흡하는 양을 제외하고 남은 것을 순생태계생산(NEP)라고 합니다.


나무는 나이를 먹으면서 생장이 둔화됩니다. 생태계에 들어온 탄소들이 얼마나 빠르게 대기 중으로 돌아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낙엽의 무게 변화를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열대우림에서는 낙엽의 분해 속도가 빠르고, 툰드라는 분해 속도가 느립니다. 지구 어디서든 유기물은 썩고 탄소는 순환합니다.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토양의 탄소를 꺼내지 않고 매년 광합성을 하면 숲이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무에도 토양에도 낙엽에도 탄소가 있습니다. 각 위치에 더 많이 저장하고, 살아있는 나무가 광합성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면 숲에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숲에서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양은 숲의 유형, 수종, 수령, 수형, 밀도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손실량은 산불, 산사태와 같은 교란, 병해충 등에 영향을 받으므로 이를 고려해 숲을 관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숲에 얼마나 많은 탄소가 저장돼 있고, 얼마나 많이 순환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숲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론적인 모델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로 실험을 통해 온도와 강수량을 제어하고 생태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모형연구는 우리가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서 얻은 결과들을 수식으로 만들어서 서로 연결합니다. 실험과 관찰, 측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탄소순환을 이해하기 위해 모형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 숲에서 앞으로 탄소가 얼만큼 늘어날지, 줄어들지를 모형을 통해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토지를 어떻게 이용할지, 어떤 나무를 심을지, 어떤 종자와 묘목을 생산할지, 나무를 언제 베는 것이 탄소 흡수에 유리할지를 판단하는 지침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숲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의사 결정을 통해 우리는 숲을 복원했습니다. 미래숲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자연을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관점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할 때, 자연환경이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숲이 있고, 숲이 여러가지 기능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일한 숲을 놓고 어떠한 관점을 가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사 결정을 합니다. 사람도 생태계의 한 구성 요소로 간주하고 사람을 포함한 생태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일의 2050 산림전략은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지속가능한 산림을 통해 다양한 산림생태계 서비스를 개인과 사회에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 시대의 화두는 지구가, 자연이 지속가능할까, 생존과 번영이 지속가능할까 입니다. 시작은 자연에 대한 책임 의식입니다. 자연현상을 잘 활용해서 우리가 당면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자연의 회복 능력을 높이면 우리는 언젠가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질문1) 좀 전에 나무의 생태와 탄소순환 관련하여,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탄소 저장량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탄소 흡수량은 증가시키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안을 주었는데요. 사실 교수 님이 계속 강조한 게 '탄소는 멈추지 않고 순환한다'는 사실이잖아요. 만일 탄소 저장량을 감소시키지 않고 흡수량을 늘리는 방식이 '탄소 순환'에 개입된다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요?

두 번째는 말씀 중에 '너무 나무에 집중하지 말고 다른 생태계의 존재들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는데요. 생태계 단위로 봤을 때 실제로 뭔가 달라지는 지점이 있었는지, 그러니까 나무 말고, 다른 생물을 논의에 끌어 왔을 때, 실제로 다른 결과가 있었는지, 교수 님이 새롭게 얻은 생각도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답변) 좋은 질문 고맙습니다. 거꾸로 말씀 드리자면, 생물 다양성과 살림의 관계입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어느 한쪽이 중요하니 다른 한쪽을 조금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입니다. 좀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산림하는 또는 임업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나무가 중요해서, 숲에 사는 동식물이나 풀들을 그다지 중요치 않게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역으로 생태계의 안정성에서 생물들의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업으로서 임업이 필요하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둘 사이에서 첫째, 인식의 공유가 필요합니다. 자연을 자연대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자연 자원을 슬기롭게 이용해서 인간에게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공급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다음에 나올 어떤 얘기도 상대를 수긍시키기 어렵습니다. 농사짓지요. 그것을 농업이라고 합니다. 나무 심지요. 나무 심는 걸 업으로 하는 걸 임업이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어떠한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도 그 자체로서 의미, 그리고 그것이 인간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편익으로서 주어지는 업으로서 의미를 동시에 가집니다. 이 점을 소홀히 하면 안 될 겁니다. 극단적으로 우리나라의 생물 다양성 중요하니까, 우리나라의 숲을 지켜야 되니까, 우리나라에 있는 나무를 벨 수 없고 수입해서 쓰면 된다고 말합니다. 수입하는 나라의 나무 자라는 곳은 생물 다양성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무를 안 쓰고는 살지 못한다면, 자연 그 자체의 온전성과 안정성이라는 측면, 그리고 인간에게 필요한 자원을 공급한다는 산업적인 측면이 동시에 있음을 이해할 때, 공유할 때, 접점이 생기고 실제적인 방안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전문가와 박사님들이 오셨습니다만, 종종 이런 얘기 많이 합니다. 숲 가꾸기 하는 동안, 숲에 생물 다양성이 다 없어져서 망했다. '숲 가꾸기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숲 가꾸기를 할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결과가 다릅니다. 나무 베면 숲이 망가지니까, 생물 다양성이 없어지니까, 나무 베지 마라고 합니다. 어떻게 베느냐, 벤 나무를 어떻게 갖고 나오냐에 따라서 전혀 다릅니다. 구체적으로 수없이 많은 예들이 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관점을 공유함으로써 여지를 두고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게 자연에 대한 합리적인 시각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제 말씀 이해되실까요?

첫 질문으로 되돌아가서 이제 순환과 저장의 문제이죠. 아까 보여드린 지구에서 열대우림, 온대림, 한대림 중 어디에 탄소가 많이 저장되어 있고, 어디가 1년에 얼마나 더 흡수하는 지를 수치로 보였습니다. 열대우림은 빠른 순환을 하면서 1년에 흡수하는 탄소의 대부분을 보여드린 자료처럼 지상부 또는 지하부, 목질부에 저장합니다. 그래서 나무가 크게 오랫동안 살 수 있죠. 떨어진 잎들은 1년에 흡수한 탄소의 극히 일부인데 그것이 썩어서 다시 올라가거든요. 그렇다면 많이 흡수해서 토양의 나무에 저장하고, 나머지는 빠르게 대기로 되돌려서 또 들어오게 하는 일이 반복되면 저장량이 늘어나겠죠. 저장이 줄어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뭘까요. 나무를 베서, 나무가 불에 타 없어져서, 산사태로 토양이 무너지고 흘러내려서, 저장량이 소실되는 거죠. 그런 것들을 피해야 되겠죠. 그래서 저장량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탄소 저장량과 흡수량을 꼭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흡수량을 많이 하고, 저장된 양의 손실을 적게 유지하는 것, 그것이 좀 전에 말씀드린 탄소 중립을 위한 산림 관리의 기본입니다.


질문2) 선생님, 지금 방금 말씀하신 거에 이어진 질문입니다. 그러면 탄소 저장량을 유지시키고 흡수량을 증대시키는 구체적인 방안을 말하기는 아직은 이른지요. 이 연구가 환경 정책에 반영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교수 님의 연구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비슷한 맥락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저장된 탄소량을 유지하고, 시간이 지나도 저장량이 감소되지 않고 늘어나게 하는 방법들은 방금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대표적으로 산불이죠. 산불 한 번 나면 저장된 탄소 다 없어지죠. 지상부 식생은 물론이고 지하부도 일부가 없어지죠. 또 산사태 나서 다 쓸려 내려가면 토양 중에 저장된 탄소가 엄청 손실이 되지요. 그래서 탄소 저장 장소들을 잘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산불도 예방도 하고 병해충도 방지하고 산사태도 방지하는 구체적인 정책들을 펼칩니다.

앞으로 나무를 언제 베고, 어떻게 이용하느냐도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를 베서 빨리 소모되는 종이를 만든다거나 태우면 금방 다시 대기 중으로 되돌아가지만, 굵은 나무를 잘 가공해서 목재로 쓰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탄소는 그 목재 안에 있습니다. 저장량 자체를 줄이는 것은 아니죠. 베고 가공해서 쓰면. 현장에서는 저장고 자체가 줄지 않게 하는, 말씀드린 각종 재난 재해를 줄이는 것, 그리고 저장된 탄소를 숲에서 꺼내서 가공하고 오랫동안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렇게 탄소 저장고를 유지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려가면 됩니다. 가공한 다음에는 늘지 않습니다만, 없어지지 않게 한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계속해서 추가로 들어오기 때문에 저장량 자체는 늘어납니다. 유용한 접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질문3) 교수님 발표 잘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걸 들어보니까, 생태적인 문제를 산림부서만 논할 과제가 아니고 전체로 확대를 좀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수업 과목을 '기후 생태학'이라고 할까요. 지금 갈등들이 많은데 서로를 이해 못해서 거든요. '기후 생태계'라고 시민 교육용 교재를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대학나 대학교의 경제학 파트 분들도 이 과정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농학 계열의 과목이 아니라 전체적인 기본 과목으로 발전시킬 길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전통적인 임업 기술과 개념만 교재로 나와서 이야기가 되는데, 문제를 들어보면 미래형 관리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기후 생태학을 바탕으로 미래형 새로운 산림형 기술을, 아니면 경영 기법을 마련해서 국민에게 알려 줘야 이 갈등 문제(환경하고 갈등 문제랄까)을 해소할 수 있을 듯합니다. 좀 더 발전을 시켜 주었으면 합니다.

두 번째는 이제 불균형 문제 때문에 자꾸 이야기가 나오는데, 연년 생장량으로 보면 빠른 시간 내에 벌채하고 또 심으면 전체적인 순환이 됩니다. 탄소 개념을 놓고 보면, 총 평균 생장량을 놓고 보면 늘어난단 말이에요. 국민들이 봐도 서로 이해할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모델이 울산의 '백년숲'입니다. 여기서 단기적인 경영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영을 볼 수 있습니다. 탄소의 저장량을 충분히 하면서, 탄소의 순환을 고려하는 등, 기후 문제를 기술로 발전시키는 데 힘써 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오랜 경험과 탄탄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말씀하셨기에 제가 특별하게 설명을 추가할 내용은 없고요. 좀 전에 연년 생산하고 총 생산의 관계는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이고 또 그전에 말씀하신 것과 마지막에 말씀하신 내용도 전적으로 동의하고 그런 방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질문4) 열대림이 탄소 저장량이 가장 많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툰드라가 녹으면서 숲으로 변하면 탄소 저장량을 늘릴 수 있을지요.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도 더워지고 있는데 난대림이나 온대 상록수림 면적이 넓어지면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인지요. 그게 기후 변화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을 하는 면이 클지 아닐지가 궁금합니다.


답변) 좋은 질문이십니다. 누구나 떠오르는 의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형을 통해서 미래 예상되는 기후변화를 봤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온도가 높아지면 잘 자랄 텐데, 또 그만큼 강수량이 온도가 증가하는 만큼을 보충될까요. 그 다음에 매우 중요한 것이 양분이 충분히 공급이 될까요. 나머지 여러 병해충이나 재해 등이 기후변화에 따라서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런 것들이 다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변화가 되면 식물이 더 잘 자랄 거야는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기후변화에 어떠한 상태에서 나무가 더 자랄 수도 있고 오히려 더 못 자랄 수도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는 것은 단순한 온도나 강수량만이 아닌, 여러 요인들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영향들의 요인들을 잘 고려해서 모형을 만들면 각기 다른 상황에 따라 무슨 일이 생길까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냥 일반화해서 기후변화가 되면 나무가 더 잘 자랄 거다 또는 못 자랄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과도하게 단순화하는 결과입니다.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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