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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티 | 자연의벗연구소 | 독수리를 지키는 사람들

 

송민경 기자, 양성욱 영상기자 2024-03-18



자연의벗연구소, 오창길 이사장

지난 3월 15일, 자연의벗연구소는 '한국몽골국제포럼' <독수리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제3차 자연의벗 멸종위기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독수리의 서식지인 몽골과 공동으로 개최되었다. 자연의벗연구소는 2023년부터 멸종위기종 보호 캠페인 '콜리브리 프로젝트(Colibri Project)'의 하나로 '자연의벗 멸종위기종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보호 캠페인 '콜리브리 프로젝트(Colibri Project)'


한국에서 발견되는 독수리는 '이글(Eagle)'이 아닌 '벌처(Vulture)'다. 벌처는 산 생물을 먹지 않고, 죽은 사체를 먹이로 삼기 때문에 '야생의 청소부'로도 불린다. 어린 개체가 몽골에서 번식하고 있고, 그중 일부가 월동을 위해 한국까지 왕복 6000㎞를 오간다. 독수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해당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 등급에 속한다. 전 세계 2만 마리 정도 서식하고 있고, 매년 겨울 1500마리 정도가 한국을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몽골 독수리의 번식 상황을 발표하는 사라나자연보존재단 사랑게렐 이친허를러 대표.
몽골 독수리의 번식 상황을 발표하는 사라나자연보존재단 사랑게렐 이친허를러 대표

'몽골 독수리 보전 및 환경교육'을 주제로 발표한 사랑게렐 이친허를러 대표는 3년간 몽골 중부 아르항가이 아이막에서 독수리의 번식을 조사했다. 몽골의 환경단인 '사라나 자연 보존 재단(Saraana Nature Conservation Foundation, SNCF)'의 대표를 맡고 있다. "둥지 성공률은 높지만 번식 성공률은 매우 낮았다. 인간이나 가축의 영향,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새끼가 죽었기 때문이며, 둥지 6곳에 알이 6개 있었는데, 둥지 2곳은 부화에 실패했고 4곳만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독수리 보호를 위해 몽골과 한국이 협력할 방법을 소개하는 몽골조류보호센터 알탕게렐 척츠막나이 연구자.
독수리 보호를 위해 몽골과 한국이 협력할 방법을 소개하는 몽골조류보호센터 알탕게렐 척츠막나이 연구자

몽골조류보호센터(Mongolian Bird Conservation Center)의 조류학자 알탕게렐 척츠막나이(Altangerel Tsogtmagnai)는 '몽골의 독수리 조사와 위협 상황'을 발표했다. 알탕게렐은 몽골에서 발생하는 독수리의 주요 위협 요인으로 △ 송전선 충돌, △ 독극물 중독, △ 미신과 샤머니즘 의식, △ 가축의 과도한 방목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를 꼽았다. 독수리 보호를 위해 한국과 협력할 방안으로 △ 개체군 역학 및 분포, △ 건강 및 질병 생태학, △ 지역사회 참여 및 보존 교육, △ 충돌 위험 연구를 언급했다.



사진: 독수리 이동과 보존에 대해 발표하는 화포천생태학습관 곽승국 관장.
독수리 이동과 보존에 대해 발표하는 화포천생태학습관 곽승국 관장

몽골의 주제 발표에 이어 '화포천생태학습관' 곽승국 관장은 '한국독수리의 이동생태와 보전활동'을 발표했다. 곽 관장은 독수리들은 대부분 기류를 타고 이동하며, 상승기류가 잘 없는 바다로는 건너지 않는다고 말한다.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있던 개체들 일부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내려온다. 한국에서 몽골로 돌아갈 때는 좀 다르다. 기류보다는 그냥 여건에 맞춰 올라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왕복하는 개체들의 이동거리는 약 6000km로 알려지는데, 이 과정에서 독수리들이 지구온난화로 혼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곽 관장은 "작년은 몽골의 온도가 너무 높아서 독수리가 보름 이상이나 지나서 한국에 왔다. 독수리가 기후위기로 위협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황윤 다큐멘터리 감독.
토론회를 진행하는 황윤 다큐멘터리 감독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새만금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의 황윤 감독은 "영화 <수라>를 촬영할 때 독수리를 많이 봤다."라고 말하며 "최근 건설로 새만금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곳의 독수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새만금 신공항 반대 서명운동에도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토론회에서 사랑게렐 대표는 "몽골에서 '조드'라는 이름의 한파가 자주 일어나는데, 이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작년에도 많은 가축들이 폐사했다. 가축은 독수리의 주먹이원이다."라고 기후위기가 독수리에게 직접 위협이 되는 사례를 들었다.

류기찬 사진작가는 자연의벗연구소에서 독수리 보호를 위해 모니터링하던 중, '에코버디 1호(A00)'를 발견했던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검독수리를 찾다가 우연히 자연의벗연구소의 윙택을 단 'A00'을 발견했다. 이후 자연의벗연구소의 독수리 모니터링 활동에 합류했다. 주로 김제와 고성에서 모니터링을 했다. 독수리들이 몽골과 상당히 흡사한 환경에서 발견된다."라고 한국에서 독수리의 서식 환경을 전했다.


자연의벗연구소, 독수리를 지키는 사람들. planet03 DB
자연의벗연구소, 독수리를 지키는 사람들. planet03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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