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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답하다 | 정여진 | 직장인 | 기후위기가 내 일상이 되기까지

2025-06-11 김성희 기자

정여진 씨는 환경 비영리 재단에서 홍보담당을 맡고 있지만, 아직도 기후위기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지금도 하나씩 배워나간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어려운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자연스럽게 전달이 가능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한다. 정보만 던진다고 해서 사람들이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기에, 사람들의 일상에 가닿는 콘텐츠, 그리고 제도와의 연결이 함께 필요하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


환경 관련 비영리 재단에서 홍보와 콘텐츠를 제작하는 정여진 씨. 사진 Planet03
환경 관련 비영리 재단에서 홍보와 콘텐츠를 제작하는 정여진 씨. 사진 Planet03

‘기후’ 앞에 선 홍보 담당자의 고민 


나는 평소 사회의 다양한 정책과 이슈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청년정책에 직접 참여해 본 경험이 있고, 관련 기관에서 일하며 일상에서의 변화가 어떻게 사회적 의제로 연결되는지에 대해 고민해 왔다. 현재는 비영리 재단에서 홍보와 콘텐츠를 제작하며 크고 복잡한 주제들을 어떻게 전달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후’라는 이슈는 늘 어렵게 느껴진다. 너무 전문적이고, 너무 방대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항상 막막함이 앞선다. 기후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머리가 아닌 일상에서 기후위기를 처음 실감


기후변화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요즘 왜 이렇게 더워?”라는 일상적인 대화에서였다. 거창한 계기는 아니었다. 예전엔 상상하지 못했던 무더위와 습도, 갑작스러운 폭우, 봄마다 반복되는 미세먼지 경보들이 일상 속 불편과 불안을 하나씩 만들어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관련 뉴스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지구 평균온도 상승’, ‘기후 난민’ 같은 단어들을 알게 되었다.


기후위기는 결국 모두의 삶과 맞닿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전문가, 활동가, 정책 담당자들 사이에서만 주로 이야기되고 있다고 느낀다. 나 역시 기후변화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후를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기후위기 대응의 시작은 '기후'라는 단어가 아닌,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감정의 언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머리로 아는 것을 넘어서, 내 삶 속에서 체감되는 변화로 받아들이게 될 때 사람들은 비로소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기후를 이야기할 때는 과학적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사소한 불편함과 감정의 변화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 같다. 그런 고민을 이어가는 데 있어 Planet03의 기사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민의 참여에서 시작되는 지속가능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기후위기,변화에 발맞춰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결국 사람들의 참여라고 생각한다. 그 관점에서 ‘탄소감축 주민 참여 제도화’를 다룬 기사가 가장 많은 공감이 되었다. 처음에 탄소 감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공장이나 대기업, 또는 국가 단위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만 여겨졌다. 어떻게 보면 관련 정보를 잘 몰랐던 것이고 그게 문제가 되는지 몰랐다. 이 기사에서는 주민들의 일상적 참여가 제도화되어야 탄소 감축의 지속가능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조명하고 있었다. 


특히, 그린딜 사업이나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의 궁극적인 목표가 ‘참여의 설계’에 있었다는 점이 깊게 와닿았다. 단순한 인센티브 제공을 넘어, 시민이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주체로서 참여하는 구조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말에 크게 공감했고, 나의 참여 방식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이 기사는 제도의 틀 안에서 시민이 주체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지역이 문제를 알고, 지역이 해결하는 기후 대응이 중요 


제도적 뒷받침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방정부 중심의 기후 대응 전환을 다룬 기사에 관심이 갔다. 지역마다 환경의 조건이 다르고, 주민들의 삶의 방식도 제각각인데, 지금까지는 중앙정부가 일괄적으로 정책을 끌고 갔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강원도, 특히 동해안 지역을 참 좋아한다. 한때는 속초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역신문을 매달 구독해 본 적도 있고, 매년 여름이면 바다수영을 하러 강원 해안을 찾곤 한다. 예전에는 조용한 해변에서 여유롭게 수영하고, 바람을 맞으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요즘은 양양이나 고성처럼 서핑 명소와 감각적인 공간들이 생기면서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 사람이 많아진 만큼, 해변 곳곳에 쌓인 쓰레기들도 많이 눈에 띈다.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문제 또한 해양 문제인 동시에, 어쩌면 강원 지역 고유의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수도권에서 가깝고, ‘동해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강원도라는 점도 생각나면서,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환경문제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된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여진 씨가 최근 다녀온 강원도 바다 풍경. 사진 정여진
정여진 씨가 최근 다녀온 강원도 바다 풍경. 사진 정여진

지방정부가 기후 대응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면, 각 지역의 특성과 주민들의 생활 방식에 더 잘 맞는, 현실적이고 밀접한 대응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방식이 널리 확산된다면, 결국 우리나라 전체의 기후 대응 역량도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세대 간 간극을 넘는 기후 콘텐츠가 필요


기후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아쉬운 점이 있다. 환경 관련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면 청년 대상으로 운영하는 행사가 아니라면, 대부분 중장년층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기후 문제는 결국 미래에 우리가 살아갈 환경, 즉 일상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현실은 관심 밖의 일이 되고 있다. 


가끔 관심을 갖고 환경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이 있더라도, 세대 간의 거리감과 분위기 차이 때문에 어색함을 느끼고 쉽게 소외감을 경험하곤 한다. 결국 환경에 관심 있는 일부 사람들만 남게 되고, 기후운동이 소수만의 활동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나는 일상 속 위기감을 공유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심어 주며, “내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콘텐츠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단순히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넘어서, ‘이건 내 이야기야’라는 감수성을 만들어 줄 장치들이 더 다양하게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정보를 넘어서 참여를 이끄는 미디어의 역할


기후 관련 기사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내용이 종종 어렵고 무거운 언어로 쓰인다는 것이다. 기후라는 현상을 설명할 때 과학 기술적인 접근은 필수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방식은 그 복잡함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홍보를 담당하고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나는 이러한 언어적 거리감에 대한 고민을 자주하게 된다. Planet03이 더 많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더 쉽고 가깝게 기후 이야기를 풀어 줬으면 한다. 데이터와 분석만큼이나, 사람의 이야기 또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환경’과 ‘AI’의 연결 가능성에 관심이 많다. 지금은 정보도 기술도 방대하고 다양하다. 실제로 내가 사용 중인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이라는 AI 플랫폼은 뇌과학과 명상 이론을 기반으로 한 교수의 책 내용을 Chat GPT에 학습시켜, 감정에 대해 쉽게 질문하고 대화할 수 있게 해 준다. 일상에서 감정이 궁금할 때마다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Planet03의 기사와 자료를 기반으로 학습된 AI가 있다면, 시민들이 기후와 환경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친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Planet03에서 발행한 기후에 대한 정보가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해’까지 이어지도록 기술이 보완해 주는 방식이다. 이런 시스템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실제 사례와 솔루션을 통해 '기후위기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Planet03이 정보를 넘어 참여의 문을 열어 주는 미디어가 되길 바란다.


기후 정책이 보이고 느껴지기를 바란다 


기후위기 속에서 우리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만으로는 부족하다. 동기 없이 실천은 쉽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외부 보상 없이도 기후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자발적 행동이 필요하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지속가능한 리워드 구조’가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일상 속 실천이 포인트로 보상받고, 그 보상이 다시 실천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에서 ‘즐거움’과 ‘의미’가 함께할 때 점진적인 변화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느낀다.


탄소중립포인트처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려면, 우선 그 정책이 ‘보여야’ 하고 ‘쉽게 이해되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정보’와 ‘동기’이고, 그것을 이어주는 것이 ‘정책’과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정부 정책을 쉽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홍보와 연결을 실행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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