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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국가생물다양성전략 1차년도, 무엇이 이행되었나

강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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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 1차년도 성적 발표

대한민국 정부는 2023년 12월 12일, 2024년부터 2028년까지의 5개년동안 협약에 따른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는 범부처 최상위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2024년 12월 16일, 주무부처인 환경부(장관 김완섭)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서울가든호텔(서울 마포구 소재)에서 1년간 이행한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 1차년도 현황’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각 분야 전문가와 관계 부처, 시민사회에 1차년도 이행 현황을 공유하고 이행력 제고를 위한 의견이 모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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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13억 톤의 음식물이 버려진다. 생산되는 음식물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버려지는 곳의 77%는 가정과 식당이다. 버려진다는 건 남는다는 것이다.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은 120억 명이상을 먹일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현재 인구가 80억 명쯤 되니 남아도는 음식물이 생기는 건 언뜻 이해가 간다. 그런데도 인간사회에서 ‘기아’라는 단어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인구의 9%인 7억 3천만 명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불균형한 분배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닌 듯하다. 모든 동물은 먹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 동물인 인간도 마찬가지다. 배고픔은 인류에게 종으로서 지구에 출현 한 이후 줄곧 숙명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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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인류에게 축복일까 저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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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언론과 대중의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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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기후공약

인기 사설

시민의 목소리

기후와스포츠
양해리

양해리ㅣ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
1차년도 이행 보고

기후와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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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미ㅣ생물다양성협약 제16차
당사국총회 결과 공유

기후와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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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권ㅣ제7차 국가보고서 작성을 위한
이행 점검 강화 방안

기획 특집

김이중

김이중ㅣ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음식물류폐기물 감축

박정흠

박정흠ㅣ생물다양성 유해보조금 식별
방안 제안

기획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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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은 생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

생물다양성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우선 생물다양성은 인간이 생존하고 번영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량공급, 의약품 개발, 재료 제공 등의 직접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꿀벌, 나비, 박쥐와 같은 수분 매개체를 통한 수분작용, 지렁이와 미생물 등의 유기물 분해와 영양분 순환을 통한 토양의 비옥화, 기후조절, 수질정화 등의 간접적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생물다양성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열대우림과 해양 생태계는 지구의 주요 탄소 저장소인 것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또한 생물다양성은 재해를 완화하는 측면도 있다. 

기획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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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민사회 등을 대상으로 국가생물다양성전략 1차년도 이행 현황 공유 및 이행력 제고를 위한 설명회 열려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의 2030비전은 ‘현명하게 지키고 균형있게 이용하여 모두가 지속가능하게 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사회’이다. 전략목표로는 생태우수지역 30% 달성 노력, 훼손지 30% 복원, 침입외래종 50% 이하 관리 등 생물다양성 보전목표를 달성해 국제사회 의무를 이행하는 것, 생태관광 연계, 탄소 상쇄 이익 및 복원 일자리 창출 등 자연혜택 지역 공유, 경제 효과 창출을 통해 정책 수용성을 확대하는 것, 자연자본 정보 공시체계 마련, 시민의 정책 참여 확대 등을 통해 모든 사회구성원이 참여해 생물다양성을 주류화 하는 것이 있다.

​전문가 칼럼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 ⑦
안도 다다오가 펼친 예술의 세계

일본 해안 도시와 섬들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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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를 이끈 운명적 만남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를 거론하면서 빠질 수 없는 한 사람을 든다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安藤忠雄)다. 특이한 인생 역정과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안겨 주었다. 그런 그의 일생 중에서 나오시마는 개인 건축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안도의 일대기를 다룬 ‘미야케 리이치(三宅理一)의 책 『안도 다다오, 건축을 살다』에서 그의 일생을 21장으로 나누어 썼는데 12번째 장—‘공해의 섬을 재생시키다: 나오시마에서의 실험’으로 책의 가운데에 위치하며 중심을 잡고 있었다. 나오시마에서 그는 여러 가지를 실험했다. 안도는 어떻게 나오시마 재생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을까?

​김우성의 생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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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만드는 숲

추운 겨울입니다. 추위가 물러날 때까지 따뜻한 남쪽나라의 바닷가 숲에서 머물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울산은 한반도의 남동쪽 바닷가에 자리 잡은 도시입니다. 서울이나 수도권보다는 따뜻한 지역이지만 그래도 겨울은 춥습니다. 겨울의 바다는 차갑고 또 차갑습니다. 바닷바람은 매섭고, 파도는 거칠고, 초록색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풍경은 황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해안선을 이루는 바위와 자갈밭, 모래사장에는 말라붙은 해조류나 메마른 풀, 덤불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해안선에서 조금 물러나면 소금기를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곰솔, 후박나무, 

어스파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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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발효장을 이어 온 '무량수' 정병우 대표의 걱정

저희 무량수가 위치한 이곳 경상북도 영주시 안정면 남녘마을은 소백과 태백이 나뉘는 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여름에 폭우나 태풍 피해가 적고, 가을 볕은 쨍하니 좋은지라 사과뿐만 아니라 콩이나 깨도 제법 실하기로 이름이 나있습니다. 덕분에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그고 깨를 볶아 기름을 짜는 저희에게 지역의 좋은 콩과 깨는 큰 자랑거리입니다. 저희는 장을 주로 만들어 팔지만 직접 담근 장아찌도 팔고, 매일 주문 받은 만큼만 깨를 볶아 착유하는 참기름과 들기름도 고객들 반응이 꽤나 좋습니다. 

뒷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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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전상(翦商)』
– 야만에서 탈피하기

​이제는 완전히 노인이 되었지만, 전성기 멜 깁슨(Mel Gibson)은 대단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70년대의 <매드맥스>와 80년대의 <리썰 웨폰> 시리즈와 같은 액션영화로 대표되지만, 그가 감독한 일단의 영화 역시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아카데미감독상을 수상한 <브레이브 

​멜 깁슨의 영화 <아포칼립토>

인간희생이란 야만

그러나 이런 종류의 잔혹한 야만은 인류 역사의 어떤 보편적인 경로일 수도 있다. 구약성서에서 아브라함은 신에게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바치라고 명받는다. 아테나이의 영웅 테세우스는 크레타에서 인간희생을 일삼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한다. 무수한 신화와 동화, 설화 그리고 고고학적 증거는 이러한 인간희생의 야만에서 탈피하는 인류의 역사를 암시한다. 물론 이것을 완전히 

중국 1타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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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학은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가

또, 『주역(周易)』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는 말씀도 있었다. 단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다. 누가 언제 어떻게 썼는지 불명하고, 또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주역』에서 이를 두고 “인자가

『주역』이란

경허광보(經虛涉曠)

다시 풍우란으로 돌아가자. 「신리학(新理學)」(『三松堂全集 4』)에서, 자기 철학 체계로서 신리학을 “가장 철학적인 형이상학”이라고 자칭하면서 공식화한다. ‘신리학’은 “송명 도학(道學)을 계승하지만 새롭게 재조명한다”라는 뜻이다. 나아가, 철학은 “순수한 사변적 관점에서 경험을 이지적(理智的, verstand)으로 분석/총괄하고 해석해 언어로 표현한 것”이라고 천명한다.

지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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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희망으로,
우리는 지구를 구할 마지막 세대

위기의 시대, 어디서부터 희망을 찾을 것인가

환경 위기는 어느덧 우리의 일상과 미래를 위협하는 눈앞의 현실이 되었다.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급격한 생태계 파괴, 대규모 자연재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구동토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녹아서 사라지고 있는 현실만 보더라도, 이 거대한 위기 앞에서 우리는 종종 무력감을 느낀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우리의 생각을 마비시키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숲아카데이

​숲 아카데미

​기후위기의 시대, 대한민국의 최고의 산림학자  열두명이 전달하는 스페셜 강의, 지금 클릭하세요

"숲에서 배우면 희망이 보인다. 숲에서도 수많은 갈등이 일어나지만 자연스럽게 조화를 찾아간다. 크고 작은 나무, 동물과 식물, 미생물까지 숲의 구성원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를 보면 힘이 있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인색하다. 욕심이 아니라 조화와 안정을 찾는 숲의 가르침을 도시인들도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하다" -이돈구

특별기획

국가생물다양성전략 1차년도, 무엇이 이행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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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 1차년도 성적 발표

대한민국 정부는 2023년 12월 12일, 2024년부터 2028년까지의 5개년동안 협약에 따른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는 범부처 최상위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2024년 12월 16일, 주무부처인 환경부(장관 김완섭)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서울가든호텔(서울 마포구 소재)에서 1년간 이행한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 1차년도 현황’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각 분야 전문가와 관계 부처, 시민사회에 1차년도 이행 현황을 공유하고 이행력 제고를 위한 의견이 모으는 자리였다.

'생물다양성감소' '기후위기'와 맞물려 있는 또 하나의 위기로 인식해야

생물다양성 감소는 기후변화와 연결되어 있다. 기후변화는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생물다양성 감소는 다시 기후에 영향을 준다. 지구 온난화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종은 사라지고, 온실가스를 흡수한 바다는 산성화되된다. 죽어가는 땅과 숲, 바다와 갯벌은 품고 있던 온실가스를 내뿜어 지구온난화는 가속화 된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여기에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생물종들이 서식지를 옮기면서 '인수공통전염병'이 퍼지기도 하며 식수와 공기 등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생태계 서비스는 기후변화 못지 않게 위협적이다. 그러나 기후위기에 비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대한 인지도는 75.2%로 나타났지만, 생물다양성협약(CBD)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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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이 쓰레기가 되는 이유

한 해 동안 13억 톤의 음식물이 버려진다. 생산되는 음식물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버려지는 곳의 77%는 가정과 식당이다. 버려진다는 건 남는다는 것이다.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은 120억 명이상을 먹일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현재 인구가 80억 명쯤 되니 남아도는 음식물이 생기는 건 언뜻 이해가 간다. 그런데도 인간사회에서 ‘기아’라는 단어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인구의 9%인 7억 3천만 명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불균형한 분배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닌 듯하다. 모든 동물은 먹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 동물인 인간도 마찬가지다. 배고픔은 인류에게 종으로서 지구에 출현 한 이후 줄곧 숙명과도 같았다. 먹고 사는 것에 관한한 30만년이라는 인류 역사 대부분은 다른 동물과 다를 바 없었다. 1만 년 전 농업이 시작되었다고는 하나 소수 지배계층을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식량 생산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기아 탈피가 본격화된 것은 화석연료 덕분이다. 그것도 백년이 채 안된 최근의 일이다.​

대한민국 농업은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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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리 |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 1차년도 이행 보고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은 보전, 이용, 이행 강화 세 가지 전략목표를 기반으로 추진되었다. '보전'은 국가의 생태계 보전 목표 달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용'은 생태계 보전과 더불어 생태 사업으로 발생하는 지역사회 혜택을 공유하고 경제 효과를 창출하여 정책 수용성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행 강화'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주류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3대 정책 분야 안에서 12개 핵심 과제로 추진했다.

전문가에게 듣는다

허준미

허준미 | 생물다양성협약 제16차 당사국총회 결과 공유

국립생물자원관 허준미 연구사는 2024년 12월 16일 서울가든호텔에서 개최된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 1차년도 이행 현황 설명회'에 참여했다. 허준미 연구사는 <세션1>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 이행 성과'의 첫번째 순서로 올해 10월 21부터 11월 1일 까지 콜롬비아 칼리에서 진행됐던 생물다양성협약 제16차 당사국총회 결과에 대한 발표를 맡았다. 허 연구사는 제16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됐거나 채택되지 않아 논의가 더 필요한 안건들에 관해 소개했다. 디지털 서열 정보(DSI)에 관한 수익 기업의 자발적 기여와 다자 이익 공유 기금 내용에 대한 합의, 해양생물다양성(EBSA)등록 절차와 침입 외래종 관리 자발적 가이드라인 승인 및 활용 요청 승인, GBF와 연계된 식물보존전략 업데이트 등의 안건이 총회에서 채택되었다.

노태권

노태권 | 제7차 국가보고서 작성을 위한 이행 점검 강화 방안

노태권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이 발표한 ‘제7차 국가보고서 작성을 위한 이행 점검 강화 방안’은 앞으로의 국내 생물다양성 전략의 미래를 제시했다. 2022년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채택 이후 국제사회는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적 보고와 평가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도 새로운 점검 체계를 도입해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고, 국내 생물다양성 보전 목표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노 연구관은 이전의 생물다양성 목표는 이행 점검 부족으로 인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하며 새롭게 강화된 점검 체계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생물다양성'은 생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

생물다양성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우선 생물다양성은 인간이 생존하고 번영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량공급, 의약품 개발, 재료 제공 등의 직접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꿀벌, 나비, 박쥐와 같은 수분 매개체를 통한 수분작용, 지렁이와 미생물 등의 유기물 분해와 영양분 순환을 통한 토양의 비옥화, 기후조절, 수질정화 등의 간접적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생물다양성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열대우림과 해양 생태계는 지구의 주요 탄소 저장소인 것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또한 생물다양성은 재해를 완화하는 측면도 있다. 맹그로브 숲과 산호초는 해안 지역을 태풍,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하며, 숲은 산사태와 홍수를 방지하고, 강은 자연적인 수로 조절 역할을 수행한다. 생물다양성은 생태계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확보하는 데도 중요하다. 생물다양성은 생태계 내 먹이사슬과 상호작용을 통해 시스템 균형을 유지한다. 다양한 생물이 존재할수록 특정 종의 멸종이나 환경 변화에 대한 전체 생태계의 회복력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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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

김이중

김이중 |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음식물폐기물 감축

홍익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의 김이중 교수는 2024년 12월 16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진행된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 1차년도 이행 현황 설명회’에서 <세션2>국가생물다양성전략의 전사회적 이행을 위한 과제 발표 중 첫번째 발표인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음식물류폐기물 감축’을 맡았다. 김이중 교수는 한국의 음식물 폐기물 문제에 대한 종합적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교수는 종량제,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인식기반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각 가정에 나누어 준 카드를 대고 음식물을 버리면 자동으로 무게를 인식해 무선으로 해당 호수의 음식물 쓰레기 무게가 가격을 산정하는 곳으로 보내짐) 등 기존의 음식물류폐기물 감량 정책 효과가 한계에 도달함을 지적하고, 새로운 감량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박정흠

박정흠 | 생물다양성 유해보조금 식별 방안 제안 

지난 12월 16일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 이행현황 설명회에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박정흠 팀장이 ‘생물다양성 유해보조금 식별방안’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이는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의 실천 목표 중 하나(실천목표 17. 유해보조금 단계적 감축 및 친환경 인센티브 확대)로, 유해보조금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친환경 인센티브를 학대하려는 취지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다. 박 팀장은 이 연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생물다양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보조금을 규명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목적은 생물다양성에 유해한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제거하거나 단계적으로 폐지, 혹은 긍정적 인센티브로 개혁하기 위함이다. 박 팀장은 생물다양성 유해보조금은 자연 자원의 과다 소비를 유발하거나 생산량 증대를 목표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며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기획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

전문가, 시민사회 등을 대상으로 국가생물다양성전략 1차년도 이행 현황 공유 및 이행력 제고를 위한 설명회 열려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에서 정부는 2030년까지 전 국토의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관리하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한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023년 12월 12일 발표된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한 5년간의 계획을 담은 범부처 최상위 계획이다.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한 2022년 ‘쿤밍-몬트리올 글로벌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의 23개 실천목표에 따라 수립되었다. 1992년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이 탄생한 이후 협약에 가입한 전 세계 168개국은 2년에 한 번 당사국총회를 열고 국가별 협약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환경부는 제15차 협약을 통해 마련된 23개 실천목표를 국내 상황에 맞춰 3대 정책분야·12개 핵심과제로 분류했다. 3대 정책분야는 생태계 및 생물종 보전,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모든 사회구성원 참여를 통한 이행 강화 등이다. 이를 통해 ‘현명하게 지키고 균형 있게 이용해 모두가 지속가능하게 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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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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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 ⑦ 안도 다다오가 펼친 예술의 세계

전문가 칼럼

제종길

제종길 박사는 199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해양생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20년간 한국해양연구소에서 일했다. 2001년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국회바다포럼’과 ‘국회기후변화포럼’ 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환경기자가 선정하는 ‘올해의 환경인상’을 수상했다. 
2008년 ‘도시와 자연연구소’를 만들었으며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고문을 지냈다. 2010년 한국 생태관광협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한국보호지역포럼 대표를 2014년까지 맡았다. 2014년 제13대 경기도 안산시장으로 당선되었으며, ‘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를 이끌었다. 2019년부터 2년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일했고, 2021년에는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칼럼 다시보기

제종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찾다 ② 시와쿠제도의 중심 섬인 혼지마의 유산

제종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찾다 ① 샤미지마, 땅의 역사가 숨 쉬는 섬

제종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 ⑯ 쇼도시마, 세토나이카이의 지역 중심 예술 섬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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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 ⑮ 예술이 풀어낸 오시마의 슬픈 이야기

제종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 ⑭ 그 섬들에서 한 달 살이한다면, 오기지마지!

제종길

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 ⑬ 쓸쓸함이 가득하지만 동화 속에 머물고 싶다면, 메기지마

나오시마를 이끈 운명적 만남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를 거론하면서 빠질 수 없는 한 사람을 든다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安藤忠雄)다. 특이한 인생 역정과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안겨 주었다. 그런 그의 일생 중에서 나오시마는 개인 건축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안도의 일대기를 다룬 ‘미야케 리이치(三宅理一)의 책 『안도 다다오, 건축을 살다』에서 그의 일생을 21장으로 나누어 썼는데 12번째 장—‘공해의 섬을 재생시키다: 나오시마에서의 실험’으로 책의 가운데에 위치하며 중심을 잡고 있었다. 나오시마에서 그는 여러 가지를 실험했다. 박물관과 오래된 집 프로젝트 그리고 자연 속에 노출콘크리트가 그것이다. 오늘날 이 여러 분야에서 걸출한 업적을 남기고 성공한 대가로 자리 잡는데, 큰 경험을 했다. 책의 뒤표지에 있는 그의 사진에서 범상치 않은 인상에 고집스러움과 함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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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영웅의 탄생

다다오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1995년에 수상했다. 건축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의 뛰어난 결합으로 사람과 건축 환경에 중요한 기여를 한 생존 건축가에게 수여된다. 혁신성, 훌륭한 건축적 사고, 건설기술에 대한 기여가 있었기에 수상이 가능했다. 프리츠커상 외에도 많은 건축상을 받았다.

세계 건축계 스타가 된 안도 다다오는 한 편의 소설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건축가가 되기 전 권투선수였으며, 특이한 점은 건축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운동을 그만두고 건축을 시작한 그는 우연히 헌책방에서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작품집을 발견하고 깊이 매료되어 그를 만나러 갔지만 도착 한 달 전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때가 1965년이고, 그가 고작 스물네 살 때였다. 이후 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돌고 아프리카와 인도까지 본 후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르 코르뷔지에의 도면을 베껴가며 독학으로 건축을 배워 나갔다. 영웅 탄생 서사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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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김우성은 40살 청년 생태활동가이다.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에서 산림환경학(학사), 조림복원생태학(석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에서 생물지리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갑내기 생태학자 한새롬 박사와 결혼해 아홉 살 딸 산들이와 울산에서 지역 활동가로 살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수련생을 거쳐, 울산광역시 환경교육센터 팀장,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했다. 현재는 자연과공생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소금이 만드는 숲

추운 겨울입니다. 추위가 물러날 때까지 따뜻한 남쪽나라의 바닷가 숲에서 머물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울산은 한반도의 남동쪽 바닷가에 자리 잡은 도시입니다. 서울이나 수도권보다는 따뜻한 지역이지만 그래도 겨울은 춥습니다. 겨울의 바다는 차갑고 또 차갑습니다. 바닷바람은 매섭고, 파도는 거칠고, 초록색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풍경은 황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해안선을 이루는 바위와 자갈밭, 모래사장에는 말라붙은 해조류나 메마른 풀, 덤불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해안선에서 조금 물러나면 소금기를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곰솔, 후박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겨울의 바다는 여전히 삭막한 모습입니다. 따뜻한 열대지방의 바닷가 숲은 어떤 모습일까요? 열대지방에서는 바다와 맞닿은 곳까지 나무가 자랍니다. 심지어는 바닷물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도 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보통의 식물들은 바닷물에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식물은 삼투(滲透; osmosis) 현상의 원리에 따라 물을 흡수합니다. 

올해의 책, 『전상(翦商)』 – 야만에서 탈피하기

이제는 완전히 노인이 되었지만, 전성기 멜 깁슨(Mel Gibson)은 대단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70년대의 <매드맥스>와 80년대의 <리썰 웨폰> 시리즈와 같은 액션영화로 대표되지만, 그가 감독한 일단의 영화 역시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아카데미감독상을 수상한 <브레이브 하트>를 필두로 한 영화 중 내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것은 2006년 작 <아포칼립토(Apocalypto)>다. 1521년 중미 아즈텍제국의 최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주인공과 그가 속한 부족은 아즈텍의 이른바 인신희생의식(人身犧牲儀式)의 제물이 된다. 여기서 묘사되는 의식은 대단히 사실적이다. 희생자의 가슴을 절개하고 심장을 꺼내어 신에게 바친다. 무수한 희생자의 피는 돌로 된 홈을 타고 강물처럼 흐른다.

인간희생이란 야만

그러나 이런 종류의 잔혹한 야만은 인류 역사의 어떤 보편적인 경로일 수도 있다. 구약성서에서 아브라함은 신에게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바치라고 명받는다. 아테나이의 영웅 테세우스는 크레타에서 인간희생을 일삼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한다. 무수한 신화와 동화, 설화 그리고 고고학적 증거는 이러한 인간희생의 야만에서 탈피하는 인류의 역사를 암시한다. 물론 이것을 완전히 보편적인 것으로 보는 것은 견강부회(牽强附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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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산

​윤지산

퇴락한 고가에서 묵 가는 소리와 댓바람을 들으며 성장했다. 선조의 유묵을 통해 중국학을 시작했고, 태동고전연구소에서 깊이를 더했다. 한양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인민대학교 등지에서 공부했다. 『고사성어 인문학 강의』,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한비자 스파이가 되다』 등을 썼고, 『순자 교양 강의』, 『법가 절대 권력의 기술』, 『어린 왕자』 등을 번역했다. 또 『논어』, 『도덕경』, 『중용』을 새 한글로 옮겼다. 바둑에 관심이 많아 〈영남일보〉에 기보 칼럼을 연재했다. 대안 교육 공동체, 꽃피는 학교 등 주로 대안 교육과 관련한 곳에서 강의했다. 현재 베이징에서 칩거하며 장자와 들뢰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 사회 저변에 흐르는 무의식을 탐구한다

중국 철학은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가

​『주역』이란

또, 『주역(周易)』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는 말씀도 있었다. 단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다. 누가 언제 어떻게 썼는지 불명하고, 또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주역』에서 이를 두고 “인자가 보는 것을 인, 지자가 보는 것은 지다(仁者見之謂之仁, 知者見之謂之知)”라고 한다. ‘제 눈에 안경’인 셈이다. “周易”이라는 서명 자체도 명확하지 않다. “周”를 ‘두루(univesai)’라고 해석하는가 하면, ‘주나라의 주’로 보는 견해도 있다. “易”은 ‘간이(簡易)’, ‘변화(變化)’, ‘불변(不變)’이라고 해석한다. 사실, 이 해석도 신뢰할 만한 것이 못 된다. 간이와 변화, 불변은 범주가 다르다. 불변은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불변은 간이와 변화보다 상위 범주이므로 이 셋을 하나로 묶을 수도 없다. 『주역』의 언어는 또한 상징과 은유가 가득해서 단일한 의미로 포착하기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주역』은 기호학이 아니라 징후학(symptomatology)이다.

경허광보(經虛涉曠)

풍우란이 이 기획을 통해서 목표한 바는 인간의 경계를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중용』의 언어를 빌려 “극고명(極高明)”이라고 표현했다. 잘 알려진 대로, ‘허’와 ‘경계(境界)’ 같은 표현은 불교에서 자주 애용한다. 물론 도가(道家)에서도 즐겨 사용한다. 신실재론, 도가, 불교, 성리학이 다시 풍우란에게 내려앉은 것이다. 이에 대해 진위에린(金岳霖)은 “후스(胡適)와 달리 신실재론 관점에서 전통 사상을 이해하고자 한 노력(『中國哲學史』)”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풍우란이 이렇게 포문을 열자, 이후 ‘서양 철학의 관점을 빌려 중국 철학을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봇물이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물론 지금도 그 물결은 거세다. 나아가, ‘두 철학의 만남을 통해 무엇을 창조할 것인가’라는 고민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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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발효장을 이어 온 '무량수' 정병우 대표의 걱정

저희 무량수가 위치한 이곳 경상북도 영주시 안정면 남녘마을은 소백과 태백이 나뉘는 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여름에 폭우나 태풍 피해가 적고, 가을 볕은 쨍하니 좋은지라 사과뿐만 아니라 콩이나 깨도 제법 실하기로 이름이 나있습니다. 덕분에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그고 깨를 볶아 기름을 짜는 저희에게 지역의 좋은 콩과 깨는 큰 자랑거리입니다.

저희는 장을 주로 만들어 팔지만 직접 담근 장아찌도 팔고, 매일 주문 받은 만큼만 깨를 볶아 착유하는 참기름과 들기름도 고객들 반응이 꽤나 좋습니다. 저를 포함한 무량수 식구 중에는 명장, 명인 칭호를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만, 무량수가 만드는 먹을거리만큼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전문가들입니다. 장은 저와 실장님, 장아찌는 척척박사 홍반장님, 그중 충청도에서 이곳에 시집와 1989년부터 우리와 함께 일해 온 현미 아주머니는 참기름, 들기름에 관해서는 솜씨 좋기로 호가 난 분입니다.

몇십 킬로씩이나 되는 깨포대를 나르고 물에 씻어 볶아내고, 착유기에 넣는 일은 젊은이들도 손사래를 치는 제법 피곤한 일입니다. 거기에 아무리 냉방시설을 잘 갖췄다 해도 더운 여름날 깨 볶는 일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기름방 앞을 지나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창 깨를 볶고 있는 현미 아주머니를 만나 한마디 묻습니다.

“요새 일하는 거 좀 어떠시니껴(어떠세요)? 할 만하이껴 (할 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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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희망으로, 우리는 지구를 구할 마지막 세대

위기의 시대, 어디서부터 희망을 찾을 것인가

환경 위기는 어느덧 우리의 일상과 미래를 위협하는 눈앞의 현실이 되었다.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급격한 생태계 파괴, 대규모 자연재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구동토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녹아서 사라지고 있는 현실만 보더라도, 이 거대한 위기 앞에서 우리는 종종 무력감을 느낀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우리의 생각을 마비시키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나 리치(Hannah Ritchie)의 『Not the End of the World(아직은 세상의 끝이 아니다)』는 이러한 두려움과 비관론에 맞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명쾌한 희망을 던지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연결 회복: 제인 구달의 통찰

​제인 구달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이 맺고 있는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의 평생에 걸친 연구와 경험은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희망의 이유』(2023년 2월)

 

그 첫 번째가 바로 ‘지역사회의 힘’이다. 구달은 환경 보호의 출발점이 지역사회라고 말한다. 그녀가 진행한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의 산림 보호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주민들은 나무를 심고 숲을 보호하는 동시에 경제적 자립을 이루었으며, 이러한 노력이 지속가능성을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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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배우면 희망이 보인다. 숲에서도 수많은 갈등이 일어나지만 자연스럽게 조화를 찾아간다. 크고 작은 나무, 동물과 식물, 미생물까지 숲의 구성원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를 보면 힘이 있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인색하다. 욕심이 아니라 조화와 안정을 찾는 숲의 가르침을 도시인들도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하다" -이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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