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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파타고니아를 꿈꾸며, 신원호한국의 파타고니아를 꿈꾸며, 신원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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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파타고니아를 꿈꾸며, 신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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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파타고니아를 꿈꾸며, 신원호

인기 사설

사설

전기는 벽에서 나오지 않는다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2개의 변곡점...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2개의 변곡점...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2개의 변곡점...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2개의 변곡점...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2개의 변곡점...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2개의 변곡점...

아침에 일어나 스위치를 켜면 방안이 환해진다. 전자제품은 밤새 안녕하게 작동되고 있다. 전기가 만드는 일상은 익숙하기만 하다. 필요하면 사용 할 수 있게 벽 안 어딘가에 전기가 저장되어 있을 것만 같다. 물론 착각이다. 전기는 벽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주 멀리서 온다. 길게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발전소에서 만들어져 전선을 지나, 변압기를 거치고 배전망을 타고 집에 도달한다. 우리는 보통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플러그를 꽂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는 식량과 에너지를 두고 갈등과 이해관계가 점철된 과정이었다. 권력은 당연 식량과 에너지를 차지한 사람이나 집단에게 돌아가는 몫이...

인사이트

이순형 교수 | 에너지 정책은 정치가 아니라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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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숙교수가 고성산불현장-남준기.jpg

'에너지 전환'에서 '계통 전환'으로, 전기공학자 이순형교수가 바라보는 ...

이순형 교수 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에너지안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신대학교 전기공학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전기공학자이다. 전력계통 운영과 신재생에너지 접속 문제, 분산형 전원 기술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주도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과제인 ‘영농형 태양광 발전 표준모델 실증’ 연구의 책임자로서 농촌 기반 에너지 전환의 현장모델을 설계했다. 2020년 은탑산업훈장, 2024년 전라남도지사 표창과 대한전기학회 춘계학술대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대표 강의는 ‘전력계통’, ‘에너지변환공학’, ‘신재생에너지공학’ 등이며, 저서로는 『신재생에너지공학』과 『계통연계기술』 등이 있다. '데이터센터'와 '해상 풍력'에 관한 책을 집필중이다. 전라남도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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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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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가자 |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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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참을 수 없는 유혹에서,...

특집

에너지 전환, 정책 수립 전에 용어부터 정리해야

신·재생에너지(New and Renewable Energy)는 친환경·청정 에너지의 동의어가 아니었다. 재생 여부와 무관한, 석유 에너지에 가려 당시 시장에 없던 모든 비(非)전통 에너지 기술의 총칭에서 시작되었다. 1970년대 두 차례 발생한 석유 파동은 곧 전 세계의 에너지 위기였다. 이로 인해 각국 정부와 기업은 기존 석유 중심의 에너지 체계에서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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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부, 에너지청을 제안한다

산업부 체제의 취약한 에너지 거버넌스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은 오랜 기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서 추진되었다. 이는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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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교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은 기술보다도 거버넌스의 문제다. 태양광 패널과 풍력터빈을 설치하는 일은 시작일 뿐, 진짜 변화는 에너지를 둘러싼 권한과 역할, 그리고 철학의 ...

농민 김현권, 7일 간의 산불 현장을 기록하다

희망의 바다로 가는 길에관한내용입니다

보고서는 정부가 보호구역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름만 보호지역인 ‘페이퍼 보호지역’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악산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허용,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흑산도의 공항 건설 추진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설악산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허용,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흑산도의 공항 건설 추진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설악산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허용,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흑산도의 공항 건설 추진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흑산도의 공항 건설 추진 등이 대표적 사례

3월24일_잔불진압.jpg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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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 무엇을 선택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설계할지다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탈원전 vs 친원전’이라는 이념 대립에 갇혀 과학과 기술,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설계를 놓쳐 왔다. 그러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이라...

산불_김우성_소나무 길_edited_edited_edited_edited.jpg

 농업정책이 가져온 비극, 필리핀의 교훈

어릴 때부터 생명문제에 관심을 가져 왔다. 시골이었던 고향에서 가축들을 잡는 광경을 많이 보며 자랐다. 그 잔인하고 참혹한 장면을 보며 고기를 멀리하게 됐다. 대학 시절 어느 시위에 

현장취재

한국환경회의, 반 헌법! 반 환경 대통령 파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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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평화'를 선언하다'기후평화'를 선언하다'기후평화'를 선언하다

지난 2024년 11월 1일,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회장 김경일 파주시장)는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기후평화와 지속가능한 한반도 협력의 과제'라는 주제로 '2024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남북평화협력지방정부협의회’는 지방정부가 주도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활성화하고자 2021년 5월 21일 출범했다. 현재 경기도를 포함한 16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2023년 11월부터 김경일 파주시장이 회장으로 선임되어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협의회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의 상황에 대응해 전쟁 반대 캠페인, 판문점 특별견학 및 실무자 교육, 평화정책 토론회 등을 추진해 왔다.

제종길의 전문가 칼럼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찾다 ⑥ 예술로 살아나는 작은 마을들

일본 해안 도시와 섬들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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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노토, 예술로 그린 외딴 끝자락: 오쿠노토 트리엔날레

이시카와현(石川県)의 가장 북쪽, 바다와 산이 교차하는 조용한 끝자락에 자리한 '오쿠노토(奥能登)'는 마치 세상의 가장자리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이 고요한 땅에 예술이 스며들면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2017년 첫선을 보인 오쿠노토 트리엔날레( Oku-Noto Triennale, 奥能登国際芸術祭 )는 극지의 예술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고립된 지역을 무대로 삼아, 예술의 힘이 공간과 사람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 준다. 이 예술제는 단순한 전시가 ...

배이슬의 기후월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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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엎고 새로이 싹틔우는, 청명

청명은 말 그대로 차츰 하늘이 맑아지는 때를 의미한다. 완연한 봄을 맞은 맑은 하늘 덕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한 질퍽했던 흙이 말라 밭을 갈기에 적당한 때가 된다. 흙에 기대 농사를 오래오래 지으려면 어느 때에 밭을 갈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가는지에 따라 (아예 갈지 않거나) 그 밭의 생태계는 달라진다. 여러 해 트렉터로 로타리를 치며 갈아엎은 땅과 쟁기질 수준으로 옅게 갈아엎은 땅과 다년생 중심으로 심어 갈지 않은 숲밭의 흙은 각각 봄을 맞는 모양새가 다르다. 흙 속...

정욱식의 전쟁과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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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이 만드는 숲, 숲이 만드는 생물다양성(상)
생물다양성(상)생물다양성(상)생물다양성(상)

백년숲을 찾는 손님들이 놀라지 않도록 거미는 조심스레 정원으로 돌려보내 줍니다. 우리는 숲과 가까이에서 살고, 숲과 가까이에서 일하는 삶을 꿈꿉니다. 또한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실내에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이 들어온다면 그 종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도시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종과의 공존은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합니다. 백년숲의 정원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살아가고, 그 식물들을 찾는 벌과 나비, 박각시가 찾아옵니다. 한껏 익은 가을의 감나무를 찾는 

뒷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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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그리고 중국 혐오

2000년대 초반, 거의 20년쯤 전에 잠깐 외국인노동자운동에 관여한 적이 있다. 당시에 이미 ‘다문화정책’에 대한 여러 논의를 통해 국적과 영주권, 비자에 관한 기본적인 틀이 마련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한국자본주의가 ‘고도화’되는 국면에서 저임금 3D업종을 중심으로 인적 자원이 크게 필요하다는 것. 농촌...

다문화 정책이 도입된 지 20년

무슬림이 불편하고, 중국인이 싫다는 생각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굳이 극우파의 감성이나 논리를 꺼내지 않더라도, 무슬림은 불편하다는 생각들(이슬람포비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인은 싫다는 혐중정서가 일반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민 혹은 외국인노동자, 난민에 대한 이런 정서는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럽은 무슬림 난민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미국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 보수주의의...

1타 중국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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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과 기후위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냉전시대의 ‘게임 체인저’는?

돌이켜보면 2차 세계대전 말엽부터 싹트기 시작한 전후 세계 질서의 ‘게임 체인저’는 핵무기였다. 전시 연합국들로 파시즘을 격퇴하기 위해 손을 잡았던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의 등장을 계기로 잡았던 손을 놓고는 서로 삿대질하는 사이로 돌변했다. 1945년 포츠담 회담 기간에 핵실험 성공 소식을 접했던 미국의 트루먼 행정부는 소...

21세기의 ‘게임 체인저’는?

그렇다면 불안으로 점철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를 구하기 위한 ‘게임 체인저’는 있을까? 저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지구촌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는 실존적 위협은 분명 존재한다. 바로 기후위기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데에 전쟁과 군사 활동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앞선 글들에서 다룬 바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핵무기가...

송병권의 동아시아 종과횡

제11회 한중일 외교회담.jpg

개헌, 그 미묘하고 피할 수 없는 유혹 — 만병통치인가, 만병골수인가

대통령선거와 개헌을 한꺼번에 치르는 개헌론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행 헌법은 1987년 10월에 제정된 헌법이다. 제정된 지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그러기에 1987년의 헌법은 변화된 사회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었다.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개헌을 제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07년 4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 담화는 이를 잘 지적하고 ...

▲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쌓여 있는 쌀가마니들  사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숲아카데이

​숲 아카데미

​기후위기의 시대, 대한민국의 최고의 산림학자  열두명이 전달하는 스페셜 강의, 지금 클릭하세요

"숲에서 배우면 희망이 보인다. 숲에서도 수많은 갈등이 일어나지만 자연스럽게 조화를 찾아간다. 크고 작은 나무, 동물과 식물, 미생물까지 숲의 구성원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를 보면 힘이 있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인색하다. 욕심이 아니라 조화와 안정을 찾는 숲의 가르침을 도시인들도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하다" -이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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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형 교수 | 에너지 정책은 정치가 아니라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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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에서 '계통 전환'으로, 전기공학자 이순형교수가 바라보는 대한민국 에너지 정...

이순형 교수 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에너지안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신대학교 전기공학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전기공학자이다. 전력계통 운영과 신재생에너지 접속 문제, 분산형 전원 기술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주도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과제인 ‘영농형 태양광 발전 표준모델 실증’ 연구의 책임자로서 농촌 기반 에너지 전환의 현장모델을 설계했다. 2020년 은탑산업훈장, 2024년 전라남도지사 표창과 대한전기학회 춘계학술대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대표 강의는 ‘전력계통’, ‘에너지변환공학’, ‘신재생에너지공학’ 등이며, 저서로는 『신재생에너지공학』과 『계통연계기술』 등이 있다. '데이터센터'와 '해상 풍력'에 관한 책을 집필중이다. 전라남도 정책자문위원회 전략산업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지역 기반 에너지 정책의 실용화와 대중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타이어가 미래인지, 말발굽이 미래인지, 그걸 결정하는 게 정책이에요. 정책은 단지 숫자와 구호로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방향성과 설계,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전기공학자 이순형 교수는 한 문장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의 허점을 찔렀다. 그에게 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기술 확충이나 설비 건설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과학과 철학 위에서 설계되어야 하는 시스템의 문제"다. 지금 한국의 에너지 논의는 '탈원전 대 친원전', '재생에너지 몇 % 확대' 같은 정치적 구호로만 소비되고 있다. 이 교수는 그것이야말로 에너지 정책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단언한다. 30년 넘게 전력계통과 전력공학을 연구해 온 그는, 말한다. “지금은 ‘설비를 얼마나 깔았는가’만 보지만, 전기는 흐름입니다. 흐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에요. 기술 없이 외친 구호는 전기처럼 흘러가지 못합니다.” 실제로 그는 전국을 돌며 계통 포화 문제, 출력 제한 현장을 수없이 봐 왔다. 발전소는 지어졌지만, 계통이 없어서 수년째 멈춰 있는 태양광, 풍력 설비들을 "죽은 전기"라 표현한다. “발전은 어디서나 할 수 있지만, 전기는 아무 데나 보낼 수 없어요. 이 단순한 진실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책은 현실과 충돌하게 됩니다.” 그는 ‘계통’에 대해 강조한다. 출력 제한도, 전력 대기 상태도, 지역 간 에너지 불균형도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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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제로 시티, 영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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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제로 시티, 영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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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는 벽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스위치를 켜면 방안이 환해진다. 전자제품은 밤새 안녕하게 작동되고 있다. 전기가 만드는 일상은 익숙하기만 하다. 필요하면 사용 할 수 있게 벽 안 어딘가에 전기가 저장되어 있을 것만 같다. 물론 착각이다. 전기는 벽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주 멀리서 온다. 길게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발전소에서 만들어져 전선을 지나, 변압기를 거치고 배전망을 타고 집에 도달한다. 우리는 보통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플러그를 꽂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는 식량과 에너지를 두고 갈등과 이해관계가 점철된 과정이었다. 권력은 당연 식량과 에너지를 차지한 사람이나 집단에게 돌아가는 몫이었다. 토마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가 각각 직류(DC), 교류(AC) 전력시스템을 개발, 상용화한 이래 ‘전기화(電氣化)’는 현대문명의 주요 특징이 되었다. 에너지 문제는 상당 부분 전기 영역으로 환원된다. 기후 이상 변화는 인류가 당면한 절체절명의 위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를 통한 전기화의 가속은 피할 수 없다. 우리는 갈수록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 고도화되고 다양해지는 전자제품은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생활 편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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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정책 수립 전에 용어부터 정리해야

신·재생에너지(New and Renewable Energy)는 친환경·청정 에너지의 동의어가 아니었다. 재생 여부와 무관한, 석유 에너지에 가려 당시 시장에 없던 모든 비(非)전통 에너지 기술의 총칭에서 시작되었다. 1970년대 두 차례 발생한 석유 파동은 곧 전 세계의 에너지 위기였다. 이로 인해 각국 정부와 기업은 기존 석유 중심의 에너지 체계에서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을 찾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대두된 것이다. 1981년 나이로비에서 열린 UN "신·재생에너지 회의"(UN Conference on New and Renewable Sources of Energy)에서 ‘신·재생에너지’라는 용어가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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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부, 에너지청을 제안한다

산업부 체제의 취약한 에너지 거버넌스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은 오랜 기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서 추진되었다. 이는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던 개발 시대의 산물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겪으며 한때 에너지자원부를 독립 부처로 두었다. 이후 다시 산업 부처로 통합되어 에너지 거버넌스는 줄곧 산업진흥 위주로 짜였다. 현재 산업부 내 에너지 정책 담당 구조는 이러한 유산을 이어받고 있다.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에서 기후나 환경 정책을 따로 맡는 분절된 형태를 보인다. 이로 인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통합적 전략 수립에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다. 산업부는 에너지 공급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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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교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은 기술보다도 거버넌스의 문제다. 태양광 패널과 풍력터빈을 설치하는 일은 시작일 뿐, 진짜 변화는 에너지를 둘러싼 권한과 역할, 그리고 철학의 재구성에서 비롯된다. ‘무엇을 설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결정하고, 누가 운영하며, 누가 이익을 얻을 것인가’다. 분산형 에너지는 결코 단순한 이슈가 아니다. 경희대학교 송유진 연구원은 분산형 지역 에너지가 단지 소형 설비를 나누어 설치하는 기술적 접근이 아니라, 에너지 시스템의 민주화이자 사회구조의 수평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에너지를 단순히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산하고 선택하며 공유하는 과정’으로 바꾸는 것이...

여기에는 부제목이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부분

우리가 현재 놓여 있는 시기는 어떤 시기일까? 미국 학계에서는 ‘냉전의 부활’, ‘신냉전’, ‘차가운 평화’ 등 다양한 용어가 논의되고 있지만, 나는 그것들이 모두 일면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시기에는 과연 무엇에 관한 내용이 더 있

지금의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직전과 매우 유사하다. 윌슨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직전에 백악관에서 고민했던 핵심 문제는 ‘어떻게 전체주의로부터 자유주의를 지킬 것인가’였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의 전간기 동안 파시즘이 대두되었고, 지금은 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다. 당시 일부는 히틀러의 사상에 동조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대통령 후보가 공개적으로 히틀러를 찬양하고 있다.

농민 김현권,7일 간의 산불 현장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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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성 | 소나무가 산불의 원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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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직전과 매우 유사하다. 윌슨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직전에 백악관에서 고민했던 핵심 문제는 ‘어떻게 전체주의로부터 자유주의를 지킬 것인가’였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의 전간기 동안 파시즘이 대두되었고, 지금은 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다. 당시 일부는 히틀러의 사상에 동조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대통령 후보가 공개적으로 히틀러를 찬양하고 있다. 또한 지금의 상황은 

한상훈 박사 | 지구 6번째 대멸종, 산불을 막아야 한다

한상훈

동물학자로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이다.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도쿄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홋카이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환경부 자연보전국 생태조사단에서 일했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장, 한국자연환경과학정보연구센터 대표, 사단법인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자연생태분과위원장, 야생동물연합 상임의장, 국제자연보존연맹 종보존위원회 두루미전문가그룹의 한국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지구상에 사라진 동물들』, 『한반도의 자연 환경과 야생동물』, 『한국의 개구리(공저)』, 『한국의 포유류(공저)』, 『백두고원(공저)』  등이 있다.

지구 생태계를 뒤흔든 7개월간의 호주 산불, 코알라 30억 마리 야생동물 피해

“캄캄한 여름(Black Summer)”이라는 반갑지 않은 이름으로 불리는 남반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생한 초대형 삼림화재는 2019년 7월 발생하여 이듬해 2020년 3월까지 장장 7개월 동안 1천만ha의 광활한 토지의 수목과 초원지대를 휩쓸고 다니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원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삼림화재는 독특한 지역 생태계를 유지하는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여겨져 왔다. 과거 20년간 오스트레일리아 삼림면적의 1%가 매년 화재로 소실되지만, ‘반크시아(Banksia)’라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생식물은 삼림화재의 열을 이용하여 종자를 널리 퍼뜨리는 번식전략으로 종족 유지를 성공적으로 이루어왔다. 하지만 문제는 Black Summer는 그 이전과 비교하여 20배에 해당하는 대규모 토지가 불타고, 오스트레일리아 특유의 독특한 생태계의 상징 동물 코알라와 캥거루를 비롯하여 총 30억 마리의 포유류, 파충류와 조류가 생명을 잃거나 서식 터전을 잃었다. 7개월간 오스트레일리아를 불태운 초대형 산불은 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이래 가장 오랜 기간 발생한 산불이었고 '컴컴한 여름(Black Summer)'이라는 악명을 가지게 되었다. 코알라를 더 이상 볼수 없을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산불의 생태학적 대가, 생존 기반 무너지는 야생동물

전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이 빈발하면서, 단순한 삼림 소실을 넘어 야생생물의 대량 폐사와 서식지 파괴,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불은 단시간 내 대규모 유기물을 연소시키며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고, 이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가 다시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산불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대피할 시간 없이 동물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특히 이동속도가 느리거나 땅굴·수풀에 서식하는 종은 치명적 피해를 입는다. 산불 직후에는 단시간에 수백만에서 수십억 마리의 개체가 사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는 개체군 감소뿐 아니라 유전적 다양성 축소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종 보전에 위협이 된다. 산불로 인한 삼림 소실은 단순한 나무의 손실이 아니라, 특정 서식 환경에 적응한 야생동물에게 치명적인 환경 변화이다. 고유종, 멸종위기종의 경우 서식처가 단 한 지역에 국한된 경우가 많아, 산불은 곧 해당 종의 생존 위협으로 직결된다. 화재 이후 잔존 개체들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더라도, 도로·도시 등 인공 구조물로 인해 단절된 생태계는 회복력을 상실한다. 화재는 특정 종의 대량 폐사를 유발하고, 이후 생태계 내에서 포식자-피식자, 수분자-식물 간 상호작용이 붕괴된다.

'기후평화'를 선언하다'기후평화'를 선언하다'기후평화'를 선언하다'기후평화'를 선언하다'기후평화'를 선언하다'기후평화'를 선언하다

지난 2024년 11월 1일,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회장 김경일 파주시장)는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기후평화와 지속가능한 한반도 협력의 과제'라는 주제로 '2024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남북평화협력지방정부협의회’는 지방정부가 주도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활성화하고자 2021년 5월 21일 출범했다. 현재 경기도를 포함한 16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2023년 11월부터 김경일 파주시장이 회장으로 선임되어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협의회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의 상황에 대응해 전쟁 반대 캠페인, 판문점 특별견학 및 실무자 교육, 평화정책 토론회 등을 추진해 왔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남북 관계의 경색 국면이 크게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협의회의 활성화 방안을 회원 지자체들과 함께 다각도로 논의해 나가겠다”며 “평화 공존의 미래를 위해 황량한 대지에 묵묵히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협의회는 전국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참여 제안을 통해 협의회 구성원 확대와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교류협력사업 및 통일 인식 개선 사업의 저변을 넓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지난 2024년 11월 1일,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회장 김경일 파주시장)는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기후평화와 지속가능한 한반도 협력의 과제'라는 주제로 '2024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남북평화협력지방정부협의회’는 지방정부가 주도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활성화하고자 2021년 5월 21일 출범했다. 현재 경기도를 포함한 16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2023년 11월부터 김경일 파주시장이 회장으로 선임되어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협의회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의 상황에 대응해 전쟁 반대 캠페인, 판문점 특별견학 및 실무자 교육, 평화정책 토론회 등을 추진해 왔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남북 관계의 경색 국면이 크게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협의회의 활성화 방안을 회원 지자체들과 함께 다각도로 논의해 나가겠다”며 “평화 공존의 미래를 위해 황량한 대지에 묵묵히 나무를 심는 마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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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한국환경회의, 반 헌법! 반 환경 대통령 파면 촉구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이제는 육지가 바다를 지켜야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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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노토, 예술로 그린 외딴 끝자락: 오쿠노토 트리엔날레

이시카와현(石川県)의 가장 북쪽, 바다와 산이 교차하는 조용한 끝자락에 자리한 '오쿠노토(奥能登)'는 마치 세상의 가장자리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이 고요한 땅에 예술이 스며들면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2017년 첫선을 보인 오쿠노토 트리엔날레( Oku-Noto Triennale, 奥能登国際芸術祭 )는 극지의 예술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고립된 지역을 무대로 삼아, 예술의 힘이 공간과 사람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 준다. 이 예술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장소를 매개로 한 대화에 다름없다. 작가들은 현지에 머물며 마을 주민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들 삶의 기억과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폐가에 설치된 조명, 옛 여관에 펼쳐진 설치미술, 오래된 항구에 띄운 사운드 아트는 그 자체로 마을의 기억 복원이자, 주민의 삶을 기리는 노래다. 오쿠노토의 예술은 느리고 조용하지만 깊다.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가 아닌, 지역의 호흡에 맞춰 천천히 진행되는 이 축제는 현대미술이 어떻게 공동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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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찾다 ⑥ 예술로 살아나는 작은 마을들

전문가 칼럼

제종길

제종길 박사는 199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해양생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20년간 한국해양연구소에서 일했다. 2001년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국회바다포럼’과 ‘국회기후변화포럼’ 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환경기자가 선정하는 ‘올해의 환경인상’을 수상했다. 
2008년 ‘도시와 자연연구소’를 만들었으며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고문을 지냈다. 2010년 한국 생태관광협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한국보호지역포럼 대표를 2014년까지 맡았다. 2014년 제13대 경기도 안산시장으로 당선되었으며, ‘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를 이끌었다. 2019년부터 2년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일했고, 2021년에는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칼럼 다시보기

제종길의 남행(南行) 수중 탐사 ⑨ 데라완군도를 떠나며라는 제목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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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_눈이 논은 논에 겨울동안 먹고산이들의 흔적과 초록으로 붓질한 흔적이 보인다 (4).jpg

연재를 시작하며

[편집자 주] '농가월령가'는 조선 시대에 농사를 권장하기 위해서 일 년 동안 농가에서 계절과 날씨 변화에 따라 할 일을 달의 순서로 읊을 수 있도록 만든 노래이다. 기후변화가 날로 심각해지는 오늘의 농꾼들은 언제 씨앗을 뿌리고 기르고 거둘까? 전북 진안의 배이슬 농꾼은 "24절기는 해의 시간, 달의 시간이 아니라 농사지는 시기를 24개의 점으로 찍어 놓은 '농부의 시간'이다."라고 말한다. 올 한 해 절기마다 그의 시간을 기록해 본다.

갈아엎고 새로이 싹틔우는, 청명

청명은 말 그대로 차츰 하늘이 맑아지는 때를 의미한다. 완연한 봄을 맞은 맑은 하늘 덕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한 질퍽했던 흙이 말라 밭을 갈기에 적당한 때가 된다. 흙에 기대 농사를 오래오래 지으려면 어느 때에 밭을 갈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가는지에 따라 (아예 갈지 않거나) 그 밭의 생태계는 달라진다. 여러 해 트렉터로 로타리를 치며 갈아엎은 땅과 쟁기질 수준으로 옅게 갈아엎은 땅과 다년생 중심으로 심어 갈지 않은 숲밭의 흙은 각각 봄을 맞는 모양새가 다르다. 흙 속에 집을 지은 다양한 생명들 덕에 유기물이 풍부해지면 물을 머금는 정도도 다르고 비에 쓸려 나가는 일도 다르다. 그래서 어느 밭은 갈지 않고, 어느 밭은 갈아 농사를 짓고 있다. 갈아엎는 것도 때와 방법을 달리하는데 예를 들어 흙이 질 때 밭을 갈면 돌보다 단단해지고, 너무 가물고 뜨거울 때 갈면 밭 흙이 흩날리고 수분을 잃는다. 너무 이르게 갈면 외려 풀이 더 나고, 늦게 갈면 작물의 때를 놓친다. 청명 즈음에는 거름을 뿌리고 밭을 갈았다. 겨울을 난 풀이 제법 싹을 냈고, 밭을 만든 뒤 씨를 뿌리기 전에 흙들이 자리를...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_열린책들.jpg

박진희

로컬의 지속가능성 활동가

(재)장수군애향교육진흥재단 사무국장

초록누리 협동조합의 이사장 역임

한국농어민신문, [박진희의 먹거리 정의 이야기] 연재

다문화, 그리고 중국 혐오

다문화 정책이 도입된 지 20년

2000년대 초반, 거의 20년쯤 전에 잠깐 외국인노동자운동에 관여한 적이 있다. 당시에 이미 ‘다문화정책’에 대한 여러 논의를 통해 국적과 영주권, 비자에 관한 기본적인 틀이 마련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한국자본주의가 ‘고도화’되는 국면에서 저임금 3D업종을 중심으로 인적 자원이 크게 필요하다는 것. 농촌 청년들이 결혼할 기회를 잃고 있다는 현실. 등등의 배경으로 출발한 ‘다문화 정책’이 도입된 지 20년이 경과한 지금, 우리 한국은 매력적인 다문화국가가 되었을까?

무슬림이 불편하고, 중국인이 싫다는 생각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굳이 극우파의 감성이나 논리를 꺼내지 않더라도, 무슬림은 불편하다는 생각들(이슬람포비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인은 싫다는 혐중정서가 일반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민 혹은 외국인노동자, 난민에 대한 이런 정서는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럽은 무슬림 난민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미국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 보수주의의 밑바닥에는 강렬한 인종주의적 혐오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극우파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다는 현실은 어쩌면 멀지 않은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다. 독일 16%, 스페인 18%, 이탈리아 11%, 프랑스 20%, 영국 14%, 스웨덴 26% 가장 대표적인 국가인 독일을 보자. 최근 자료에 의하면, 전체 인구...

미국 국방부의 상징인 펜타곤에 갇힌 미국 깃발.jpg

우리는 발 아래 흙에서 거대한 다양성을 만납니다

같은 종 사이에서 생태자리를 나누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서울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서울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살게 되고 더 많은 집이 생깁니다. 좋은 점들도 있지만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교통 혼잡, 상하수도 문제, 각종 환경오염과 높아지는 경쟁, 낮아지는 삶의 질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높은 밀도를 견디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높은 밀도를 견디지 못하고 다른 삶을 찾아 서울을 떠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호남의 평야에서 살아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강원도의 숲 가까이에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제주의 바다를 찾거나, 잘 정돈된 신도시로 사는 곳을 옮기기도 합니다. 

우리는 같고 또 다릅니다. 인간(Homo sapiens)과 소나무(Pinus densiflora)는 전혀 다른 생명체 같지만 우리는 DNA에 기반한 생명이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인간도 소나무도 각자의 DNA에 기록된 순서대로 아미노산을 연결하고 단백질을 합성해서 생명의 구조와 기능을 만들고 이어갑니다. 기능을 만들고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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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2차 세계대전 말엽부터 싹트기 시작한 전후 세계 질서의 ‘게임 체인저’는 핵무기였다. 전시 연합국들로 파시즘을 격퇴하기 위해 손을 잡았던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의 등장을 계기로 잡았던 손을 놓고는 서로 삿대질하는 사이로 돌변했다. 1945년 포츠담 회담 기간에 핵실험 성공 소식을 접했던 미국의 트루먼 행정부는 소련을 대하는 태도를 크게 바꿨다. 소련에 하루빨리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태평양 전쟁에 참전해달라고 요청했다가 ‘절대 무기’를 손에 쥐자 신무기의 힘으로 일본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미국의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미 알고 있었던 스탈린은 이러한 미국의 의도를 간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포츠담 회담 말미에 소련의 원자력 프로젝트의 수장인 이고르 구르차토프에게 전화를 걸어 전폭적으로 지원할 테니 “속도를 내라”고 명령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스탈린은 몰로토프 외교장관에게 “소련은 그동안 속았소”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했다. “미국과 영국은 유럽과 국제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핵전쟁과 기후위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그렇다면 불안으로 점철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를 구하기 위한 ‘게임 체인저’는 있을까? 저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지구촌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는 실존적 위협은 분명 존재한다. 바로 기후위기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데에 전쟁과 군사 활동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앞선 글들에서 다룬 바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핵무기가 절대안보와 패권을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은 냉전의 등장과 격화의 주된 원인이었다. 그 핵무기가 나 자신을 포함한 모두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자각’은 냉전 종식의 주된 동력이었다. 이제는 전쟁과 군비경쟁이 그 자체로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할 때이다. ‘연결된 위기’를 자각할 수 있어야만 전쟁·신냉전과 기후위기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지구촌을 살릴 수 있다. 핵전쟁이 기후변화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개 핵전쟁의 위험은 섭씨 3천도에 달하는 불덩어리,...

21세기의 ‘게임 체인저’는?

냉전시대의 ‘게임 체인저’는?

윤지산

퇴락한 고가에서 묵 가는 소리와 대나무 바람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다. 선조의 유묵을 통해 중국학을 시작했고, 태동고전연구소에서 깊이를 더했다. 한양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인민대학(人民大學) 등지에서 공부했다. 『고사성어 인문학 강의』,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한비자 스파이가 되다』 등을 썼고, 『순자 교양 강의』, 『법가 절대 권력의 기술』, 『어린 왕자』 등을 번역했다. 또 『논어』, 『도덕경』, 『중용』을 새 한글로 옮겼다. 바둑에 관심이 많아 〈영남일보〉에 기보 칼럼을 연재했다. 대안 교육 공동체, 꽃피는 학교 등 주로 대안 교육과 관련한 곳에서 강의했다. 현재 베이징에서 칩거하며 장자와 들뢰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 사회 저변에 흐르는 무의식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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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권의 동아시아 종과횡

개헌, 그 미묘하고 피할 수 없는 유혹 — 만병통치인가, 만...

권력 나눠 먹기식 개헌은 불가하다

대통령선거와 개헌을 한꺼번에 치르는 개헌론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행 헌법은 1987년 10월에 제정된 헌법이다. 제정된 지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그러기에 1987년의 헌법은 변화된 사회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었다.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개헌을 제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07년 4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 담화는 이를 잘 지적하고 있다. "우리 헌법은 민주정치를 해 본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부실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여러 번 고치기는 했지만, 그 대부분이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와 성장하는 국민의 역량에 맞게 고친 것이 아니라, 독재자들이 그들의 정권을 연장하고, 국민을 속이고 통제하고, 나아가서는 독재자와 독재에 협력한 사람들의 기...

더 큰 문제는 내란 종식과 개헌의 상관관계이다. 개헌은 물론 필요하지만 이것이 내란의 진정한 종식에 기반한 더욱 민주화된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와 질서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논의는 이상하게도 내란의 책임이 윤석열 일당이 아니라, 헌법이 문제가 있다는 식의 이상한 논리를 제공할 빌미가 있다. 현행 헌법의 가장 큰 문제는 제왕적 대통령 권한을 보장한 데 있지 않다. 헌법과 법 자체를 아예 무시한 것이 근본 문제이다. 더구나 이 내란의 주범들은 군을 제외하자면 거의 판·검사 출신이다. 윤석열 전대통령은 전직 검찰총장,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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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배우면 희망이 보인다. 숲에서도 수많은 갈등이 일어나지만 자연스럽게 조화를 찾아간다. 크고 작은 나무, 동물과 식물, 미생물까지 숲의 구성원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를 보면 힘이 있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인색하다. 욕심이 아니라 조화와 안정을 찾는 숲의 가르침을 도시인들도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하다" -이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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